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필 프로젝트 Bong Feel Project

봉화재래시장 지역성에 대한 예술가들의 소통과 침투 프로젝트展   2011_1219 ▶ 2011_1231

김현승_시장상인들의 손작업_단채널 비디오_00:02:43_2011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김현승_너구리JP_박은아_이말콤씨와 릴 이청초_조성배_천현욱_최형욱

후원 / 봉화상설시장 상인회 주최 / 문화체육관광부_경상북도_봉화군 주관 / 봉화시장문화단 전시기획 / 최형욱

봉화시장상가 경북 봉화군 봉화읍 내성4리 394-18번지 Tel. +82.054.674.2008

이번 프로젝트는 제한된 기간 동안 봉화시장 문전성시(문화를 통한 재래시장 활성화 시범사업)프로젝트의 입주 예술가들과 외부 예술가들이 모여 봉화지역의 지역성을 토대로 소통과 개입을 시도하는 과정을 보고하는 전시회이다. 각 예술가들은 각자가 가지고 있는 시각과 방법으로 봉화 지역에 문화적 가치가 있는 시각자료를 모으거나, 지역주민들과 접촉하며 또는 봉화지역에서 발견할 수 있는 다른 해석이 담긴 자연풍경 및 시각현상을 작품으로 제작하였다. 이와 같은 모든 시도들을 통해 우리 삶 주변 가까운 곳에 존재하는 문화적 가치들을 발견하고 시장에서 이루어지는 상호작용 자체가 예술과 다르지 않다는 인식을 시장상인 분들 및 지역주민들과 공유하고자 하였다. ● 전시가 진행된 과정은 다음과 같다. 예술가들은 이번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서 봉화라는 지역과 소통해야 한다는 장소적 제약과 1-2주일이라는 제한된 시간의 제약을 가지고 출발하였다. 먼저 지역성과 현대미술이 결합될 수 있는 지점들을 스터디하고 토론하며 각 예술가들이 어떻게 봉화라는 지역에 개입하고 소통하는 프로젝트를 실행할 수 있을지 아이디어 회의를 하였다. 토론한 결과를 가지고 작가들은 직접 몸으로 부딪치며 현장을 누비고 다녔다. 그리고 다시 회의와 토론을 거쳐 전시완성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 등을 논의하였다. 그리고 짧은 시간 동안 밤샘작업을 하며 각자가 구상한 방법으로 시각화하는 작업을 하고 시장 내 작가 작업실로 사용하던 상가건물을 현대미술전시관으로 개조하였다. 그리고 오프닝날 지역상인 주민 분들 초대하여 그 분들의 개입으로 프로젝트가 완성되는 퍼포먼스나 해프닝을 수행하였다. ● 우리가 이번 전시프로젝트를 기획하면서 염두에 두었던 지점은 "예술"이라는 명칭 자체에 덧 씌워진 무거운 허물을 벗기는 것 이였다. 아무리 대부분의 사람들이 감탄하는 아름다운 그림이라도 일단 문화공간이라는 무거운 공간으로 입성하고 나면 특히나 재래시장과 같이 하루일과 중 단 10분도 자리를 비울 수 없어 부부가 교대로 밥을 먹고 내려와야 하는 생활영역에서는 무력할 수밖에 없다. 실례로 봉화의 생활공간과 문화공간의 물리적 거리는 몇 십 미터 혹은 1-2km밖에 안되지만 정서적 거리감은 측청하기 어려울 정도로 멀다. 그래서 문전성시 프로젝트의 가장 훌륭한 장점 중 하나인 '재래시장 속'이라는 장소성을 선택하였다. 그리하여 생활영역과 특별한영역의 경계를 충돌시키고자 하였다. ● 그리고 예술작품이 세상의 여타 물건들 보다 우월하다고 믿는 예술의 오브제성에서 탈피하고자 하였다. 