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ite Block NOW

청년작가 6인展   2011_1217 ▶ 2012_0129 / 월요일 휴관

김동기_untitled 003_나무_33×12×12cm_2011

초대일시 / 2011_1217_토요일_04:00pm

참여작가 김동기_빈우혁_송유림_이수진_이시우_조문희

주최 / Gallery White block 기획 / 김태호 교수( 서울여대 서양화과 교수)

관람료 / 2,000원

관람시간 / 10:30am~06:3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화이트블럭 Gallery White Block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72 Tel. +82.31.992.4400 www.whiteblock.org

현대를 살아가는 작가에게 도시는 일종의 산수다. 자연적인 조건이 배제된, 산업화의 극단에 갇혀 있는 현대인에게 도시는 더 이상 인공의 산물일 수 없다. 오히려 그대로 주어진 환경,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생활의 터전일 뿐이다. 공허한 표정과 생명이 배제된 풍경, 일상적인 듯 보이나 낯선 풍경들에 노출되어 살아가는 청년 작가들에게, 그 모든 것은 그들 삶의 일부이며 창작의 범위 안에 있다. 눈을 맞추고, 몰입하지 않는다 해도 충분히 알 수 있고 받아들일 수 있는 것들. 갤러리 화이트 블럭은 그들 청년의 호흡을 나눠가지려 한다. 그들 청년의 눈에 비친 세상을 함께 돌아보려 한다. 그것이 지금을 살아가는 가장 나은 방법이기도 하고, 그것이 '지금 이곳'을 읽어내는 가장 편리한 방법이기도 할 것이다. ● 서울의 겉모습은 매우 웅장하고 화려하다. 그러나 그 이면에 있는 공간, 요컨대 큰 길 안쪽의 풍경은 이와 다르다. 구석구석의 사람들, 골목골목의 집들, 길이 구부러지며 만들어내는 장면은 겉으로 드러난 화려함과는 다른 양상을 띤다. 여기서 김동기는 개성이 휘발되고 도구화된 사람들의 생활을 읽는다. 관찰은 연민을 만들고, 공감은 구조를 만들었다. 김동기가 쌓아 올린 스텐실의 벽돌집은 너무나 흔하기 때문에 애틋하고, 늘 보는 것들이라 새삼스럽지 않다. 그러나 그것이 품고 있는 문제에 대해 고민해야만 한다. 어느 골목에나 있는 중첩의 이미지, 그러나 그 곳에서 흔한 복제의 삶이 아니라 희망이라고 이름 붙여도 좋을 어떤 것을 찾을 수는 없을까? 김동기가 바라본 도시의 풍경은 비판적이면서도 따스하다. 불안한 삶에서 잠깐 숨 돌릴 수 있는 곳, 집이 주는 본질적 의미를 모색하고자 하는 그의 작업이 설득력 있다.

빈우혁_depravities_캔버스에 유채_125×285cm_2011

빈우혁은 동양적인 기반에서 도시 풍경과 산수를 정서적으로 구현한다. 일견 창백한 듯, 일견 낯설게 보이는 풍경이 고전의 그것과 다른 것은 다만 대상뿐이 아니다. 안빈낙도, 혹은 은일의 삶을 내포하는 산수가 아니라 배제와 고독, 그리고 긴 머뭇거림을 담고 있는 장면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자연과 산수란 현대의 삶과 유리되어 있어 이러한 머뭇거림의 정서도 보다 깊어진다. 흘러내릴 듯한 풍경,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빛깔, 모호하고 혼란스러운 장면이 이어지는 동안 관객이 인식하는 것은 불안한 자의식과 강렬한 메세지다.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고려, 미처 드러내지 못한 것에 대한 암시. 은근하지만 깊은 고뇌는 작품 속에서 끊임없이 드러난다.

이시우_landscape with elgin's marble_캔버스에 유채_80×237cm_2011

이시우는 인물과 장소의 관계를 통찰한다. 화려하게 보이고, 멋질 것만 같은 관계 너머에 펼쳐지는 부조리함을 지속적으로 드러내고 어떻게 문제 제기할지 고민한다. 그 고민은 인물들에 겹쳐, 무심한 듯 적극적이고, 행복한 듯 불안한 표정을 만든다. 경계에 서 있는 그들이 머무는 공간 역시 미묘하다. 왜곡되고 분산된 장소는 인물의 불안과 함께 끊임없는 긴장을 형성하고, 부유하는 인물들은 스스로를 다층적 구조에 투사한다. 이면의 것, 결국 진실인 것에 대한 몰두는 현대를 살아가는 현명한 처세의 기술이기도 하다. 그 몰두에서 헤어나오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이시우의 고민은 아직도 진행중이다.

