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단국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는 여덟 학생들의 작품으로 이루어진 이 그룹전을 소개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선정된 작품들은 개념과 형식에 두루 매력적인 소재들을 다양한 기법과 구상으로 표현한다. 그들은 공간과 미, 기억, 꿈, 정체성, 사회적 압력 그리고 역사에 대한 탐구적 자세로 대담하게 예술 그 자체로의 역사에 파고든다. ● 팀 버튼(Tim Burton)의 영화로부터 튀어나왔을 듯한, 김지영의 만화 같은 모조 르네상스(faux-Renaissance)식 인물화들은 사실, 더 깊숙한 개인의 이야기이다. 화면 속 짙은 색감으로 표현된 월경(月經)의 이미지는, 다시 영육간의 고통, 탄생과 죽음에까지 이른다.

곽수영_The dark side of the moon 1_캔버스에 유채_130.3×324.4cm_2011

김지영_The Menses VIII_캔버스에 유채_61×45.8cm_2011

곽수영의 작품은 크기와 기법, 대상에 있어 대단히 화려하다. 그의 작품은 세계 경제에서 '엘리트'사회 성장으로 갑자기 나타난 사회 계급 간의 문제를 집중 조명한다. ● 박소현의 버림받은 도시풍경은 꿈에서 온 듯 구성되어있다. 그녀는 과거와 미래를 결합한 요소들로 '이상적인 공간'을 창조하고자 한다. 감성적 함축을 피하기 위해 그녀는 화면 속 모든 생물체를 지워냈다. 그녀는 방문했던 도시에 대한 추억, 영화나 소설 등으로부터 영감을 얻는다.

박소현_에레보스, 녹탄, 뉘, 히메라, 그리고..._캔버스에 유채_97×162cm_2011

박재현_Facing my self_1980년대 종이에 비닐, 인그레이빙, 실크스크린, 아크릴채색, 유채_ 324×227.5cm_2011

여러 가지 재료들이 혼합되어 표현된 박재현의 작품은 역사적 자료로 가득 차 보인다. 그는 캔버스의 표면을 채우기 위해 어린 시절의 신문과 잡지를 사용한다. 로버트 라우센버그(Robert Rauschenberg)나 알버트 올렌(Albert Oehlen)의 작업을 상기시는 표현주의적인 흔적들과 함께 발견되는 이것들은 화면에서 계층화(階層化)된다. 그의 많은 붓 자국들은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개인적 투쟁을 나타낸다.

박진희_Inner Fragments_혼합재료_90×90cm×2_2011

박진희는 밀랍 안에 자수와 다른 패턴들을 묻는다. 그녀에게 이러한 행위는, 그녀가 살고 있는 세계에 대한 보호의 한 형태로써 그 역할을 하지만, 한편으로 우리에게는 결코 떠나고 싶지 않은 순간, 그래서 사랑스런 패턴과 함께 깨지기 쉬운 그 순간을 정지시키는 행위로 보여지기도 한다.

유화수_Circus Ⅱ_캔버스에 혼합재료_193.9×130.3cm_2011

유화수는 그녀의 캔버스를 다양한 색상의 패턴과 무수히 많은 꽃들로 흠뻑 적시기 위해 천, 물감 그리고 또 다른 재료들을 사용한다. 화면을 메운 천들은 여성의 따뜻한 감성과 연약함을, 그리고 그녀의 유년기에 겪은 달콤한 추억으로부터 온 천에 그려진 인물들은 그녀의 어린 시절 추억을 이야기한다.

이상민_Rebirth XI-I_캔버스에 유채_53×65cm_2011 이상민_Rebirth XI-II_캔버스에 유채_53×65cm_2011 이상민_Rebirth XI-III_캔버스에 유채_53×65cm_2011

이상민의 작업 속에 해저 풍경은 버림받았고, 상처 입고, 잊혀 진 인간들의 흔적을 보여준다. 그의 아름다움과 황량한 작업들은 우리에게 현재에 있는 과거의 결과물, 크고 작은 방식들로 기억함을 자극한다. ● 이석종의 작업은 사람들의 본질이 얼마나 경쟁적인지, 그리고 우리는 항상 준비된 것 보다 더, 때론 더 나쁘길 원하는지를 드러낸다. 스포츠는 긍정적인 경쟁을 위한 욕구 이지만 이러한 경쟁과 성공을 위한 욕망 또한 재앙에서 재앙으로 인류를 인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Vasken Mardikian

이석종_Race1_캔버스에 혼합재료_140×140cm_2011

Dankook University Department of Fine Art is pleased to present a group exhibition of eight newly graduated students. The work selected demonstrates great diversity of skill and ideas, engaging subject matter both formally and conceptually. Exploring ideas of space, beauty, memory, dreams, identity, social pressure, and competition with historical references, they fearlessly dig into the history of international art itself. ● The cartoony, faux-Renaissance style portrait paintings of Kim, Jiyoung could come from directly from a Tim Burton movie, but Jiyoung's concerns are more deeply personal. These richly colored images refer directly to menstruation, which brings both physical and psychological pain, but also the possibility of life and death. ● Kwak, Suyoung's painting are luxurious in size, technique and references. His work addresses the issue of social classes, highlighting the issues which spring up with the growth of an "elite " society in the global economy. ● The deserted cityscapes of Park, Sohyun are constructed as though from a dream. Sohyun wants to create "the ideal space" by combining elements from the past and the future. To avoid emotional connotations, she removes all living creatures. Her inspiration is from memories of cities visited, and cultural products such as fiction and film. ● The mixed media painting of Park, Jae Hyun is visually rich with historical references. Jae Hyun uses newsprint and magazine pages from the era of his childhood to cover the entire surface of the canvas. Layered over these relics are expressionistic marks and found object that recall the work of Robert Rauschenberg or Albert Oehlen. Park's many brush marks reference his personal struggle to find his identity as a painter. ● Park, Jinhee, casts embroideries and other patterns in wax. For her this practice serves as a form of protection from the world she is living in, but we could also view it as a moment you never want to leave, so you freeze both the lovely pattern and the fragile moment. ● You, Hwa Su, uses fabric, paint, and other materials to saturate her canvas with colorful patterns, predominantly flowers. Through these fabrics Hwa Su wants to show the delicate and warm sensibility of women, and yet it is also the reminiscences of her childhood: the characters painted on top come from sweet memories of growing up. ● The aquatic vestige paintings of Lee, Sang Min, are what humans have abandoned, damaged and forgotten. His beautiful, bleak works urge us to remember that in ways large and small, the past has consequences in the present. ● Lee, Suk Jong's work reveals how human nature is competitive, and we always want more than we are ready for, sometimes for the worse. Appetite for competition in sport is positive, but competition and desire for success has also led humankind to disaster after disaster. ■ Vasken Mardikian

Vol.20120202m | 단꿈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