이는 1주일이라는 제한된 프로젝트 수행기간의 성격에 적합한 것이었다. 물론 이번 전시에 시각화된 물건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지역과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한 도구이거나 탈 물질화된 작품들 이었다. 예를 들면 대부분 작업들이 봉화의 시각현상과 소통과정을 기록한 디지털 사진 및 영상이거나 주민 학생들로부터 받은 메모지 혹은 상인 분들에게 나눠드리고 순환시키기 위한 선물 등 독립되거나 고정된 물건들은 아니다. 결국 미국의 미술가 앨런 캐프로의 말처럼 예술가는 미술작업의 최종을 책임지는 최우선 행위자가 아니며 여타의 다른 집단들과 함께 일하며 의미를 완성해 갈 때, 미술작업은 "작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의미를 생산하는 "상호작용의 과정"이 된다. ● 예술가들이 봉화재래시장과 주변을 토대로 개입하면서 몇몇 작가들이 공통으로 동의하는 바가 있었다. 이곳의 재래시장은 공적인 공간과 사적인 공간이 분리된 도시의 공간과 달리 사적공간위에 공적인공간이 살짝 얹혀 있다는 것이다. 도시공간에서 공적인 공간은 업무의 공간이자 필요한 자원을 얻기 위한 치열한 경쟁의 공간이다. 그러나 이곳의 상업공간은 삶의 대부분이 이루어지는 생활의 공간이다. 예를 들면 이곳 상인 분들은 몸이 아프면 가게 문을 닫는 것이 아니라 가게 문을 열고 가게에 누워계신다. 손자와 아들들을 가게에서 맞이하고 밥을 먹인다. 그곳에 이웃들이 손님인 동시에 친구로서 방문한다. 손님이자 친구인 인근주민이 가게에 와서 돈과 물건을 교환하기는 하지만 그것은 다소 부수적으로 보인다. 도리어 이를 빌미로 가게 마루에 걸터앉아 근황과 주변일 들에 대해 담소를 나누기 시작하신다. 도시의 흐름에 익숙했던 도시예술가들은 처음에는 당황하기도 했지만 점점 이곳의 흐름에 매료되기 시작했다. 어떻게 보면 비효율적이고 비합리적일 수도 있지만 이곳의 논리에서는 가장 적합한 방식으로 영업과 삶이 공존하는 것이다. 독일의 사회학자 게오르규 짐멜에 의하면 사회가 고도화 되고 복잡해지면서 교환에 객관성이 필요하게 되었는데 그렇게 발생한 것이 돈이라고 한다. 사람들이 돈이라는 객관성을 추구하면서 점점 돈은 사람의 손을 떠나 독립된 힘을 갖게 되었고 그 독립된 힘은 그것의 창조주인 사람을 잡아 흔들고 심지어 생명을 앗아가는 권력을 가지게 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지만 뚜렷한 대안은 없어 보인다. 그런데 어쩌면 이곳 재래시장에 그 무서운 권력을 다스릴 수 있는 지혜가 숨어있지 않을까? 이곳 봉화의 재래시장은 단순히 물신화된 물건과 권력이 되어버린 돈을 교환하는 것이 아니라 이면에 보이지 않는 가치들을 교환한다. 예술비평가인 존 러스킨은 사회비평에 대한 글도 썼는데 경제학자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우발적이고 교란적인 요소에 경제학의 희망이 있다고 보았다. 이곳 재래시장에는 다행이도 자본주의의 원리 이외의 인간적이고 정서적이며 우발적인 변수들이 아직도 작용하며 거리를 역동적으로 만들고 있다. ■ 최형욱

