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ing with You

2011_1220 ▶ 2012_0120 / 일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1_1220_화요일_07:00pm

참여작가 강영민_권순관_김정한_김준_김지민_김주원_김태중_김태진_김혜란 나현_낸시 랭_더 잭_딩고스_마리 킴_문형민_박경률_박준범_박정혁 방명주_빚과 세금_서동욱_서보형_손정은_송차영_아트 놈_왕지원_위영일 유비호_윤현선_이상선_이상준_이수진_이은선_이해민선_이현진_임승천 장선아_장지아_정성윤_차혜림_찰스 장_한경우_한계륜_한석현_HYBE_한젬마

주최 / 비하이브 큐레이터 / 임나래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요일 휴관

갤러리 라운지 비하이브 BEㆍHIVE 서울 강남구 청담동 78-5번지 Tel. +82.2.3446.3713~4 www.artbehive.com

한국 미술계는 확실히 양적으로 팽창해왔다. 매년 미술대학에서 배출해 내는 작가지망생들이 어림잡아도 만 명 단위일 것이며, 각종 문화예술 프로그램 등을 통해 데뷔하거나 지원을 받아 전업 작가로서 작업을 이어나가는 작가들도 수 천 명은 될 것이다. 시시때때로 아트 페어, 공모전, 비평 프로그램 등이 빼곡하게 열려 작가가 자신을 내보이고 작품을 알릴 기회도 많다. 그러나 이 기회의 바다 속에 정작 작가 자신은 어디에 있는가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작가가 자신의 목소리를 찾고 그 소리들이 어울려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해보자는 노력은 오래 전부터 있어왔다.

한석현-Holy FRESH trinity_부분
한경우_skyhill_단채널 비디오_00:21:00_2011
차혜림_trans-Scene_캔버스에 유채, 나무, 벽돌_가변크기_ 2010
장선아_아무것도, 아무도_디지털 프린트_90.9×72.7cm_2011
이해민선_묶인사이_종이에 아크릴채색_37×52cm_2011
이수진_유연한 벽(SOFT WALL PROJECT)_bending line, 드로잉_설치_2011

1990년 대 대안공간들이 문을 열어 실험적인 작업을 하는 작가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는가 하면, 한편 작가들은 자발적으로 소규모 그룹전을 열어 서로간의 소통과 교류를 적극적으로 모색했었다. 그러나 2000년 대 미술계가 아트페어, 비엔날레, 블록버스터 급 기획전 등을 통해 지각변동을 겪는 듯 하더니 이제는 작가들이 어디 갤러리 전속, 몇 회 비엔날레 참여 작가와 같은 타이틀로 불리게 되었다. 그들끼리 조차도 전시 홍보 엽서로 근황을 전하고 오프닝 행사에서 안부를 물을 뿐 적극적으로 움직여 관계를 만들어나가지 않는다. 이제 막 학교를 벗어나서 전업 작가로서의 생을 시작한 이들에게는 자연스러운 것일지도 모를 이런 상황이 소위 중견작가라 불리는 이들에게는 아쉽고 안타까운 일일 것이다.

이은선_bodyscape_영상설치_00:04:30 loop_2011
왕지원_Pensive mechanical Bodhisattva s_urethane, metallic material, machinery, electronic device (CPU board, motor)_74×30×40cm_2010
송차영_invisible city-maze2_HD_00:03:27_2011
서보형_날개개미_단채널 비디오_HD_2011
박경률_무명00씨_3D 애니메이션_00:00:57_2011
딩고스_타임머신 넘버4_숟가락, 젓가락, 저속모터_37×37×5.5cm_2011
김혜란_유랑하는표면_종이에 드로잉_126×30cm_2011_부분

『Being with You』展은 작가들이 지금까지의 자기 영역, 자기 자리에만 북박혀 있지 않고 함께 모여 사건을 만들고 이야기를 퍼뜨려보자는 취지에서 기획된 전시이다. '올 해가 가기 전에 한 번 보자'고 연말에 흔히 건네는 인사가 '올 해가 가기 전에 서로의 작업을 한 번 보자'는 의미로 구체화된 전시인 것이다. 마흔 여섯 명의 개인 또는 팀이 모여 꾸려진 전시인 만큼 전시에서 선보일 장르는 다양하다. 페인팅, 드로잉, 영상, 미디어 설치에 퍼포먼스까지 더해진다. 작품을 통해서 이들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 역시 다양하다. 여기에서 들을 수 있는 이야기들을 하나로 꿸 수 있는 실이 있다면, 바로 '함께'라는 키워드이다. '함께'가 전면에 나서면서 화이트 큐브가 가지는 규제적인 분위기에서 벗어난다. 큐레이터 혹은 비평가와 작가 사이의 업무적 요소가 배제된다. 작가와 관객간의 거리가 좁혀진다. 17세기 프랑스의 초기 살롱문화를 떠올려도 좋다.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모여 작품을 공개하고 더불어 감상과 비평을 나누던 자리 말이다. 물론, 『Being with You』展에서는 사교계의 예절과 말씨는 버려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누군가는 향수를 가지고 또 다른 누군가는 설렘을 가지고 한 데 모였다는 것의 의미는 끝까지 붙잡아야 할 것이다. 소소하게 모이되, 같이 만들어감으로 인해 결코 사소하지 않은 사건이 될 것. ■ 임나래

Vol.20111220b | Being with You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