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생활사박물관

이웃상회-신당창작아케이드 입주결과보고展   2011_1223 ▶ 2012_0105 / 월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1_1223_금요일_06:00pm

참여작가 오화진_유정아_이웃상회_이윤철_이은원 임혜원_최주희_추영애_한선경 대성사 사장님_동해횟집 사장님_청실수예사장님

『Art in 자판기 Art in vending machine』 Show Case- 2011 서울문화기업 우수사업모델 육성지원 선정사업

주최/주관 / 서울시_서울문화재단 신당창작아케이드 기획 / 이웃상회_이미화

관람시간 / 11:00am∼08:00pm / 월요일 휴관

서울문화재단 서울시창작공간 서교예술실험센터 SEOUL ART SPACE SEOGYO 서울 마포구 서교동 369-8번지 Tel. +82.2.333.0246 cafe.naver.com/seoulartspace www.seoulartspace.or.kr

『신당생활사박물관』은 신당창작아케이드에 입주한 이웃상회가 입주작가들과 함께 관객(지역상인)과 문화로 이웃되기를 시도하며 진행한 『프로젝트 D.I.T (Do it Together)_함께 창작하기』의 결과물을 소개하는 전시다. 사전적 의미에서 생활사生活史박물관이란 특정 지역의 생활흔적이 담긴 유물을 고증하며 역사를 기록하고 보존하는 의도를 가진 역사기록공간으로 이웃상회는 이러한 박물관 형식을 차용한 본 전시 『신당생활사박물관』을 통해 신당창작아케이드 인근 지역의 일상에서 관찰하고 발굴한 소재들을 다양한 장르의 입주 작가(도자, 유리, 섬유 조형 등)와의 협업을 통해 완성하고 지역상인과 함께 창작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생산된 결과물을 종합해 박물관의 '소장품' 으로 소개하며 지역 일상의 숨은 가치를 드러내 재확인하고자 한다. 현재 이웃상회가 입주하고 있는 신당창작아케이드는 서울 신당동 재래시장 지하상가의 빈 점포가 예술가의 작업실로 전용(悛用)되면서 수 십 년 동안 상점을 운영해 온 시장상인들 사이에 조성된 예술창작공간이다. 생업 일상과 창작 일상이 공존하는 이러한 개방된 환경에서 이웃상회는 예술가와 지역상인 간의 문화 상생相生 방식을 고민하며 제안한 『프로젝트 D.I.T (Do it Together)_함께 창작하기』를 진행 중에 있다. 『프로젝트 D.I.T (Do it Together)_함께 창작하기』는 '나만의'생활용품이나 장식품을 스스로 제작한다는 뜻의 D.I.Y (Do It Yourself)에서'나' 개념보다 D.I.T (Do it Together)즉,'우리'개념을 강조하는 이웃상회의 실천의지를 내포한 프로젝트로 '지역 생활 탐구 형'과 '인터랙티브한 관객 참여 형'으로 나뉜다.

이웃상회 CI_시장 상인 분들의 글씨체를 받아 새로 조합해 만든 이웃상회 CI
최주희+이웃상회_소장품#12_자기토_ 찻잔 7.3×9.2×4.8cm, 컵받침 13.2×16.2×2.6cm, 주전자 13.7×12.5×8.4cm_2011

'함께 창작하기- 지역 생활 탐구 형 (입주 작가와의 제작공유)' ● 신당창작아케이드가 소재하고 있는 인근 지역은 좁게는 신당중앙시장이라는 재래시장과 넓게는 을지로, 청계천, 동대문 시장을 포함한 황학동 만물 시장 등 도심의 상권 중심 지역으로서의 특성, 보존과 개발 논리 사이에서 충돌하는 풍경, 서민적 정서 등 우리 삶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편린들이 혼재하고 있는 곳이다. 이러한 장소 특정적 요소를 배경으로 이웃상회는 시장상인들의 지혜가 담긴 일상의 생활고안품들을 발굴하고 입주 작가와 함께 제작을 공유하며 그 고안품들이 가진 가치를 드러내고 새롭게 해석한다. 그 예로 재래시장의 좌판 위에 달려 있는 플라스틱 떡볶이 그릇을 전등갓으로 이용한 시장 표 전등을 도예작가 최주희와 함께 도자 캐스팅 방법으로 새롭게 제작한다. 즉, 정직한 디자인의 원형을 시장에서 배워 재편집하는 과정이다. 검은 색 티 소켓 전구 위에 급조된 플라스틱 떡볶이 그릇의 전등은 생업에 찌들어 기능성만을 중요시한 일상의 흔적일 수도 혹은 새로운 미적 실험의 시작으로 우리가 일상에서 소유하고 있는 숨은 가치의 '명품'일 수 있다.

