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side Insight : 새로운 통찰들

박천욱_정기훈 2인展   2011_1224 ▶ 2011_1230

윤현학_web poster_e-invitation_2011

초대일시 / 2011_1224_토요일_05:00pm

주최 /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기획 / 최희승

관람료 / 2,000원(홍익대학교 학생 무료)

관람시간 / 10:00am~06:00pm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2관 Hongik Museum of Art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 94 문홍문과 2층 Tel. +82.2.320.1322 home.hongik.ac.kr

Outside Insight : 새로운 통찰들 ● 오늘날 창조성(Creativity)의 개념은 어떻게 달라졌는가? 모든 것이 어디선가 존재하게 된 아이디어의 포화 속에서 어떻게 새로움과 독창적인 정체성을 획득 할 수 있을 것인가? 창의와 혁신을 주장하던 스티브 잡스(Steve Jobs)에 따르면 창조성이란 이질적인 것들의 새로운 연결이다. 동시에 그는 현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과 개인의 경험, 사고의 과정을 강조하며 다가올 시대의 창조성을 정의했다. 전시는 이와 같이 어떤 조합을 통해 기존에 없던 개념을 만들어내는 작가들의 기호와 언어를 제시한다.

박천욱_무제(Untitled)_피그먼트 프린트_65×100cm_2011
박천욱_무제(Untitled)_피그먼트 프린트_65×100cm_2011

외발수레, 플라스틱 바구니, 세수대야와 같은 일상적 오브제를 선택하여 그것의 분해와 재조합으로 새 형상을 만들어내는 박천욱은 이 과정을 '화해'라고 일컫는다. 배경을 비롯한 화면 속 모든 요소와 재구성된 오브제가 특정한 시점에서 함께 만나는 순간 그들 사이의 화해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이처럼 익숙한 소재들 사이의 미묘한 부딪힘을 발견하고, 각색하는 것으로 자신만의 언어를 구사한다. 그의 손에서 기계적으로 잘려나가 빈틈없이 재조립된 공산품들은 작품 속에서 평면적인 존재감을 갖는다. 관람자와의 상호작용은 작품 속 장치를 알려주는 동시에 모서리를 드러내는 이중적인 형태로 나타난다. 간결하고 차분한 구성 속에서 정렬된 단서를 쉽게 조합하고 이해하는 다음 순간, 날카롭게 잘려나간 금속의 단면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이렇듯 전지적 시점에서 장면을 연출한 후, 카메라의 시선으로 화해의 순간을 기록한다는 그의 이야기를 통해 모든 것을 설정, 통제하려는 입장과 객관화 시키려는 태도 사이의 대화를 읽을 수 있다.

박천욱_하늘세수(Washing Sky Blue)_피그먼트 프린트_각 100×72cm_2011
박천욱_무제(Untitled)_피그먼트 프린트_각 63×100cm_2011

박천욱이 대상에 개입하여 해체하고 재조립했다면, 정기훈은 선택한 소재의 표피는 최대한 유지하며 주변 상황을 변화시키는 것으로 새로운 의미관계를 발견한다. 「발언석」, 「가깝고도 먼 사이」와 같이 관람자가 신체를 사용하여 작품에 포함되는 순간, 상황이 그의 기호가 되는 것이다. 교통안내표지판, 러버콘, 굴삭기 등 도시 속 기호와 신체이미지를 사용하여 낯선 조합 속의 유쾌한 감상을 주는 것은 정기훈 작품의 오랜 특징이다. 그리고 그것은 관람자의 물리적 참여를 요구하는 적극적인 모습으로, 또는 「굴착기 활용법」 시리즈와 같이 스스로 즐기면서 그것을 공유하려는 태도로 나타난다. 그가 재현하는 장면은 모두 실제와 거리를 두지만, 심한 왜곡과 과도한 포장 없이 현실에 기반하며 내재되어있다. 그것이 화면 속에 무개연적으로 등장한 요소들을 이내 감상 가능한 것으로 다가오게 만드는 이유이다. 이렇듯 직관에 의해 제작됐을 법한 그의 감각적인 드로잉과 공간구성은 사유와 절제를 통한 결과물이다. 그리고 세상 속 호기심과 그것을 새로운 기호로 다듬어내는 진지함은 작품에 위트를 지니는 작가의 색채 속에서 절묘하게 맞물린다.

정기훈_가깝고도 먼 사이(Too close yet far)_합판에 와이어설치_55×28×28cm_2011
정기훈_발언석(Utterance seat)_돌, 나무_81×43.5×34cm_2010
정기훈_굴착기 활용법(How to use an excavator)_디지털 프린트_77×108cm_2009
정기훈_Marking_디지털 프린트_60×40cm_2006

박천욱과 정기훈이 각각 언어와 기호를 통해 시선을 투과시킨 대상들은 작품 속에서 본성을 유지한 채 낯선 것으로 변모한다. 그리고 이 가벼운 소재들에 무게를 부여하는 것은 '무엇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의 물음을 놓고 작가가 보낸 고민과 성찰의 시간들이다. 두 사람의 작품에서 우리는 그들이 작업을 구현하는 과정에서 거듭 거쳤을, 연상과 상상의 해석적 틀을 발견 할 수 있다. 그리고 이와 같은 객관성과 주관성 사이의 연역적 사고, 예리한 눈으로 현상을 바라보는 통찰력은 처음 언급했던 질문의 답을 찾는 충분한 단서가 되어줄 것이다. ■ 최희승

Vol.20111224d | Outside Insight : 새로운 통찰들-박천욱_정기훈 2인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