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 이세린_윤보라
후원 / 사회적 기업 진흥원 주최/기획 / 스페이스 플러스 아트
관람시간 / 01:00pm~12:00am / 월요일 휴관
카페 수수봉 CAFE SOOSOOBONG 서울시 종로구 혜화동 163-30번지 Tel. +82.2.745.5560 spaceplusart.blog.me
'스페이스 플러스 아트 Space+Art'팀(이하 S+)은 '설치미술과 대중의 만남'을 모토로 출발했다. ● 그리고 S+는 그 만남의 방식을 '설치미술로 일상 공간을 re-creating 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택했다. 예술적 순수성(작가) + 공간의 대중성(대중) = S+의 설치미술(매개체) ▶ good Business(착한 소비) ▶ Social Enterprise(사회적 기업) 이것이 S+가 추구하는 패러다임이다. S+가 추구하는 '설치미술과 대중의 만남'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대중'의 범주를 정의 내려야 했다. '일상'? '대중'? 미술계 안에서 이런 말들은 일반적 언어가 된지 오래다. 하지만 그 범주는 어디까지 인가? 예술계 안에서 예술계 밖을 뭉뚱그려 부르는 '대중' '일상' 같은 말들은 그래서 더 공허하게 들린다. 그래서 S+는 자신들만의 '대중'을 다양한 단계로 정의 내려 보기로 했다. ● S+가 정의한 그 첫 번째 '대중'은 평범한 직장인 L씨다. 30대 직장인 L씨. 그녀는 좋아하는 연극이나 공연을 찾아보고, 자주 찾는 카페에서 혼자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기며, 월급을 모아 자신만의 디자인 소품을 사 모으는 것이 취미다. 평범한 직장인인 그녀에게 예술은 너무 멀지도, 너무 가깝지도 않은 그저 자신의 평범한 일상의 한 부분일 뿐이다. S+는 이렇게 예술을 너무 높지도, 너무 낮지도 않게 일상의 한 부분으로 즐기며 살고자 하는 '직장인 L씨'를 자신들만의 첫 번째 '대중'으로 정의했다. 그리고 그 '직장인 L씨'와의 만남을 위해 이 전시를 기획했다. ● 대학로의 골목 안쪽에 위치한 한옥카페 '수수봉'. S+는 그 곳을 갤러리카페가 아닌, 카페갤러리로 소개한다. 전시를 위한 공간이 아닌, 공간을 위한 전시이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개념으로 사유된 수수봉(artist 이세린) / 감성으로 담아낸 수수봉(artist 윤보라)' // 이번 전시에는 S+의 작가 '이세린'과 '윤보라'의 카페 수수봉을 주제로 한 설치작품이 선보인다. 작가 이세린은 카페 수수봉을 물리적 공간이 아닌, 개념적 공간으로 풀어낸 작품들을, 작가 윤보라는 카페 수수봉의 감성적 정서를 카페 속에 녹아들게 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처럼 하나의 대상을 주제로 개념적 접근과 감성적 접근이라는 상반된 방식의 작품을 한 공간에서 조화시킴으로써 관객은 편중된 작품의 성향이 아닌, 대상의 주제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다. 또한 이렇게 다양한 작업 방식과 작가적 성향들을 그 공간속에 조화롭게 흡수시키고자 하는 것이 S+가 추구하는 설치미술의 방식이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 이세린은 '수수봉으로 가는 길'이라는 주제로 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작가는 카페 수수봉의 실재 내부 공간이 아닌, 좀 더 원거리에서 본 수수봉을 이야기 한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목적지를 설정하고 이동한다. "50m앞 방지턱이 있습니다. 200m앞 우회전입니다." 네비게이션은 길을 거리의 척도로, 수치로 알려준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런 딱딱한 좌표가 아닌, 공간의 상징적 기억들로 길을 설명한다. "Mr.pizza 골목에서 야구연습장을 끼고 돌면 그 곳이 있어." 그 목적지로 이동하는 길은 자신만의 상징적 기억의 이미지 좌표로 그려진다. 그리고 그 상징의 좌표 외에는 무심히 망각한다. 시작점부터 다시 돌아오는 점까지 무수히 많은 공간과 무의식의 이미지들이 기억되고 있다. 어느 곳에 다가가고, 멀어지는, 의식, 무의식의 좌표들은 그 공간의 개념을 넓혀주고 있다. 이제 내방. 내 의자까지도 그 곳에 가는 길의 시작이 된다. _이세린의 작가노트 中
작가는 수수봉으로 가는 길에 대한 기억의 좌표를 작품에 담았다. 일종의 이미지 로드맵인 셈이다. 하지만 그 로드맵은 단순한 지리적 좌표가 아닌, 확장된 기억의 좌표로 표현된다. 출발은 카페 수수봉으로 가는 가장 가까운 골목길이다. Mr.pizza 골목을 지나 야구연습장 골목을 돌아... 그 길은 구체적인 기억으로 표현된다. 그 다음의 길은 수수봉으로 가는 조금 더 확장된 길이다. 혜화역 1번 출구에서 나와 KFC를 지나... 그 길은 조금 더 상징적 기억으로 표현된다.