송유림_그 순간, 그 자리에_실크에 자수_30×30cm_2011

송유림은 섬세한 감성으로 삶 속에서 만나게 되는 모순을 이야기한다. 아름다웠던 기억과 상처가 됐던 일들, 병치되는 사건과 기억은 끊임없이 부딪히고 대립한다. 대립과 충돌이 만들어 낸 과정이 얼핏 아름답게 보이지만 우리가 보아야 할 것은 즉물적인 미감이 아니라 섬세함에서 드러난 상처의 흔적이다. 스스로 쓸어 담지 못한 상처를 새기고 새겨 노래가 되고, 문양이 되었다. 작가의 감성이 감각으로 돋아난 지점을 유의해서 지켜 보다보면 우리의 상처와 미련에 대해서도 이윽고 알게 된다. 미처 드러내지 못했던 아니 스스로도 인식하지 못하던 상처의 기억. 덜어내기 위해서는 한번쯤 객관화할 계기가 필요하다. 송유림의 섬세한 작업은 그런 계기를 만들고 위로의 손길을 건낼 것이다.

이수진_blue lemon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130cm_2010

이수진은 잡지나 광고 등 매체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포착, 패턴화된 형체만 남긴다. 과장된 신체의 일부는 저항할 수 없는 존재의 연약함과 물질만능의 시대에 도구로 사용되는 사람들의 공허함을 나타낸다. 아름답고 부드러운 빛깔로 구현된 소년 소녀의 모습이지만 실제 그들이 이미지가 된 이유와 시작은 그리 아름답지 않고 다만 자본의 원리에 포획되어 있을 따름이다. 그것을 드러낸 방식에 있어서의 반어적 속성이 이수진의 문제의식을 보다 공고히 한다. 강하지 않고 상냥한 빛깔, 그 속에 강조된 눈은 인간이 처한 매체 상황 속에 놓인 비참함을 극단적으로 드러내는 키워드가 된다.

조문희_international love scene_2채널 영상, 설치_00:19:31_2011

조문희는 다양한 로맨틱 영화의 영상을 의도적으로 흐릿하게 만들고, 대사를 따로 분리 강조해 낭만적인 상황들을 개념화한다. 각종 영화 등에서 익숙한 장면을 배경과 분리하고, 특정한 장소를 의도적으로 배제하여, 일상적이라 여기던 어떤 것들을 되돌아보게끔 만든다. 기억 속에 잊혀졌던 소중한 마음을 일깨우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생활과 일상 속에 매몰되어 가는 감성, 정말로 소중히 다뤄져야 할 마음과 사람. 결국 삶의 해답은 거기서 찾아야 하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조문희의 작업은 단순한 장면이 아니라 조용한 일깨움이다. 함께 가자는, 함께 생각해 보자는, 함께 이야기해 보자는 많은 제안이 함축적으로 담겨 있음이다.

White Block NOW-청년작가 6인展_갤러리 화이트블럭_2011
White Block NOW-청년작가 6인展_갤러리 화이트블럭_2011

여섯 젊은 작가의 작업은 결과적으로 다른 듯 닮았다. 유사점을 찾을 수 있는 단서는 많고, 그들을 구별하는 변별점도 많다. 굳이 하나의 주제로 엮을 필요나 이유는 없었다. 무리해서 묶는다고 하면 오히려 어리석은 일일 것이다. 그러나 지금 여기서 이 순간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펼친 일련의 작업이 유사점이 없다는 것 역시 현명한 판단일 수 없다. 그저 그들 사이의 관계를 생각하지 않고 우리들 삶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어떨까? 젊은 작가들의 많은 이야기 속에서 우리의 모습도 어렵지 않게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이만큼 지치고, 이만큼 고달프고, 이만큼 외로운 우리들. 그러나 이 현상에서는 문제점이 있는 동시에 답이 있고, 위화감이 드는 곳에 조화로운 결말도 기대할 수 있다. 주어진 현실에 대한 더 깊은 고민, 충분히 가치있는 일임을 깨닫게 된다. ■ 조현정

White Block NOW-청년작가 6인展_갤러리 화이트블럭_2011

부대행사 작가와의 하루 작가와의 하루는 작가가 관객과 직접 대면하면서 자신의 작업에 대해 이야기하고, 예술관이나 작업에 대한 태도 등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이다. 전시 기간 중 작가별 1회 혹은 2회씩 총 7회이며 파티, 간담회, 작품 제작 참여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모든 연령대의 관객이 참여할 수 있으며 일부 연령 제한도 있다. -일렉트로닉 블록 일시 / 2011.12.25_16:00pm~19:00pm 작가_이시우 / 대상_성인 / 비고_DJing Show -Shape, our shape 일시 / 2011.12.25_오후 작가_조문희 / 대상_제한 없음 / 비고_합성 이미지 제작 참여 -잊지마, 나를 일시 / 2012.1.7_13:00pm, 15:00pm, 17:00pm 작가_이수진 / 대상_제한 없음 / 비고_자화상 그리기 지도 -손님을 위한 드로잉 일시 / 2012.1.7_오후 작가_빈우혁 / 대상_인원 제한(50명) / 비고_즉석 드로잉 제공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일시 / 2012.1.7_14:00pm(2시간 소요) 작가_송유림 / 대상_성인 / 비고_뜨개질 나눔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일시 / 2012.1.14_14:00pm(2시간 소요) 작가_송유림 / 대상_성인 / 비고_뜨개질 나눔 -변신하는 집 일시 / 2012.1.14_13:00pm, 15:00pm, 17:00pm 작가_김동기 / 대상_제한 없음 / 비고_판화 변형 제작

Vol.20111218i | White Block NOW-청년작가 6인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