재래시장은 근대적 도시에서 이루어지는 합리적 유통구조에 의한 피라미드식 체계와는 달리 다원적이며 연대적 구조를 취하고 있다. 이 공간은 유연한 '관계항'에 의해 문화와 역사가 형성되는 인간적인 공간이자 '르페브르'가 도시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표현한 '근접 질서'에 의해 개개인이 삶의 주체가 되는 공간이라 생각한다. 본 작업은 시골 재래시장이라는 '장소 특수성'안에서 생활하는 35인의 감성을 그들의 '손'과 '글씨' 그리고 '목소리'를 통해 영상화하여 메타포어적으로 표현한 작업이라 하겠다. ■ 김현승

너구리 J.P_유대의 침투 프로젝트: 숭고의 삶_자기희생_침투_2011

유대의 침투 프로젝트 ● 작가는 지난 봉화 재래시장 입주기간동안 우발적으로 혹은 의도적으로(?) 시장 상인 분들과 접촉을 하며 인간적인 유대들을 가져왔다. 닭집 사장님께 그분의 따님을 그려드리고 닭을 얻어먹은 사건을 계기로 유대관계를 다져왔고 본인의 화상사고을 계기로 민간묘약을 가지신 기름방사장님과 유대를 가지는 등등 그의 삶 자체에는 우발적인 사고나 흥미로운 에피소드들이 계속되었다. 그는 이 모든 과정을 통해 시장 상인 분들 스스로 자부심을 가지실만한 인격과 경험 노하우등을 가지신 분들이란 걸 깨닫게 되었고 작가 자체가 매개가 되어 상인 분들을 이미 있는 훌륭한 의식들을 교류시키고자 했다. 실례로 그의 작은 그림들을 매개로 상인 분들로부터 돈 이외의 식품이나 물건을 받아 어려운 인근 주민에게 전달하고자 하였다. ■ 너구리 J. P

박은아_봉화의 밤_사진설치_2011

가로등 역시 아득한 빛이 되어 버리는 이곳 해가 지고 달이 뜨면 이곳은 또 하나의 정적이 찾아왔다. 해는 져도 달빛 보다 더 밝은 밤이 찾아오는 도시의 생활에서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이다. ● 사람들은 어디로 사라져 버렸을까? 익숙했던 내 생활들은 어디로 가버렸을까? 이곳 사람들은 무엇 때문에 여기 있을까? 라고 생각을 하다. 언젠가 읽었던 나의 문화 답사기가 생각났다. 봉화를 설명한 페이지는 몇자 적혀 있지 않았다. 그는 봉화를 이렇게 말하며 답사를 포기했다. 외지인의 상처를 받지 않고 옛 이끼까지 곱게 간직한 살아있는 민속촌 이라표현하고 봉화를 진짜 사랑하는 사람들은 봉화의 전통마을이 이 세상에 알려지지 않기를 바란다.' ● 그는 무엇을 보았을까? 옛 이끼가 뭐라고? ● 그렇게 나의 봉화 살피기는 시작 되었다. 시장을 가고, 마을을 찾고, 사람을 만나기 시작했다. 관광지도에 나와 있는 곳을 우선 찾다. 사람들을 만나 그들에게 묻고, 느끼는 동안 ● 무리 속에도 오롯이 서있는 소나무 시간과 함께 자연의 것과 닮아 버린 고택 그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안개가 사라지듯 그들은 내게 모습을 드러낸다. ● 내게 봉화의 야경은 봉화 그 자체 였다. ● 달과 별빛 다른 어떤 것도 없다. 다만 달과 별에 비친 것을 보기위해 기다리고 애정을 줘야 그 모습을 보이는 봉화의 밤 처럼.. ● 셔터막이 열린다. 조금씩, 산과 아득한 빛이 들어온다. 조금씩, 구름은 제갈 곳을 찾아간다. 조금씩.. 조금씩.. 셔터막이 닫히고 그 밤을 밝히는 것들이 내게 말을 건네 온다. ■ 박은아

