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알리아 2008-2011

2011_1216 ▶ 2012_0119 / 일,공휴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시대정신 / 김남표_김진_김현수_배준성_송필 신동원_신영미_임태규_장승효_정해윤_최수앙 Poster! Poster! / 고명근_김문경_금민정_김상균 나점수_박상희_박선기_유현미_이민호_이상원 이여운_장석준_최태훈_한성필_황선태_황은화 경계집단 / 김용관_김윤재_백종훈_서상익_서지형_오은희 유의정_윤위동_이경하_이동조_이림_이재훈_최재천_한형록 Finding Masterpiece / 김민경_이동재_이명호_이은범 From Reality To Illusion / 송중덕_신흥우_임선미_조명식 Hot Place / 고근호_윤기원_찰스장 빛으로 하나되다 / 채은미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공휴일 휴관

인터알리아 아트컴퍼니 INTERALIA ART COMPANY 서울 강남구 삼성동 147-17번지 레베쌍트빌딩 B1 Tel. +82.2.3479.0114 www.interalia.co.kr

時代精神 ● 시대정신이라 함은 한 시대의 사회, 경제, 정치, 문화적 형태 등과 관련하여 보편적으로 목격되는 인간의 정신적 태도나 양식, 혹은 이념을 일컫는다. 볼테르는 시대정신을 '역사를 움직이는 힘'이라고 피력하였고, 헤겔은 '민족정신'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것은 동시대 사람들의 의식을 지배하며 동시에 과거 사람들의 의식구조를 엿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그러나 시대의 변화와 발전에 따라 해당 시기의 시대정신 또한 진보한다. 정신이 진보하지 못하고 멈추어 있는다면 그것은 그 시기에 종결되는 일회성의 산물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역설적이게도 보편성에 대한 상대주의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특정 시기의 예술적 시대정신을 따질 때는 당연히 해당 시대의 대표가 되는 이를 근거로 제시하기 마련이다.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예술의 경우 본인의 결과물이 훗날 어떠한 방식으로 역사에 기록 될 것인가와 관련된 사안은 예술가에게 있어서는 가장 큰 화두일 것이다. 역사에 기록된 예술가와 그의 작품은 해당 시기의 시대정신으로 간주되며 동시에 그의 대표작이 바로 해당 시대를 반영한 예술품으로 칭송 받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논리를 2011년 한국 미술에 대입해 본다면 과연 누구를 시대의 예술가로 꼽을 수 있을까. ● 물론, 사관(史觀)이나 가치관에 따라 동시대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는 어느 정도 차이가 있을 수 있겠으나, 2000년 이후로 한국의 시대정신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로 인터알리아는 본 작가들을 선택했다. 참여 작가들의 작품에 대한 철학과 논리, 그리고 표현 방식은 이들의 출현 이후 국내외 미술계에 새 바람을 일으켰고, 그로 인한 한국 미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게 하였다. 세월이 지난 후 이들이 보편적인 사(史)적 관점에서, 그리고 진보한 상대주의적 관점에서 어떠한 시대정신으로 간주될 것인지를 기다려 보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 윤상훈

김남표_instant landscape-garden_artificial fur, 캔버스에 목탄_194×259cm2011
배준성_The Costume of Painter-Phantom of Museum L, Nike with bouguereau js_ 캔버스에 유채, 렌티큘러_162×227cm_2011
임태규_fly away home # 29_한지에 오리엔탈 컬러, 잉크_65.5×87.5cm_2011
정해윤_relation_oriental water color on thick mulberry paper_80.3×100cm_2011

