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의 선택

국립서울과학기술대학교 조형예술학과 우수졸업작품展   2011_1221 ▶ 2011_1227

초대일시 / 2011_1221_수요일_06:00pm

참여작가 권지혜_김희라_박가람_박란숙 백호현_변상환_천영수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갤러리 이즈 GALLERY IS 서울 종로구 관훈동 100-5번지 Tel. +82.2.736.6669 www.galleryis.com

타자의 선택 ● 2011년부터 국립서울과학기술대학교 조형예술학과는 졸업전시 작품들 가운데 우수작품을 선정하여 기획전시를 갖는다. 이 우수작품 선정 과정은 미술현장의 전문인 세 명을 초청하고, 각 심사위원이 2명에서 3명의 작가를 선정하게 되며, 선택된 작가들은 『타자의 선택』이라는 전시제목과 함께 미술현장을 향한 첫 그룹전을 갖게 된다. 2011년 우수 졸업작품전 심사위원으로는 김민용(텔레비전 12대표), 김희영(금천예술공장 프로젝트 매니저), 홍보라(팩토리 디렉터)를 초청했고, 권지혜, 김희라, 박가람, 박란숙, 백호현, 변상환, 천영수가 선택되었다. ● '우리'라는 표현에는 편안함과 푸근함이 있다. 그 속에는 타자가 아닌 '나'와 '너'와의 관계- 그 어떤 유대를 아우르는 의미가 있을 것이다. 우리는 모두 진학과 졸업을 거듭하면서 '우리'에서 또 다른 '우리'로 관계를 형성해 온 기억을 갖고 있다.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할 때마다 우리는 익숙함을 떠나는 아쉬움, 새로움을 맞닥뜨리는 두려움을 느껴왔다. ● 여기 7명의 젊은이들이 '타자의 선택'이라는 이름으로 그룹전을 연다. 우리는 같은 대학 같은 학과에서 함께 작업실을 쓰고 얼마 전 함께 졸업 전시를 연 동문들이다. 그 전시에서 세 명의 '타자들'(김민용, 김희영, 홍보라)에게 선택되어 이번 전시의 기회를 갖는 행운을 얻었다. 졸업을 앞둔 시점에서 작가로서 첫발을 함께 내딛는 또 다른 '우리'들이 된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의 의미는 그리 단순하거나 평범하지 않다. 동문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처음으로 낯선 현실의 조건에 놓여진 것- 그 선택과 배제의 과정은 우리들이 겪어야 할 사회와 많은 부분이 닮아 있다. 그것은 작가와 관객, 작가와 작가, 개인과 사회, 항상 나와 타자를 동시에 품어야 할 우리들의 현재와 미래를 상기시켜 준다. 이번 전시는 미술 현장에 첫걸음을 내딛는 각기 다른 주체들, '우리'에서 각각의 '타인'으로 발돋움하는 7명의 작가로서의 새로운 시작을 예고한다. 그 의미를 규정하는 중심에는 항상 '나'라는 개념이 존재한다. '타자의 선택'이 주는 묘한 긴장감은 그러한 인식의 성장통을 우리 모두가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 변상환

권지혜_Mind Architecture_혼합재료_193×140cm_2011

오늘도 집에서 나와 이곳저곳으로 발길을 옮긴다. 나는 일상 속에서 무수히 많은 공간과 마주하고 있다. 어떤 공간 내부에 들어서면 건축물의 구조가 현실 속 나의 물리적 존재를 인식하게 된다. 그 안에서 나를 둘러싼 기하학은 내 조형적 감각을 자극하며 상상 속에서 그 구축을 연장하게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건축물로서의 공간은 사라지고 감각의 대체물로서의 추상적 구성이 자리한다. 결국 현실의 건축물은 예측 불가능한 나만의 이상적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 권지혜

김희라_이 시발년아_혼합재료_116.8×80.3cm_2011

살다보면 가슴 속에 묻어두게 되는 말이 생긴다. 내 그림이 별로라고 말하는 선생님 앞에, 이제 질렸다고 나를 떠난 옛 연인에게... 나는 그렇게 입 밖으로 나오지 못한 텍스트를 찾아 화폭 위에 옮겨놓는다. 중첩된 물감이 내 감정을 대변해주듯 텍스트를 따라 흐르고 번져 말의 분위기와 어투를 상상하게 한다. 말하지 못해 가슴 한 켠에 묻어두었던 말이 그림을 매개로 누군가에게 보여 지게 되면서 생겨나는 해방감은 내게 작은 카타르시스를 준다. ■ 김희라

