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tronomic Scenery 은하수 만들기

이훈展 / RHEEHOON / 李勳 / installation   2011_1220 ▶ 2011_1229 / 일요일 휴관

이훈_2011.11_혼합재료_200×270×200cm_2011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일요일 휴관

갤러리 무이 GALLERY MUI 서울 서초구 서초동 1658-14번지 무이빌딩 1층 Tel. +82.2.587.6123 cafe.naver.com/gallarymui.cafe

이훈의 작품은 그가 직접 개발한 GPS와 연동되는 스마트폰 어플을 통해서 처음 시작된다. 이 스마트폰 어플은 GPS와 연동하여 사용자의 위도와 경도 위치를 실시간으로 메인 서버에 전달한다. 서버는 그 신호를 받아 사용자의 위치를 일정한 간격의 점으로 기록하는데, 사용자가 이동하고 있는 경우에는 무수히 많은 작은 점들이 나열되어 결국은 경로가 점들로 연결된 선처럼 보인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사용자가 어느 한 지점에 머무르게 되면 체제 시간에 따라서 그 위치 정보를 나타내는 점이 점점 커진다는 것이다. 사용자가 이동하는 동안에 점들이 연결된 선의 형태였던 것이 특정 장소에 그가 머무르는 시간동안 점차 부풀어 오르기 시작해서 하나의 커다란 원이 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어플 사용자의 이동에 따라서 다양한 크기의 원이 작은 점들로 이루어진 선에 연결된 하나의 평면적인 이미지가 만들어진다. 사용자가 가장 많이 머무르는 집과 그 주변에는 아주 커다란 원형의 조합이 만들어 지고 직장이나 다른 주요 장소들은 그 체제시간에 따라서 다양한 크기의 원형으로 표시 된다. 그리고 그 커다란 원형들 사이에는 이동에 따라 만들어진 작은 점들이 선처럼 그 경로를 따라 배열되는 것이다. 이 평면 이미지는 유기체적으로 증식해 나가는 다양한 크기의 미생물의 집합체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훈_GEO MAPPING PROJECT_혼합매체_가변설치_2011

이번전시에 나온 작품 중에서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작가가 직접 스마트폰에 어플을 설치해서 한주동안 움직인 경로를 표시한 것이다. 활동 범위가 조금 넓어서 매주 가족이 있는 집을 중심으로 부산과 경기도 그리고 작업실을 반복해서 이동한다. 이렇게 여러 장소를 이동하는 경우에는 그 이동 경로가 만들어내는 평면 그래픽은 조금 복잡해진다. 태양계에 여러 행성이 그 주위를 공전하듯 여러 개의 행성을 거느린 태양계와 흡사한 모습니다. 평면그래픽에서 도출 해 낸 우주적인 풍경이 그의 작품의 핵심이라고 말 할 수 있다. 그는 어플을 통해서 얻어낸 최초 이미지를 삼차원의 공간에서 표현하고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다. 사람들이 이동하면서 만들어 낸 원형들이 점선에 의해 연결된 평면 그래픽에서 뭔가 신비한 느낌을 찾아내면서 '르돌프 슈타이너'의 신지학(Antropolgy)적인 견지에서 사유를 하게 되었다. 인간은 몸속에서 물질적, 정신적인 무한한 순환을 이루어 내는 하나의 '소우주'라는 것이다. 그 중심에는 에너지가 있다. 엔트로피처럼 우주 공간에서 일정한 에너지는 소멸하지 않고 많은 곳에서 적은 곳으로 이동하면서 항상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다. 각자 움직이는 사람들의 이동의 한 순간들은 현전의 공간에서 소멸하지 않고 그의 어플과 서버를 통해서 가시적인 그래픽으로 남게 된다. 그리고 그는 사람들의 이동경로와 그들이 만들어낸 원형의 크고 작은 점들이 그들의 독특한 순환을 이야기하는 별과 행성의 관계와 같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렇게 해서 그의 우주적인 풍경을 다룬 작품이 발전하게 된다. 행성과 그 꼬리가 하나의 축을 중심으로 자전을 하기도 하고 또는 거울에 반사된 이미지로 나타나기도 하면서 초현실적인 형태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훈_2011.11_알루미늄, LED, 디머_800×800×15cm_2011

수많은 사람들의 행적은 무의미하게 그 길 위에서 소멸되지 않는다. 스마트폰 어플과 GPS를 통해서 작가의 서버와 연결되고 그 서버에서 하나의 천체를 위한 밑그림이 된다. 소우주의 탄생의 기초자료로서 디지털의 신호가 아날로그적인 그래픽으로 전환 되고, 다시금 작가에 의해서 어플 사용자 각자의 태양계가 만들어 지고, 그 태양계가 모여서 이제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은하계를 조금씩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이훈_월하수목금금금_실크스크린_각 530×530cm_2011
이훈_2011 artist_레고, 스텝모터, 아두이노, 3D 모니터_1500×500×500cm_2011

바쁘게 움직이는 수많은 사람들. 그들이 원하는 목적지를 향해서 가든지, 아니면 그냥 정처 없이 떠돌든지. 수많은 사람들의 행적은 무의미하게 그 길 위에서 소비되고 버려지지 않고 스마트폰 어플과 GPS를 통해서 작가의 서버와 연결되고 그 서버에서 하나의 천체를 위한 밑그림이 된다. 소우주의 탄생의 기초자료로서 디지털의 신호가 아날로그적인 그래픽으로 전환 되고, 다시금 작가에 의해서 어플 사용자 각자의 태양계가 만들어 지고, 그 태양계가 모여서 이제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은하계를 조금씩 만들어 나가고 있다. ■ 윤경만

Vol.20111220j | 이훈展 / RHEEHOON / 李勳 / installation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