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1_1126_토요일_02:00pm
참여작가 / 남윤미_박미정_박종현_진경희_추연신
후원 / 충청북도_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아트팩토리 ART FACTORY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1652-134번지 헤이리 Tel. +82.31.957.1054 www.artfactory4u.com www.heyri.net
『Local Wave 2011-공감창작스튜디오』전을 개최하며 ● '미술을 통한 교류와 소통'을 목적으로 매년 다양한 지역 작가들을 선정하여 전시하는 아트팩토리의 『Local Wave』 프로젝트는 올해 『원주 노림스튜디오 작가 초대』展과 『양평 할아텍-트라이앵글프로젝트』展, 『난지 미술창작스튜디오 2기 작가 초대』展, 『공감창작스튜디오 작가 초대』展등 총 4건의 전시를 통해 2011년을 본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소기의 성과를 거두게 되었다. 이번에 개최하는 『공감창작스튜디오 작가 초대』展은 충북 청원군에 소재한 공감창작스튜디오의 입주작가들을 소개하는 초대전이다. 공감창작스튜디오는 작가들의 레지던시 지원은 물론 지역문화에 기여할 수 있는 공공미술프로젝트 및 예술체험교육, 소외지역 아동들을 위한 찾아가는 미술프로그램 등 다양한 미술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창작스튜디오로, 특히 미술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입주작가하고 있는 작가들은 각자의 창작활동과 함께 지역의 생태에 맞는 미술활동 모색 및 실천을 통해 지역문화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 출품하시는 작가들은 현재 공감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인 남윤미(회화), 박미정(회화), 박종현(도예), 진경희(도예), 추연신(회화) 작가로 회화 도예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통해 청주지역 미술의 면모를 엿볼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 아트팩토리
끊어진 듯 이어진 듯, 어딘가 불완전해 보이는 선들로 이루어진 흑백 풍경 속에, 거울상처럼 대칭을 이룬 두 인물, 혹은 정적인 포즈의 인물들이 있다. 마치 멈춘 시간 속에 머물고 있는 듯 고요하며 정지된 동영상의 한 장면인 듯 찰나의 모습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한 화면 속에는 불편하고 불안한 기운이 역력하다. 화면 인물들은 사회와 현실로부터 자유롭고자 하는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자아와, 어쩔 수 없이 타자 혹은 사회와의 관계를 의식하고 끊임없이 '타협'할 수밖에 없는 사회적이지만 온전하지 못한 자아를 상징하고 있다. 그리고 제각기 그 자유롭지 못함에 의해, 그리고 어쩔 수 없는 타협으로 인해, 그들의 신체는 뒤틀린 모습으로 그러한 압박에 소극적인 저항 혹은 발언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 인용문의 말미에서 보듯이 그는 스스로를 그저 현실의 억압으로 주체성을 상실한 존재로만 인식하지만도 않으며, 또한 사회, 혹은 타자와의 관계를 부정적으로만 인식하지도 않는다. 내가 불완전한 것처럼 타자 또한 불완전한 것이기에, 타자와의 교류를 통해 스스로 주체를 새롭게 형성해 갈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함을 믿는 것이다. 불안하고 불편한 현실 속의 삶이 극명하게 반영된 그의 작업 자체가 그것을 극복하고 지양하고자 하는 고된 치유의 과정이며, 또한 사회 혹은 타자와의 관계를 새로이 만들어가는 단련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 박정구
박미정의 작업을 특징짓는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로 이질적인 사물들의 병치를 들 수 있다. 근작들을 보면 우산, 침대, 의자, 식물 등이 제각기 짝을 이루어 한 화면에 등장하고 있다. 초현실주의의 데페이즈망을 연상시키는 이러한 방식은, "수술대 위에서의 우산과 재봉틀의 우연한 만남"과 같은 극적이고 충격적인 효과와는 또 다른 기능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한 만남은, 그의 잠재의식 속에서 이끌려 나와 이러저러한 기억의 단편과 경험의 단상들을 일깨우고 연결시키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것이다. 그의 그림에 등장하는 사물들이 그림을 그리는 사람의 심리적인 내면을 상징하는 역할을 하고 있고, 화면 전반의 구성이 그러한 심리를 펼쳐 보이는 하나의 미장센이며, 따라서 그의 그림을 심리적 풍경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기에, 그러한 이질적 사물의 병치는 그의 심리상태 깊은 곳으로 들어가는 은밀한 기호 노릇을 하고 있다 하겠다. 