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서울문화재단 신당창작아케이드 기획 / 유정아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요일 휴관
서울시창작공간 신당창작아케이드 SEOUL ART SPACE SINDANG 서울 중구 황학동 119번지 Tel. +82.2.2232.8833 www.seoulartspace.or.kr
길을 걸으며 발견되는 일상적인 사물을 사진을 찍고 그 사진 위에 드로잉을 통하여 캐릭터를 만드는 작업을 한다. 이런 캐릭터들이 모여 하나의 군집이 되고 군집이 모여 원더랜드를 구성한다. 이런 작업을 하게 된 배경에 대해 생각해보면 어릴 적의 나는 내성적인 아이였으며 혼자서도 잘 노는 아이였다. 어릴 적의 나는 새로운 학원에 문을 열고 들어가는 것도 부끄러워서 할 수 없었을 만큼 내성적이었다. 유치원 때부터 늘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한 유치원을 다니고 학교를 다녔다. 그러면서 친구들은 늘 집근처의 같은 동네가 아닌 차를 타고 가야하는 멀리 떨어진 곳에 살고 있었다. 이런 이유로 집에 오면 집에서 혼자 노는 시간이 많았고 점점 자기만의 세계가 깊어진 것 같다. 그럴 때 나를 위로해 주던 장난감 친구들과 감정의 교류를 나눴던 것 같다. 장난감과 놀고 만화를 보며 친구의 빈자리를 채워나갔다. 혼자 노는 법 익혀갔던 것이다. 그러다보니 어느 새 일상을 바라보는 나만의 시각을 가지게 되었고 남들을 무심히 지나쳐가는 일상에 숨겨진 친구들을 찾아내게 되었다. 그들은 마치 낮에 나온 반달처럼 보이지는 않지만 그 자리에 존재하고 있었다. 어쩌면 그들을 내가 다가가 찾아주기를 바랬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내가 그들을 찾아냄으로써 친구로 받아들이고 그들과 관계를 맺음으로써 스스로의 외로움을 치유하려 했는지도 모르겠다. 길을 걸어가며 새로운 친구를 찾고 만남으로써 나의 작업의 세계는 증식해 간다. 이런 작업 세계를 스스로 '원더랜드'라고 칭하는데 이런 '원더랜드'를 구축해나가는 작업은 어릴 적 놀이와 같이 즐겁다.
이런 작업을 하는 데 있어 유리라는 매체를 사용해왔던 것은 유리의 반짝임과 환상적인 색감에 매혹되었기 때문이었다. 유리는 매우 연약하지만 충격을 받지만 않는다면 천년이 가도 색이 변하지 않는 물질이다. 이런 위태로움과 아이러니한 물성적 특징이 내가 생각하는 '원더랜드'를 표현하는데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유리파우더로 캐릭터를 제작하는 과정이 마치 모래놀이를 하는 것과 비슷한 과정이라 마치 놀이를 하는 듯 한 기분을 즐길 수 있었다. 연금술사가 금을 만들려 했다면 나는 유리를 녹여 '원더랜드'를 만들고자 했었다. 유리라는 필터를 통해 '원더랜드'를 표현하는 작업을 해왔던 것이다.
2011년부터는 유리라는 재료 외에도 다양한 재료를 이용하여 원더랜드를 표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유리이외에 일상에서 접하는 다양한 재료를 통해 사람들에게 좀 더 재밌고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원더랜드를 보여주고자 한다. ● 이러한 나만의 공간이었던 '원더랜드'를 이번 전시를 통해 세상에 알리고 그를 통해 나만이 즐기던 '원더랜드'에서 모두 같이 즐기는 원더랜드가 되었으면 한다. ■ 유정아
Vol.20111205f | 유정아展 / YOUJUNGAH / 柳晶雅 / glass arts.illustr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