이청초_봉화사람들_폐사진관에서 얻은 사진기 사진영상_가변크기, 설치_2011

30여 년 전, 봉화를 만나다 ● 그를 만난 건 봉화로 이사를 와 2, 3년 후쯤이다. 그것도 벌써 10여 년이 지나가 버렸다. 그래서 세월은 유수와 같다고들 하지 않던가? 그는 봉화에서 태어나고 봉화를 떠나선 한 번도 살아보지 않았다. 봉화 지킴이, 봉화의 사랑방 역할을 해 오던 그가 지금은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 긴 시간은 아니지만 그의 살아 온 이야기를 그로부터 듣고, 또 보아온 나로선 요즈음같이 찬바람 부는 날이면 문득 더 그리워진다.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사는 동물이다. 어렵게 살던 우리네 옛 시절이 뭐 그리 좋을까만 우리는 그때 그 시절 얘기가 그립고 또 그 풍경들을 그리워한다. 이번 전시에 사용된 사진은 그가 찍어온 30여 년 전의 사진을 이용했다. 예견은 했지만 어느 날 문득 그가 전화를 했다. 사진관을 비워야 한다고 했다. 원래 집주인은 그였었는데, 세상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다. 디지털이 그렇게 세상을 바꾼 것이다. 초등학교만 나온 그에겐 디지털 앞에서 살아남을 수가 없었던 것일까? 몇 번 학생들의 앨범작업을 지켜본 적이 있다. 그가 해오던 옛날 방식으로 작업하기엔 기술적이든 능률적이든 지금의 시대와는 잘 어울리지 않았다. 그러기에 결국 그는 살아남을 수 없었고 그렇게 평생을 해 오던 일을 정리할 수밖에 없었다. ■ 이청초

이말콤씨와 릴_너무나도 붉어라 too reddish_2채널 비디오_각 00:02:08_2011

너무나도 붉어라: 10가지 이야기 ● 이야기는 모두 봉화 내에서 이루어 졌으며, 이 말콤씨와 릴은 이야기가 완성되어질 수 있도록 각자의 맡은 역할을 수행하였다. 봉화의 몇몇의 의도적으로 또는 우연적으로 선택된 사람들은 이야기에 적극 개입되었다. 모두는 하나의 일시적 완성을 위해 각자 주어진 행동을 하였고, 그것은 완벽하게 합의가 되거나 또는 이해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루어 졌다. 릴은 생각 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이 무엇을 발견 할 수 있는 가를 또한 무엇을 삭제 시켰을 지를, 그로 인해 우리가 얻은 이야기와 소멸되어간 것들이 있을 가능성에 대해. ● 무엇이 진실인가 너는 말이 없고, 나는 대답한다. 그때 돌아가야 했다 달은 어디로 갔을까? What is the truth You do say nothing, and I answer I should have got back at that time The moon, where has it gone? ■ 이말콤씨와 릴

조성배_장기테이블 프로젝트-누가 주도권을 잡고 있니?_테이블 50x50x67cm 의자 45x45x40cm_종이컵 나무_2011

봉화시장에서 지내면서 발견한 놀이 문화는 택시기사 아저씨들의 장기 게임이다. 이 프로젝트 작품은 봉화시장 입구 택시 승강장에서 택시기사 아저씨들이 손님을 기다리며 두는 장기를 통해 만들어진 것인데 장기 게임을 주도권을 놓고 싸우는 전투로 해석하여 장기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를 만들었다. 타 프로젝트와 병행하면서 예술을 위한 예술이 아닌 공공을 위한 예술이 무엇인가 질문하게 되었는데 프로젝트의 완성이 기획 단계에서부터 실행하는 단계까지 작가만의 아이디어와 실행방법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업의 주체 및 목적, 작품의 향유자 등 타인의 적극적인 개입을 통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여기서 작가의 아이디어와 지역성의 충돌이 일어났는데 나는 이것을 주도권을 누가 쥘 것인가에 대한 전투로 해석하여 위와 같은 작품을 실행하였다. 특별히 전시장 설치 뿐만 아니라 시장입구 택시승강장, 봉화공용버스터미널 대기실에서 해프닝을 벌이고 사진으로 기록하였다. 해프닝은 장기를 두는 두 주체가 종이컵으로 연결된 훈수자들의 지시를 통하여 장기 게임을 벌이는 것이다. ■ 조성배

천현욱_지평의 지도_봉화 시장_포토 프린트_가변크기_2011.12.14 천현욱_지평의 지도_봉화 중고등학교_포토 프린트_가변크기_2011.12.13