따라서 그로부터 보다 구체적인 설명을 듣지 못하는 한, 그 기호들의 품고 있는 구체적인 진상을 알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엉뚱한 사물들의 만남이라는 방식으로 그가 제시하고 있는 낯설고 비일상적인 풍경은, 그의 말처럼 "일상으로부터 떨어져 나온 낯선 세계가 아니라, 일상의 드러나지 않은 새로운 세계가 생성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탄력을 잃고 경직되어버린 감각으로, 그것도 타자에 의해 선택된 단조로운 몇몇의 표상만으로 세계와 사물과 사건을 읽으며 사는 우리들이, 서로의 경험과 감성을 공유하고 소통함으로써 사물과 풍경의 일상적 의미 너머에 있는 또 다른 세계를 발견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 박정구
작가는 일찍부터 흙을 만나 꾸준한 작업을 하여왔다. 도자작업의 기본으로 하는 물레작업은 탄탄한 기초가 정립되어 자유롭게 흙을 다룰 수 있는 바탕이 되어있다. 그래서 그동안 그가 보여준 작업의 대부분이 물레작업에 조형미를 접목시키는 작품들이 주를 이루었다. 이번에 새롭게 보여준 작업은 물레작업을 탈피한 순수한 손의 힘을 빌어 특별한 도구를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실험적 작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가 선택한 것은 누가 보아도 나무이다. 물레작업을 통해 단시간에 작업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작가가 굳이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하는 수작업의 조형작업을 선택한데는 나름대로 작업에 대한 전환의 계기를 마련하고 싶어서일 것이다. 그동안의 작업은 누구나 할 수 있었던 작업이었다면 이번에 보여준 작업은 혼자만의 독창적인 개성이 분명히 살아있는 것과 작가의 내면에 감추어 놓은 것들을 세상 밖으로 표출해보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나무는 곧고 힘이 넘쳐난다. 그의 정신은 살아있는 것이다. 소성의 과정도 변화를 보여줬다. 라꾸소성을 통한 그의 꿈과 희망의 컬러를 발견하고 싶은 욕망이 간절한 듯하다. 또 다른 발전 가능성을 통한 흥미로운 실험정신이 기대된다. ■ 양헌주
소위 글로벌 시대라 일컬어지는 시대에는 작가로서 자기의 색을 찾는 작업에 고단한 여정이 동반한다. 그러한 여정은 꼭 겪어야만 작업의 계속성을 가질 수 있고, 순간 보이는 희망을 봄으로서 작가로 성장하는 것이다. 대청호 주변, 가을빛을 듬뿍 머금은 주변 정취에 호젓한 작업실 전경이 눈에 든다. 짧은 계절과 긴 작업이라는 혼잣말로 하면서 마주한 작품에는 서정성을 담은 새, 포도, 조개 그리고 탑과 연잎 등을 소재로 하여 장식으로 얹혀 모양을 갖추고, 때로 그 모양 그대로를 보이게 했다. 풋풋함을 머금은 결실은 아담하게, 손에 잡혀도 차갑게 느껴지지 않는 형상이다. 무엇을 만들어 보임을 전제 한다면, 작가는 설렘과 망설임이 있고 그들과 나들이 한다. 초, 촛불, 촛대... 등의 의미와 이번 전시는 모든 과정을 아우르는 한바탕 놀이(?)를 준비하고서 자기 성찰의 길로 인도함에 촛불의 아우라가 보인다. 있음과 없음의 경계는 밝고 어둠의 날 위에 서지 않고 정치한 자세에 있음이다. 시공이 작다면 크지 않다는 것이고, 그것이 크다면 작지 않다는 자세가 무릇 작업에 보이기에 작가는 항상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 곽노훈
추연신은 시간의 추이에 따라 생겨나고 시들고 곰팡이 피고 무너지는 것을 기꺼이 받아들인다. 자연에 나가서 몇 시간이고 앉아서 꿈틀거리는 생명체와 일렁이는 물의 진동을 바라볼 때 그는 희열을 느낀다. 그것은 그의 작품에 깊이 새겨진 시간성을 알려준다. 뒤죽박죽된 선들이 쌓여 만들어진 형상처럼, 그 시간의 순서와 방향은 정해져 있지 않다. 그가 애용하는 펜은 자연스럽게 몸에 밴 필사의 관성을 따라가는 매체로, 무의식과 근육의 운동을 그대로 옮겨낸다. 그에게 색은 소묘 위에 덧붙여지는 것이 아니라, 동시적인 산물이다. 작업은 무엇인가를 모방하거나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감성과 직관을 그대로 필사하는 과정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형상은 매우 단촐하다. 본디 자연은 불필요한 과잉을 유발하지 않기 때문이다. 작가는 단순함을 통해 자연적 대상과 자연적 과정을 중첩시킨다. 대상은 변형되고 과정은 가시화된다. 자연에 충실하면서도 자연을 재현한 것은 아닌 추연신의 작품은 근원적이지만 무겁지 않다. 관념주의 또한 작품을 무겁게 하는 요소인데, 그는 많은 생각을 하지만 관념적인 작가는 아니다. ■ 이선영
Vol.20111129l | Local Wave 2011-공감창작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