마지막 길은 수수봉으로 가는 가장 확장된 개념의 길이다. 붉은 석양이 지는 사막 한가운데 외롭게 나있는 길... 이제 그 길은 더 이상 물리적 공간에 갇히지 않고 추상적 기억으로 확장된다.
작가 윤보라는 '수수봉에 +가 아닌, 0로 흡수되는'이라는 주제로 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작가는 수수봉안에 이미 존재하고 있는 이야기–카페의 한옥 나무, 손글씨의 간판, 사장님이 직접 내린 사과차, 손님들을 위해 내려진 커피가루... 이렇게 카페 수수봉 안에 이미 실재하고 있는 소재와 이야기를 끄집어내서 다시 수수봉 속으로 가져다 놓는 작업을 보여준다.
'수수봉 작업의 첫 시작은 '수수봉은 무언가를 더하기에는 지금 그대로의 모습이 충분하다'였다... 그래서 나는 수수봉에 무언가를 덧칠하는 작업이 아닌, 내가 수수봉 안에 스며드는 작업이 되기를 소망했다.' _윤보라의 작가노트 中
작가는 수수봉 안에 있는 3가지 이야기-'수수봉 한옥의 나무' '수수봉의 겨울' '수수봉의 커피'를 자신의 감성으로 담아내고 있다. 그리고 이 3가지 이야기는 한옥에서 나무로, 나무에서 겨울로, 겨울에서 커피로 연결되어 수수봉이라는 장소에서 받은 작가의 정서를 하나로 담아내고 있다. 그리고 아주 조심스럽고 작은 목소리로 작가가 느끼는 수수봉의 정서를 수수봉 속에서 이야기한다. '있는 그대로 충분한 것들의 작은 몸짓'
'나무로 만든 나무'-꾸미지 않아도 그 자체로 충분한 나무로 수수봉의 한옥을 담아내다. '수수봉 커피로 만든 수수봉의 이야기'-수수봉의 커피 냄새로 수수봉의 이야기를 담아내다. '수수봉이 전하는 수수봉의 온기'-이제 수수봉의 온기는 수수봉 내부의 담을 넘어 수수봉 밖의 공간으로 전해진다. ● '카페 수수봉'전시는 S+가 '설치미술과 대중의 만남'을 위해 기획한 그 첫 번째 행보이다. 완벽한 갤러리 공간도, 갤러리 밖의 공간도 아닌 곳에서. 완벽한 Exhibition도, Decoration도 아닌 방식으로. 예술의 전공자도, 문외한도 아닌 관객을 위한 전시. 너무 멀지도, 너무 가깝지도 않게. '직장인 L씨'가 설치미술을 즐기는 기회가 되어 주는 것. 그것이 S+가 이번 전시를 통해 꿈꾸는 그림이다. ■ 심소라
■ 워크샵 2012년 1월 16일 07:00pm / 카페 수수봉 워크샵은 사전 신청자에 한해 참여 가능합니다. 워크샵 관련 자세한 내용은 스페이스 플러스 아트 블로그 spaceplusart.blog.me 를 참고하세요.
Vol.20111206i | 카페 수수봉+스페이스 플러스 아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