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에서 - 바다발굴

이영섭展 / LEEYEOUNGSUP / 李英燮 / sculpture   2012_0201 ▶ 2012_0219 / 월요일 휴관

이영섭_남자_혼합재료_145×51×27cm_2012

초대일시 / 2012_0201_수요일_05:00pm

후원/협찬/주최/기획 / 소울아트스페이스

관람시간 / 10:30am~07:00pm / 월요일 휴관

소울아트 스페이스 SOULART SPACE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 1398번지 엑소디움 상가 2층 Tel. +82.51.731.5878 www.soulartspace.com

바닷가에서 - 바다발굴 ● 「파도소리」, 「소년과 인형」, 「토끼」, 「베트멘」, 「머리핀 소녀」, 「발레리나」, 「부처」, 「목이 긴 소녀」, 「바다 요정」, 「강아지」, 「남자」 등 작가가 다루고 있는 소재는 아이를 업고 있는 동네 아줌마와 같이 흔히 볼 수 있는 소박하고 사랑스러운 이웃들이며 때로 만화 속에 나올법한 상상의 주인공이거나 의인화된 동물이 두발로 서있는 모습이다. 동그랗고 반지르하게 정리된 얼굴 위로 드로잉 하듯이 올려진 작고 수줍은 눈코입은 웬지 나보다 못생긴 것 같아 편안하다. 이 인물들이 입고 있는 조개껍데기나 색색의 파편들이 박혀있는 멋진 돌들은 어디서 구한 것일까? 이 돌멩이는 자연 어디서도 찾을 수 없는 것으로 작가가 여러 재료들을 모아 굳혀서 만들어낸 것이다. 수백 번의 선과 스케치를 통하여 계획된 형상의 모양을 땅속에 거꾸로 파낸 작가는 그 속에 시멘트나 여러 재료들을 섞어 부어서 굳힌다. 이번에는 특별히 작업실을 부산으로 옮겨 송정 바닷가에서 주워온 흙, 모래, 산호, 조개 껍데기 등을 사용하였는데 이렇게 굳혀진 형상을 발굴하듯이 땅속에서 캐내고 부분적으로 채색하거나 닦아내는 섬세한 작업들을 거친 후 완성시킨다.

이영섭_송정에서_혼합재료_48×20×12cm_2012
이영섭_아이_혼합재료_70×44×26cm_2012
이영섭_장미_혼합재료_123×47×22cm_2012
이영섭_파도 요정_혼합재료_39×43×14cm_2012
이영섭_파도소리_혼합재료_57×22×16cm_2012
이영섭_해변에서_혼합재료_63×40×18cm_2012

얼핏 생각해 보건데도 이런 방법은 사실적인 형상을 표현해내기에는 많은 제한을 주며 야외에서 고된 노동의 시간을 보내야하는 등 비합리적이어 보이는 부분이 많다. 가벼운 작품들이 유행하는 요즈음에 키가 145cm나 되는 「남자」 작품이 가지고 있을 엄청난 무게감이나, 「해변에서」 「춤」과 같이 다리를 들고 있는 유연한 포즈의 인물상들이 이런 작업과정을 통해 태어났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 이런 형상들이 한국의 소박하고 해학적인 미학을 살려내고 있다는 데서 의미가 있다. 작가는 무분별하게 받아들여진 서양의 것들을 인식하고 지워내며 우리가 뿌리박고 있는 역사를 돌아보게 한다. 꾸밈없는 나다운 모습 속에 얼마나 아름다운 가능성들이 숨어있는가 발견하게 만든다. ■ 전은미

Vol.20120203c | 이영섭展 / LEEYEOUNGSUP / 李英燮 / sculpture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