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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조연출 / 김찬희_이하늘_신진영 무대감독 / 유나무 음향 / 문수영 프로젝트 매니저 / 하찬 진행 / 박찬석 출연 / 장현준_이하늘_김찬희_김지민
후원 /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지원 다원예술 분야 지원 작품 주최 / 한국 공예디자인 문화진흥원_문화역서울 284 기획 / 카운트다운_하찬
관람료 / 3,000원 예약필수 / 010.9903.3990
이 공연은 문화역서울 284 개관프로젝트 『카운트다운』의 프로그램입니다. www.countdown2011.org
관람시간 / 01:00pm~04:00pm / 월요일 휴관
문화역서울 284 Culture Station Seoul 284 서울 중구 통일로 1번지 Tel. +82.2.3407.3500 www.seoulstation.org
필요해지다 오해와 몰이해 창문에 포크가 긁히는 소리 어린 아이의 절망이 공표하는 모든 것들 예언자가 불행의 도래를 알리는 방식 ● 내면에 극장을 만들다 가짜 잠이 목적 없는 허울을 가증스런 수치심을 연기하는 극장 - 조르주 바타유,「불가능한 것」중 최초의 영화는 '핍쇼'였다. 활동사진을 잉태한 건축적 장치는 극장이 아니라 열쇠구멍이었다. ● 토마스 에디슨의 조수 윌리엄 딕슨은 연속 촬영된 사진들로써 환영적인 움직임을 연출하는 메커니즘을 고안했고, 이를 상자 안에 장착하여 한 사람씩 들여다보게 했다. 그가 '키네토스코프'라 칭한 검은 상자 속에는 사람의 형태를 갖춘 허상이 유연히 흘러갔다. 마치 유령처럼. ● 선전구가 제대로 은유하듯, 상자 속의 움직이는 이미지는 "집사가 주인 방 열쇠구멍으로 들여다보는 광경"이었다. 구멍이 주는 은밀한 감흥과 매혹은 곧 영화의 시작이었다. ● 뤼미에르 형제가 상자 밖으로 영화를 꺼내지 않았더라면, 영화는 좀 더 오래 어둠 속에 갇혀 있었을 것이다. 아니, 어둠 속에서 사멸했을 지도 모른다. 『핍쇼』는 영화의 망각된 초기 모습을 엿보는 장치다. 어둠과 구멍의 잊힌 시간을 돌이켜 보는 여행이다.
참여 퍼포먼스 『핍쇼』 안의 형상은, "열쇠구멍으로 들여다보는" 타인의 모습이 그러하듯, 완성된 그림이 아니라 시선의 파편들의 불완전한 몽타주다. 『핍쇼』는 역사적 현상의 복원이 아니라, 역사 속 환영의 복원이다. ● 정보의 결핍을 채워주는 것은 보는 자의 욕망이다. 사소한 불완전함을 '매혹'으로 승격시키는 촉매는 관객의 내면이다. '영화'는 안과 밖을 치환하고 중복시키는 심리적 장치다. 상자는 클라인의 병처럼 안팎이 뒤집어질 수 있다. 어둠의 용인에 따라. ● 시선은 은밀한 어둠속으로 밀폐되고, 깨진 카메라 밖으로 환영이 풀려나온다. 주체와 환영은 자리를 바꾼다. "열쇠구멍으로 들여다보는" 『핍쇼』 안의 광경은 곧 '나'의 거울상이기도 하다.
그러나 보는 자에게 선택이 주어졌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허름한 오해일 뿐이다. 『핍쇼』는 '진실'을 직시하는 혜안이 아니라, 허상에 침잠하는 '가짜 잠'이다. ● 어둠이 짙어지면 가짜 잠도 깊어진다. 어둠의 농도는 관객의 내면에 달렸다. ■ 서현석
Vol.20120126a | 서현석展 / SEOHYUNSUK / 徐賢錫 / performa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