Poster! Poster! ● 포스터의 사전적 정의는 광고나 선전을 위한 매개체의 하나로, 일정한 내용을 상징적인 그림과 간단한 글귀로 나타내어, 길거리나 사람의 눈에 많이 띄는 곳에 붙이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사용하는 포스터는 영미권에서 주로 사용하는 단어이며, 이 명칭은 본래 기둥이나 말뚝, 푯말을 뜻하는 post에서 유래된 말이다. 즉 사람의 왕래가 많은 곳 등의 기둥이나 벽에 고지문을 부착하여 어떤 소식이나 포고문을 알리는 기능을 시작되었다고 보면 될 듯하다. 사실 포스터의 기원은 고대 이집트에서 도망친 노예를 체포하려는 포고문이 효시라고 한다. 그 후 인쇄술의 발달과 더불어 20세기 들어서면서 바우하우스의 영향아래 레터링과 레이아웃의 근대화로 괄목한 성장을 이룩했다. 특히 근대 포스터가 선전매체로서의 구실을 한 것은 두말할 나위 없이 1차 세계대전 때부터라고 한다. 즉 모병, 방첩 등의 포스터는 그 위력과 중요성이 사회의 큰 관심사가 되었고, 전후 상업전선분야의 발달과 함께 널리 이용되었다. 이후 제2차 세계대전을 거치고 급격히 발달한 TV와 라디오 등 전파매체로 인하여 포스터의 대중전달 기능이 상대적으로 약화되긴 했으나, 여전히 다양한 형태와 진보적인 디자인의 형태로 현재까지 역할과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 진부한 포스터에 대한 설명과 이번 전시의 상관관계는 다음과 같다. 이번 전시는 인터알리아에서 2010년 개최되었던 전시 『아케이드 프로젝트』와 『낯선 시간 낯익은 공간』의 POST전시라는 점과 함께, 두 전시 모두 20세기 이후에 급속히 진행되었던 도시화 세계화에 따른 기원과 역사 그리고 그에 따른 비판의식을 담고 있는 전시였다는 점에서 POSTER의 기원과 기능에 맞물려 있다는 점이다. 또한 전시 도록의 역할을 다시 한번 곱씹어 보면서, 각 전시 주제에 걸 맞게 제작되었던 2장의 포스터를 당시 참여했던 작가분들(고명근, 김문경, 금민정, 김상균, 나점수, 박상희, 박선기, 유현미, 이상원, 이민호, 이여운, 이재효, 장석준, 최태훈, 한성필, 황선태, 황은화)과 함께 선보이는 자리를 만들어 보고자 함이다. ■ 김미령

박선기_an aggregate201103_charcoal, nylon threads, etc_270×60×60cm_2011
유현미_십장생 No.10_C 프린트_50×75cm_2011
한성필_Neo City_크로모제닉 프린트_117×136cm_2006

경계집단 ● 경계집단은 본래 속해있던 어떤 문화권에서 벗어나 새로운 문화권에 들어오게 되면서 현재의 상태에 온전히 적응하지 못한 채 정체성의 혼돈을 경험하는 집단을 일컫는다. 이러한 경계집단적 체험은 주로 이민세대들이 겪게 되는 현상으로써, 본토와 출생국 사이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경험하게 되는 것을 예로 많이 든다. 이를 테면 미국인 사회 속으로 이주해 온 유대인과 같이 다수자 집단과 소수자 집단의 경계에 있는 사람을 경계인이라고 부르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예라고 할 수 있겠다. ● 본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대부분 70년대 중반 ~ 80년대 초반 생으로서 이들은 '국기에 대한 맹세'와 '국민교육헌장'을 암기하는 억압된 군사정부 시절에 유년기를 보냈다. 또한 그것에 대한 보상심리로 대중이 민주주의를 위해 과열된 행동을 하는 것을 목격하였으며 이후 정보화를 기반으로 세계 속으로 뻗어나가며 자본을 축적시키는 상황을 모조리 경험하였다. 이들이 독립된 사고를 하게 된 이후 세상은 잉여 된 자본을 담보로 급격하게 변화하였으며, 시대는 386세대로 대변되는 신자유주의자들을 기성세대로 만들었다. 사회 보다는 개인이 우선시되는 만연한 집단 이기주의적 현실 속에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들은, 부폐한 사회에 대해 광장에서 항거하기 보다는 인터넷 토론방을 이용하고, 사회적 담론 보다는 개인의 정체성에 대해 더 민감해 하는 세대들과 부대끼며 살아간다.

서상익_이제 때가 되었군2_캔버스에 유채_80.3×130.3cm_2011
윤위동_contrast 68_종이에 수채_27.5×22.5cm_2011
이림_confusion no.3_캔버스에 유채_189×116.5cm_2010

결과적으로 이들은 작품에 모호한 관점을 반영한다. 기성세대가 작품을 통해 시대의 요구를 설파하던 방식과는 확실한 차이가 있으면서도, 동시에 눈가리개를 한 경주마처럼 주변을 모조리 뿌리치고 앞으로만 질주하는 새로운 세대들의 작품과도 닮아있지 않다. 참여 작가들은 여전히 방황하는 한국 미술계에서 젊은 작가로서 경험하게 되는 모호한 현실, 당사자가 겪게 되는 갈등들을 작품에 적나라하게 표출시키고 있다. 대한민국의 보수적 미술계 속에서 더없이 많은 정보를 습득하며 세계화된 시각으로 작품세계를 풀어나가는 이들은, 소위 사이에 '낀 세대'이며 분명 경계집단의 성격을 띄우고 있다. 동시에 이들은 대한민국이라는 지역적 색채가 뚜렷한 새로운 경향과 독특한 사조를 만들어 내어, 한국 미술의 역사를 새로 쓸 장본인이기도 하다. ■ 윤상훈

Vol.20111216e | 인터알리아 2008-2011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