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강용면_김지혜_백민준_서희화_아트놈 윤대라_이월숙_한유진_홍지연
주최 / 롯데백화점 안양점
관람시간 / 10:30am~08:00pm / 금~일요일_10:30am~08:30pm / 백화점 휴점일 휴관
롯데갤러리 안양점 LOTTE GALLERY ANYANG STORE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1동 88-1번지 롯데백화점 7층 Tel. +82.31.463.2715~6 www.lotteshopping.com
롯데갤러리에서는 임진년 새해를 맞이하여 옛 것을 되짚어 새로움으로 나아가는 계기를 마련하고자『2012 new spirit: 전통의 현대적 재해석』展을 기획하였다. 전통은 세대를 뛰어넘는 영속성과 포괄성을 가지며, 시공간에 따라 다양하게 재해석되어 확대 재생산되기도 혹은 전혀 새로운 결과물을 창출하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로 전통은 많은 작가들에게 영감의 대상으로 사용되어 왔으며, 그 해석과 표현 방식에 따라 다양한 새로운 모습으로 확대 재생산되는 양상을 띄어왔다. ● 작가 강용면은 재료와 형식의 끊임없는 실험적 모색을 통해 한국 전통의 민예적 요소들을 자신의 작품에 투영시켜 작업하고 있다. 그에게 일관된 주제의식인 전통의 현대적 변용이란 곧 작품명이기도 한 「온고지신」으로 함축된다. 강용면의 작업에서 전통의 현대적 변용이란 운행원리 속에서 순환하면서 과거와 전통, 과거와 현재, 전통과 신문명을 만나게 하면서 지속적인 변화를 거듭하는 것이다.
조선시대 책가도나 화조화 그리고 산수화 등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것으로 간주되고는 하는 김지혜의 작품은 현실 인식을 관통한 탁월한 분석력이 탄생시킨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책가는 서가 모양의 격자 구획 안에 책갑으로 묶인 책과 선비의 여러 가지 일상품을 적절히 배치한 일종의 정물화다. 김지혜는 서가 모양의 격자구획 안에 책과 선비의 일상품 이외에 현대적 일상품(핸드폰, 커피, 화장품 등)을 역원근법뿐 만 아니라 원근법을 혼용시켜 일종의 현대판 책가도로 재구성해 놓았다. 이는 원본을 차용하여 그 상징들과 또 다른 이야기들은 해체하고 조합하는 방식이라 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새로운 내러티브를 탄생시키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백민준의 작품은 언뜻 보면 부처의 손에 사탕을 들리고 옛 그림 속에 등장하는 승학선인의 손에 철가방을 들린 것으로 단순하게 생각하기 쉽지만 그는 관심이 미치는 주변의 것들에 신선의 격을 부여하고 이름을 붙여 새로운 풍류를 만들고, 新선인을 창조해 낸다. 이것은 우리가 고달프다고 말하는 현실 속에서 그리고 관심을 두지 않거나 무시해 버리기 쉬운 소소한 대상에서 즐거움과 의미를 찾는 작가의 풍류를 즐기는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서희화는 민화적 해석을 바탕으로 온갖 페트병과 버려진 장난감, 폐자재 등을 이용, 화려한 듯 소박하고 실용적인 민화의 전통을 담고 있다. 또한 화면에는 화복을 불러들이는 벽사수호의 내용이 담겨 있으며, 시각적으로 이중적 이미지의 중첩과 의미가 숨어 있다. 현대적 재료들을 재조합, 거기에 민화적 해석을 덧입힌 서희화의 작품은 단연 해석과 기교, 색채의 혼용이 뛰어나다 할 수 있다.