내게 주어진 시간과 공간, 제시된 풍경들 ● 지평이란 사물을 이해하기 위한 제시된 배경이다. 내게 어떤 지역을 이해한다는 것은 봉화의 위치나 풍경, 특산물만이 아니다. 인간으로써 살아가는 삶들의 교감, 개별적으로 느끼는 소소한 자극과 기억들이 내게 봉화를 느끼도록 한다. 그렇기에 한 사람 한 사람 느끼는 바가 다를 것이다. 어떻게 이러한 느낌을 날카롭고 차가운 모던사회의 폭력 속에서 지킬 수 있을까. 지도란 지구 표면의 일부나 전부의 상태를 기호나 문자를 사용하여 실제보다 축소해서 평면상에 나타낸 것을 말한다. 지도를 통해 우리는 특정 정보를 보다 간편히 해석할 수 있고 이해를 위한 축이 되기도 한다. 각각의 지도는 주관을 가지고 있다. 그때그때의 필요와 중요성에 따라 필요 형식이 바뀐다. 정보와 과학의 발달에도 영향을 받아 시간이 지날 수 록 발달하거나 새로운 기준의 지도가 나타난다. 지도의 우리의 인식의 가장기본이 되는 시작점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내게 주어진 짧은 시간과 역량으로 봉화의 모든 면을 낱낱이 파악할 수 없었지만 그중 내가 관심을 가진 몇 가지를 통해 우리가 간과해버린 중요한 것을 다시 인식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 멀어지는 것과 다가오는 것의 관계 ● '0'이라는 숫자는 함수 상에서 음수와 양수가 만나는 지점이다. 시간이라는 축에서 '현재'는 함수의 '0'과 유사하게 지속되어져온 과거와 미래의 가운데선상에 위치하고 있다. 어떠한 사건이라도 '현재'를 벗어나 이야기 할 수 없다. '현재'역시 과거와 미래 사이에서 규정되어지는 하나의 기준이 된다. 다가오는 것 바라보기 ● 작가는 다가올 이지역의 주역이 될 청소년을 찾아보기로 했다. 봉화읍내에서 찾아보기 힘들었기에 설문조사라는 핑계를 가지고 학교를 찾아다니며 그들이 가지고 있는 봉화의 단편적인 이미지를 담아오려 했다. 이 이미지란 단지 기록물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시선이 닫는 곳, 관심사, 청소년들과 교류 등 보다 사적인 인식이 더해 진 것이다. 멀어지는 것 수집하기 ● 시장은 어떤 곳인가. 시장은 지역주민의 기초 생필품을 사고파는 가장 기본적인 상업 지구로써 복잡한 관계가 얽혀 있다. 지역사회속의 각 계층의 필요를 위해 만들어진 상가는 수요가 감소하게 되면 쇠퇴하여 사라지게 되고 각자의 자생적 시스템 속에서 하나의 세계를 구축한다. 현대에 들어 대형마트들의 영향 속에서 점차 쇠퇴하고 있기에 봉화시장은 몇 년 후에는 지금보다 쇠퇴할 가능성이 많다. 그것을 위해 디자인 사업과 시장 문화 사업팀을 구성해 시장 경재를 살리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중이다. ● 시장은 계속 존재할 수 있고 없어질 수도 있다. 분명 사라질 것은 지금 현재 살아가는 상인들의 일터속의 삶의 흔적일 것이다. 흔적은 그들의 취향 - 당시 상가를 개설할 때 주어진 선택의 한계, 지역적, 시대적, 상황에 따른 - 에 의한 것이었고 그때그때 필요에 의해 변형이 된 본인 의지와는 상관이 없는 개별적인 것이다. ■ 천현욱

최형욱_이거 얼마니껴? 프로젝트_2011

이거 얼마니껴? ● 최형욱 작가의 오브제들은 그가 시장에서 11개월간 생활하면서 얻어먹은 것들을 드로잉 및 사진을 통해 연대기 자료 형식으로 정리해 벽에 옮겨놓았다. 그리고 오프닝 날 작가가 받은 것에 대한 보답으로 리폼한 세탁기, 옷걸이, 나무화분 등을 상인 분에게 나눠주었다. 대신 상인 분들 또 다시 커뮤니티를 위한 실천을 하나씩 약속받음으로써 순환되는 선의의 프로젝트가 이어지도록 하였다. ■ 최형욱

Vol.20111225a | 봉필 프로젝트-봉화재래시장 지역성에 대한 예술가들의 소통과 침투 프로젝트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