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김기범_김해진_박진성_박숙민 박항원_신대준_정문식
관람시간 / 10:00am~07:30pm / 일요일 휴관
갤러리 움 Gallery Um 부산시 동래구 명륜동 424번지 종로학원 1층 Tel. +82.51.557.3369 www.cafeum.co.kr
회색정글 ● "지금 우리가 사는 이 도시는 마치 정체불명의 회색 정글과도 같다. 개발과 발전이라는 미명아래 훼손되고 사라지는 소중한 옛 것들에 대한 기억과 인상들, 높아만 가는 빌딩 숲 속에서 주눅들어 살아가는 도시 서민들의 정서, 파괴되는 환경 속에서 불안해하는 우리들... 하지만 키 높은 식물이든 키 낮은 식물이든 함께 광합성을 하며 공존하는 정글 본래의 모습을 되찾고자 하는 이들이 있다. 인간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도시의 아름다운 변화를 꿈꾸는 7명의 젊은 작가가 그들의 시각으로 풀어내는 도시 이야기가 펼쳐진다." ■
나의 도시는 기억의 도시이다. 이 기억의 도시 속에는 과거의 아픔이나 슬픔, 고통, 그리고 후회스러웠던 일들 등 약간의 부정적인 감정들이 뒤 엉켜있다. 이 감정들에 대한 의문으로서 도시는 계획되고 세워진다. 하지만 부정적 감정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추억으로 변해 텍스트나 기호 등으로 재탄생 되고 도시 속 건물들로 자리 잡는다. 아마도 현재에 과거의 기억들을 들춰내서 화면에 옮기는 행위는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내가 만나 용서하고 화해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 김기범 잡힐 것 같은 내 꿈속의 풍경을 향해 힘껏 손을 뻗었다. 이리저리 팔을 휘저어보지만 잡히는 것은 없다. 이제는 내가 그려온 꿈들은 점점 멀어져 가기만 할 뿐. 내가 잡으려 했던 것은 사실 진정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다. 많은 이들이 원하고, 잡으려고 안간힘 쓰는 곳에 나도 막연한 욕망의 손을 뻗었을 뿐. 하지만 허무하게 무너져버린 풍경 앞에 홀로 선 나는, 아쉬움, 그리움, 부끄러움 그리고 내려놓음. 무너진 콘크리트 사이를 수없이 오르락내리락하며 추억 속 청춘의 버려짐을 떠올려본다. ● 정작 내 손에 닿았을 때 허무하게 내려져가는 모래성처럼 부서질 것임을 나는 잘 알고 있다. 그 풍경을 마주하는 끝자락에 서서 마음 한 구석에선 아쉬움과 그리움이 가득하다. ■ 김해진
어른이 되어가며 점점 감정을 숨기게 되었다. 슬퍼도 웃는 척, 힘들어도 웃는 척, 화나도 웃는 척, 솔직하지 못하게 되었다. ● 내 작업 안에서 아저씨라는 존재는 사전적 의미 그대로의 중년남성을 뜻하지는 않는다. 현사회의 중심인 '어른'을 대변하는 가상의 아바타적 존재이다. 꾸밈없는 어른의내면을 가상의 아저씨에 담아 보려한다. ● 나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담아내고 작품을 보는 사람들이 그 안에서 나와 같은... 아니면 또 자신만의 무언가를 느끼는 순간 비로소 작품을 통해 관객과 소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박진성
인간의 신체에 해를 가하면 감정이 발생한다. 엘리베이터나 밤길에 혼자 다니면 공포심이 일어나고, 몸의 어떤 부분을 자극하면 쾌감이 생기고, 겨드랑이나 발바닥을 간지르면 웃음이 나오며, 몸을 세게 치면 아픔을 느끼게 된다. 인간의 공포, 분노, 좋음, 싫음 등 이러한 감정들은 어떻게 생겨난 것이고, 인간에게 어떻게 지각되는 것일까? ● 인간의 감정이 뇌의 작용일 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마음의 경험, 즉 주관적 경험은 과학의 대상일수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감정들은, 인간의 '의식' 이라는 부분에서 오게 되므로 우리 머리 속의 뇌에서 작용하는 듯이 보인다. ● 인간의 감정과 마음, 얼굴의 이목구비와 쓰나미, 화산폭발 등 자연재해현상이나 파도, 암초, 식물의 가시 등을 결합하여 형상화 하였다. ■ 박숙민
개발 혹은 재개발 이라는 명분은 이 도시를 끊임없이 해체하고 파괴하고 있다. 그 덕분에 어느 곳에서나 공사현장의 주변에 서 있게 되며 망치질 소리와 기계음은 어느덧 일상에서 손쉽게 경험하는 소리이다. 인간은 갈수록 끝없이 올라가는 고층 건물들 속에 갇혀 살아가며, 볼거리와 시각 활동을 재촉하는 스펙터클한 풍경은 정당하게 위용을 뽐낸다. ● 대한민국의 제2의 수도 '부산'은 이곳에서 살아온, 살아가야 할 자들의 삶과 취향, 기억이 담긴 도시가 되어가고 있는가? 아니면 인간소외(alienation)의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는가? 부산에 날마다 세워지고 있는 고층 건축물(집단주거용 혹은 상업시설)은 인간 삶의 보호일까, 위협일까, 욕망일까? 왜 이토록 권력과 자본은 개발에 열광하여 이를 독려하고 정당화 시키고 있을까? "부동산 투기 = 황금알을 낳는 거위" 라는 공식이 성립하는 부동산 공화국 이여서 그런가. ■ 박항원
물질적인 무언가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은 만족감을 갖고 있는 동시에 불안감 또한 갖고 있다. 그들은 자신의 내면의 것이 아닌 외부의 어떤것에 의존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것은 그들을 더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점점 물질적 이익을 창출하는 것에만 치중하며 발전해 나아가고, 그 사회 속에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 또한 외적인 것만을 쫓으며 그 속에서 삶의 목표와 안정을 찾으려한다. 탐욕과 소유, 이 두 가지는 점점 사람들을 어리석게 만들고 있다. '소유'하고 있던 것들이 사라지고 망가지고 일그러져버린다면, 그 순간 우리는 어떤 모습일까. ■ 신대준
나는 여느 때와 같이 수조 속을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바라보고 있다. 이는 유년시절부터 했던 취미생활에서부터 이였다. 어릴 때 형을 따라 수족관을 구경하고 열대어 키우는 취미생활을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한 관상어 키우기는 지금 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 수조 속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의 평온을 되찾기도 하고 때로는 그 속으로 모험을 하기도 하며 영화「아바타」나「타이타닉」의 한 장면 같은 환상도시를 상상해 보기도 한다. 그렇게 키워오던 열대어들은 때로는 병에 걸리기도 하며 죽음을 맞이하기도 한다. 이러한 질병의 원인은 물(여과), 온도, 조명 이 세 가지 필수 요소의 적절한 괄리라는 깨달음을 알게 되었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수조 속에 그 요소들은 어쩌면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 속의 필연적 요소인 일차적 자연이란 사실을 알 수 있다. 인간도 이처럼 일차적 자연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는 생각을 한다. ● 이런 자연적 요소들은 인간의 편의와 욕망에 의해 파괴되고 사람들은 이 세상의 오염된 하나의 매개체로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나의 작업실, 어릴 적 뛰놀던 골목길이나 계단 등 부산의 곳곳을 수중도시로 나타냈고 이는 열대어가 살기 좋은 최적의 장소로 내가 원하던, 오염되지 않은 파라다이스이기도 하다. ■ 정문식
Vol.20120204j | 회색 정글 gray jungle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