최주희(제작)+이웃상회_소장품#01_자기토_지름 20cm, 높이 13.5cm_2011 유정아(제작)+이웃상회_소장품#13_유리_20×180cm_2011
이웃상회_소장품#2_장판바닥재_63×43×25cm_2011

'함께 창작하기- 인터랙티브한 관객 참여형 (관객과의 창작공유)' ● 입주 작가가 시장 상인 분들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창작실험으로 시장 상인 분들을 창작 주체로 이끄는 하나의 예술매개프로그램이다. 그 예로 신당창작아케이드 13번 출입구 근처의 횟집 사장님 일곱 분과 이웃상회가 함께 완성한 '수채' 설치작업은 찌꺼기를 걸러내는 기존의 수채 구멍을 텍스트 (디지털커팅)로 대체해 제작한 설치 작업으로 이 텍스트는 사장님들로부터 받은 자필 문장이며 각자의 소중한 삶의 철학이 담겨 있다. 지하상가 바닥의 수채는 찌꺼기를 걸러내는 용도만이 아닌,'읽고, 생각하고, 기억하는 '내가' 참여한 공간'으로 확장된다. 그 외에 섬유조형작가 임혜원은 작가가 고안한 패턴을 커팅 cutting기법으로 표현하는데, 작가는 이 커팅 cutting기법을 횟집사장님 (동해횟집)의 숙련된 횟감 뜨기 기술과 연결해 공동으로 창작하는 기회를 만들며 이웃되기를 시도한다. 이러한 '함께 창작하기'의 내용을 바탕으로 한 본 전시 『신당생활사박물관』은 크게 소장품展, 오브제 설치, 평면, 퍼포먼스로 구성되어 있다. 소장품展에는 신당창작아케이드 2기 입주작가 유정아, 이웃상회, 이윤철, 임혜원, 최주희를 비롯해 대성사, 동해횟집, 청실수예 사장님이 참여해 총 20 여개의 소장품을 소개한다. 또한 신당창작아케이드 인근의 장소적 특징을 주제로 작업한 참여작가로 오브제 설치에 오화진, 섬유평면조형 추영애, 드로잉 설치 이은원 작가가 있으며, '예술가표 선경이빵' 퍼포먼스에 한선경 작가가 초대되었다.

임혜원+동해횟집사장님_소장품#10_인조가죽_120×67cm 2011
대성사사장님_소장품#04_만두깔판_40×27×15cm_2011 청실수예사장님_소장품#03_앙고라 사_2011
이은원_I can, You can, We can_드로잉, 가변설치_9×10cm_2011