박가람_Untitled_캔버스에 유채_61×61_2011

현대인의 불치병중 하나, 여드름. 여드름이 난 얼굴을 보고 "얼굴에 왜 이렇게 열꽃이 폈어?" 라고들 말한다. 기분 나쁜 말이다. 차라리 얼굴에 여드름 대신 진짜 꽃이 폈으면 예쁘기라도 할 텐데. 이렇게 여드름은 사춘기 시절부터 줄곧 나를 괴롭히는 콤플렉스이지만 이것을 예쁘고 귀엽게 표현하여 '긍정적인 콤플렉스'로 만들고자 한다. 그림 속 여자아이는 얼굴이 여드름으로 뒤덮였지만 여전히 깜찍하고 사랑스럽다. 이제 여드름쟁이는 화나지 않는다. 얼굴이 반짝반짝 알록달록 더 예뻐졌으니까. ■ 박가람

박란숙_학생_캔버스에 유채_89.4×145.5cm_2011

길거리에서 여고생들이 함께 하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면 학창시절 추억들이 문득문득 떠올라 그리움과 동시에 공허함을 느끼게 된다. 그런데 묘하게도 여학생들을 바라보다 보면 그러한 감정과 더불어 습관적으로 그녀들의 다리 실루엣으로 눈이 가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림 속 인물들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보통 소녀들의 일상적인 모습이지만 그들이 나의 작업이 되는 순간 타인의 시선에 극도로 예민한 내가 오히려 타인의 신체를 좇는 모순적 찰나가 되고 그들은 내 감정이 이입된 피사체가 된다. ■ 박란숙

백호현_촙_단채널 비디오_00:07:29_2011

일상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연상되는 다양한 이미지들은 때로는 날 괴롭히고, 때로는 날 즐겁게 해준다. 무수히 나타났다 사라지는 이미지들 중에는 '이거 한번 그려보아야 되겠구나!' 하는 것들도 있어 글, 또는 드로잉을 통해 그것들을 표현한다. 영상작업 '촙'의 경우, 놀이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고 있다. 레슬링에서 손등으로 상대방을 공격하는 단순한 행위를 소재로 한 이 영상은 사소하고 유치하게 여겨질 수 있지만 관객은 감상 후, 별 것 아닌 행동을 반사적으로 따라하고 즐기게 된다. ■ 백호현

변상환_주말의 명화산_꿀상자, 석고붕대, 피규어_38×35×19cm_2010 변상환_무제_마호가니 밥상, 식탁다리_84×90×69cm_2010

겨울에는 특히나 더하다. 청량한 하늘을 배경으로 멀리 보이는 바위산처럼 항상 거기 있지만 어느 순간 뜬금없이 존재감으로 다가오는 생경한 풍경들이 있다. 작업실과 집을 잇는 길에서, 서민들의 주택가 골목골목에서 새삼 눈길을 잡아두는, 내 표현을 빌리자면 조각 같은 녀석들. 이를테면 난데없이 주택 대문 앞에 놓여있는 큼지막한 바위덩이. 이 녀석의 정체는 무엇이란 말인가? 급속한 도시화 속에 남아있는 자연에 대한 향수인가, 아니면 영험한 힘을 지닌 돌에 대한 정령신앙인가? 그것도 아니면 주차금지 표지판을 대신하는, 주택 시공 당시 파헤쳐진 짱돌이란 말인가? 출근길, 흐트러진 구두끈을 매기 위해 올려놓는 발판 정도로 지나쳤을 거리의 이 바위덩이를 난 오래도록 바라보고 매만져 보고, 또 그 위에 앉아서 생각도 해보는 것이다. 통속적 유행가 가사가 어느 순간 통속을 벗어나는 지점을 제시하는 것- 그곳에 내 작업이 위치한다. ■ 변상환

천영수_스타워즈_캔버스에 유채_100×200cm_2011

실패를 경험하거나 불만족스러운 삶을 살아갈 때 현실도피를 생각하게 되며, 스트레스 해소나 시간 죽이기란 명목 하에 게임이나 영화등과 같은 매체에 빠져든다. 이상과 현실과의 괴리가 사라지며 상상속의 공간이 현실 속의 공간이 되기 시작한다. 작업 속의 상황들은 매체들과 나의 공상이 혼재된 공간이다. 그림 속 인물들과 상황은 실존의 이미지들로 대체된다. 어린이들의 상상을 어른의 현실과 충돌시킴으로써 현실도피가 아닌 꿈과 이상의 회복을 시도하고자 한다. ■ 천영수

Vol.20111221g | 타자의 선택-국립서울과학기술대학교 조형예술학과 우수졸업작품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