이번 아트놈의 작업에 등장하는 모란은 동양화에 자주 등장하는 모티브인데, 그의 익살 맞은 화면의 느낌과 화려한 모란 꽃 뒤에는 슬픈 눈과 힘든 모습이 감춰져 있는 듯 하다. 작업에서 보이는 철선묘 또한 이러한 느낌을 전달하는데, 의도적으로 강한 테두리를 사용하는 것은 스스로를 폐쇄한다는 것이고, 모든 개체가 자신만의 세상에 갇혀 있는 듯하다. 현실에서 작가로서 살아남기 위한 고단함과 삶에 대한 관조적 시각 등 작가 스스로의 솔직한 감정과 삶을 작품 속에 녹여 보는 이들로 하여금 진한 감동을 느끼게 한다.
윤대라의 작품은 다분히 대중적이며 고혹적인 팝이면서 동시에 고전의 아우라를 뿜고 있다. 이는 현대미술 속에서 자주 등장하는 캐릭터와 전통 동양화의 화제쓰기와 같은 전통회화의 구성요소를 화면에 동시에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귀엽고 깜찍한 캐릭터로 나타난 비키니 소다는 작가가 내면 속에 간직한 자아로 볼 수 있는데, 소다의 깜찍 발랄한 여행기를 통해 자신의 세상에 관한 관조와 성에 관한 세상과의 소통을 서술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작가 이월숙은 크고 강렬한 원색으로 그려진 자연 이미지 위에 작게 그려진 한복을 입은 전통적인 여성 이미지를 그려 넣는 작업을 하고 있다. 작품을 보면 한복을 입은 여인의 등장으로 전통적인 느낌을 전달하는 동시에 강렬한 색채의 대비로 인해 새로운 느낌, 의도적으로 서로 섞이지 못하게 함으로써 새로운 부조화를 창출하고 있다. 이는 자연 속에 공존하며 또한 세상 속에 살아가고 있는 인간의 삶 속의 부자연스러움, 한 개인의 소외감, 경쟁사회 속에서의 상실감, 아름다움의 기준에 대한 무력감 등을 단적으로 표현하려는 의도인 것이다.
작가 한유진의 작품에는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는 새, 해와 달, 구름, 모란꽃, 둥근원 등 많은 이미지가 중첩되어 있다. 이 모든 이미지들의 공통점은 길상(吉相)적 의미로써 부귀, 공명, 풍요, 생명력을 상징하고 있다. 또한 서로 조합하며 비상을 꿈꾼다는 점이 통한다 할 수 있다. 작품에 등장하는 새로운 인물들은 작가를 상징하는 것으로, 어떤 인물은 사내아이와 같은 모습으로 혹은 단발머리 소녀로 표현되고 있다. 이는 좋고 다양한 많은 것들을 취하여 작품을 통해 비상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민화 모티브의 연작으로 발표해왔던 홍지연은 전통회화의 맥락을 동시대의 감성영역으로 끌어들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일반적인 맥락 속에서는 함께 할 수 없는 이질적인 형상과 색채를 서로 결합시킴으로써 새로운 의미와 내러티브를 창출하고 있다. 우리의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이미지나 전통 민화에서 차용된 형상을 작품 속에 뒤섞고 혼합하여 작가적 감수성으로 재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고착화, 정형화 된 듯 새로운 형상, 색채에 대한 도발을 즐기는 그의 작품은 보는 이들에게 화려한 시각적 즐거움을 주는 동시에 기존 시각체계에 대해 좀 더 주의 깊게 바라보기를 제안하고 있는 듯하다.
예술이 창조적이고 새롭다는 것은 안정된 낡은 가치인 전통을 의식하며 그것을 반복하지 않고, 동시대의 상황을 통찰하여 예술에 신선한 형식으로 접목하려 애쓰기 때문일 것이다. 본 전시는 현대미술 속에서 전통의 가치를 인식하고, 시대에 맞게 재해석한 작품들을 모아 전시함으로써 전통에 대한 본연의 의미를 재조명하고, 미술 속에서 어떻게 변용되어 왔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 나민환
Vol.20120114a | 2012 new spirit: 전통의 현대적 재해석-롯데갤러리 신년기획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