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tation-BEING AND TIME

이복행展 / LEEBOKHAENG / 李복행 / painting.installation   2011_1203 ▶ 2011_1215

이복행_meditation-BEING AND TIME展_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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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및 작가토론회 / 2011_1203_토요일_03:00pm

후원 / 인천문화재단

관람시간 / 10:00am~06:00pm

스페이스 빔 SPACE BEAM community 인천시 동구 창영동 7번지 Tel. +82.32.422.8630 www.spacebeam.net

내 그림과 내가 시도하는 미술적 표현들은 삶에서 나와 타자(他者)와의 관계를 탐색하며 그 속에서 까다롭지만 우연처럼 발생하는 정서적 반응의 흔적 같은 것들이다. 이를테면 나는 일상에서 만난 대상들의 어떤 것이 나를 닮았다고 생각되면 그리고 싶은 충동이 생기는데, 그렇게 포착된 대상은 나의 집요한 시선을 받으며 걸러져 나를 닮은 존재로 환생한다. 일상에서 눈에 잡히는 다양한 종류의 단편들은 나를 통하여 나에게 다시 보여 지면서 나를 객관적으로 살피는 기회를 제공한다. 거기서 나와 대상은 고정된 현재에 머물러 있지 않고 내 몸이 발휘하는 시공간에 대한 상상과 감각의 폭을 무한대로 확대시킨다. 그리고 시공간의 상상적 확대는 눈앞의 세계를 전혀 다른 것으로 보이게 만든다. 현시점에서 ±100년 정도만 시간을 빼거나 더해 보더라도 나는 현재의 내가 아니며, 눈앞의 다른 대상들도 전혀 다른 차원과 입장으로 존재하게 될 거라는 놀라운 사실에 직면한다. 거기서 계속 시간의 간격을 배수비율로 증가시켜 보면 모든 존재의 차별성은 우리의 인식 속에서 순식간에 증발해버리는 현상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나는 그 지점의 경계에서 차이(差異)와 동일(同一), 생물(生物)과 무생물(無生物), 가시(可視)와 비가시(非可視), 색(色)과 공(空), 대단함과 하찮음, 있음과 없음 등의 양극단을 넘나들며 미술적 체험놀이를 즐기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만들어 내는 작업의 형상이나 결과물, 상황들은 극단의 경계선을 넘나들며 사유의 확장을 돕는 도구들이다.

이복행_meditation-BEING_캔버스에 오브젝트_각 27.5×16cm_2011
이복행_meditation-TIME_거울_210.5×100cm_2011 이복행_meditation-TIME_거울_210.5×100cm_2011_부분
이복행_meditation-BEING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각 16×27.5cm_2011_부분 이복행_meditation-BEING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97cm_2011
이복행_meditation-TIME_거울_각 27.5×16cm_2011 이복행_meditation-BEING_오브젝트에 채색_2011_부분

그리하여 경계적 사유의 촉발을 기대하며 늘 주변에 널려 있는 사물을 캔버스에 ultramarin으로 그리거나, 일상에서 나뒹구는 잡동사니들을 포장하여 색을 입히고, 벽면에 거울을 설치하는 방식 등을 통해 사물을 낯설게 하거나, 중성화하고, 시간의 존재를 틀 안에 가두어 보여준다. 생활 속에서 존재감도 없이 스쳐 지나가는 사물의 개체를 그리는 일은 그리기의 과정과 결과로 사물의 존재의미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그리고 오래 입은 낡은 옷가지나 분리수거 통에 모아진 각 종 폐품들은 나의 삶과 어떠한 형태로든 인연을 맺었던 삶의 단편들인데 각각의 종류에 따라 중성화된 덩어리의 형상으로 가공되어 상상력을 자극하는 나의 avatar이다. 또한 벽면에 설치된 거울은 각각의 크기와 양, 배열의 방식에 의해 흔적을 남기지 않으면서 시간의 존재를 가시화하는 일종의 창(窓=통로)이며, 설치조건과 상황에 따라 분리와 조합이 실시간의 움직임과 함께 동시에 드러나는 매체의 속성을 통하여 매우 까다롭고 변화무쌍한 시각적 체험을 불러들인다.

이복행_meditation-BEING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각 16×27.5cm_2011
이복행_meditation-BEING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각 16×27.5cm_2011

우리는 모두 어떤 인연의 상관성으로 같은 시공간에서 만나 이렇게 존재하고 있는 걸까? 그리기를 통한 사소하거나 하찮은 존재에 대한 관심, 일상에서 버려진 폐품을 포장하여 생긴 중성적 덩어리의 형상들, 흐르는 물처럼 시간의 존재를 실시간으로 생중계하는 장면에 이르기까지 작업을 통하여 나의 내면에서 던지는 한결같은 질문은 "나는 그리고 너는 누구인가"이다. ■ 이복행

Vol.20111204j | 이복행展 / LEEBOKHAENG / 李복행 / painting.install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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