소장품展 ● 유리를 주재료로 한 드로잉을 통해 평면과 입체 사이에서 작가만의 상상력을 표현하는 유리드로잉 작가 유정아는 알루미늄 호일이 전등갓이 된 재래시장 표 전등을 거울 mirror 처리를 한 유리로 제작했다. 같은 소재를 도예작가 최주희는 도자기법으로 구현했으며, 재래시장의 천막천 무늬를 모티브로 한 찻잔세트가 또 하나의 소장품이 된다. 유리조형작가 이윤철은 칠성사이다 공병을 장신구 세트로 업- 사이클 해 소장품 화 했다. 섬유조형작가 임혜원동해횟집사장님은 섬유 커팅 cutting기법과 횟감 뜨기 기술을 서로 공유하며 창작 과정에서 생산된 다양한 결과물들을 소장품으로 소개한다. 또한, 이웃상회대성사 사장님 (재봉)과 청실수예 사장님으로부터 소장품을 제공받는데 이 소장품은 함께 창작하기- 관객 참여 형 예술매개프로그램의 결과물이다. 황학동 그릇도매 상점들에게 앞치마, 요리사복 등을 제작해 납품해 오신 대성사 사장님께 자투리 천 재료를 이용해 새로운 창작물을 제작하시는 기회를 드린다. 수 십 년 동안 쌓아온 숙련된 솜씨, 그러나 일정 상품을 반복적으로 생산해야하는 지루한 생업의 일상에서 벗어나 본인만의 창작물을 만드는 기회는 내재된 창작의욕을 일깨우며 그 과정 자체로써 가치를 지닌다. 이웃상회는 또한 재래시장의 손님맞이 의자에 자주 사용되는 저가의 바닥재 (노란색 민속장판)를 특정 브랜드의 '명품가방'원단으로 수직 상승시켜 제작한 소장품 시리즈를 소개하는데 이를 통해 한국사회의 병적인 소비성향과 경제일방주의를 꼬집는다. 한편, 신당창작아케이드 주변 환경을 창작에 반영시킨 참여 작가로 오브제 설치에 오화진과 평면조형에 추영애, 그리고 드로잉 설치에 이은원 작가가 있다. 작가가 무작위로 선택한 사물을 출발로 우연성과 필연성 사이에서 조형하는 『짝짓기 프로젝트』의 오화진 작가는 황학동 벼룩시장에서 고른 중고품을 출발로 프로젝트의 신작을 소개한다. 헌 옷을 이용해 풍경을 직조하며 작가의 감성을 표현해 온 추영애 작가는 우리에게 낯익은 재래시장 풍경 사이에서 작가만의 시선과 호기심이 머무는 단편을 그로테스크한 풍경으로 재봉질 한다. 또한, 동화적 감수성으로 일러스트, 회화 등의 평면작업을 진행 중인 이은원 작가는 작가의 드로잉 원본 (i can, we can, you can)을 스티커로 제작해 대량 생산한 후 시장 골목 수도관에 붙여진 수많은 광고용 스티커 사이에 덧붙인다. 판촉용, 광고용 스티커 위로 '나는, 우리는, 당신은 할 수 있어'라고 나지막이 외친다. 그 외 초대작가 한선경의 '예술가표 선경이빵'은 재래시장의 낯익은 겨울 풍경을 연상케 하는 퍼포먼스, 설치 작업으로 작가의 자화상을 빵으로 구워 직접 판매하는 행위이다. 얼핏 재미난 소재를 사용한 작가만의 유쾌한 재치로 보일 수 있는 이 선경이빵 판매 행위는 사실 자본 논리에서 밀려한 순수 시각 예술가들의 빈곤함에 대한 작가 개인의 절실한 목소리이다.

한선경_예술가표 선경이빵_퍼포먼스_가변설치_2009~11
이웃상회_ Art in 자판기 (art in vendingmachine)

그 밖의 부대행사로 2011 서울문화기업 우수사업모델 육성지원 선정사업인 『Art in 자판기 Art in vending machine』의 Show Case가 전시 기간 동안 소개된다. 'Art in 자판기'는 전철이나 역 등 공공장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판기'를 예술가들의 아트상품 매장으로 활용해 일반인들에게는 예술품 향유의 기회, 예술가에게는 수익창출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이웃상회의 첫 아트마켓사업모델로 자판기 상품규격에 따른 제한된 사이즈를 역이용한 보다 다양한 예술실험과 예술소품들을 준비 중에 있다. 본 전시 『신당생활사박물관』을 통해 시장상인, 다양한 장르의 입주작가를 연결하며 문화로 이웃되기를 시도하고 지역의 숨은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이웃상회의 『프로젝트 D.I.T_함께 창작하기』의 출발은 '온기 (溫氣)'에 있다. 작가는 1999년 뮌스터 (독일), 대안 공간 트립티션 Triptychon에서 소개한 '온기교환'은 Bar 테이블 위의 메뉴판에 쓴 질문(텍스트 설치) "...지금 당신이 느끼고 있는 것은, 당신이 앉아있는 의자 위에 남겨진 다른 사람이 남기고 간 체온...?" 을 시작으로 행위, 오브제설치 등의 실험을 거쳐 예술가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고민하며 예술가가 만들어내는 사회적 온기로 소재를 확장시킨다. 사회적 온기의 영역은 곧 정서적 유대감, 관계의 회복을 뜻하는데 도시화와 자본주의 성장논리가 중심이 된 현대 사회에서 인간관계의 부재에 따른 소통 부재의 문제점에 주목하면서 예술가가 관객과 함께 '소통의 영역'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프로젝트 D.I.T_함께 창작하기』는 곧 예술가가 관객과 함께 만들어가는 '소통'에 대한 이웃상회의 방법론이며 『신당생활사박물관』은 그 과정에서 생산된 결과물이다. 재래시장에 입점한 이웃상회는 무엇보다도 문화유통 실험의 지속성을 위해 고민하고자 한다. ■ 이미화

Vol.20111223b | 신당생활사박물관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