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승 우주선

플라잉시티展 / flyingCity / mixed media   2011_1117 ▶ 2011_1206 / 일,공휴일 휴관

플라잉시티_1인승 우주선_목재, 플라스틱 용품 재활용, 우레탄 폼_가변크기_2011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09:00am~12:00am

갤러리 현대_윈도우 갤러리 GALLERY HYUNDAI WINDOW GALLERY 서울 종로구 사간동 80번지 Tel. +82.2.2287.3500 www.galleryhyundai.com

1인승 우주선 ● 각종 퍼포먼스와 워크숍 등을 통해 현대 도시문화와 도시 지리적 현실을 탐색해온 미술가 그룹 flyingCity가, 이러한 탐색을 조금 더 근본적인 지점에서 수행하고자 새로운 방법론을 선택했다. 바로 어린 아이들의 신화적 상상력을 참조함으로써 도시의 형성과 생장의 원동력을 사유하고자 하는 것이다. 도시 그 자체에 완전히 밀착하여 그 속내를 낱낱이 들여다 보고자 했던 이전까지의 방식을 벗어나, 한 발짝 뒤에서 도시 전체가 흘러가는 모습을 넓은 시각으로 바라보겠다는 의도인 셈이다.

플라잉시티_1인승 우주선_목재, 플라스틱 용품 재활용, 우레탄 폼_가변크기_2011

flyingCity에 의하면, 어린 아이들이 만들어내는 서사 구조는 기본적으로, 그리고 매우 자연스럽게, 신화적인 면을 갖고 있다. 역경을 헤쳐나가는 주인공, 즉 영웅이 존재하고 그 영웅은 조력자의 도움을 통해 세상의 다양한 면면들을 마주하고 또 극복한다. 일견 매우 도식적인 기승전결인 듯 하지만, 그 이면에는 '도시'로써 상징될 수 있는 어떤 질서를 향해 나아가는 미숙한 자아가 존재한다. 이번 전시 『1인승 우주선』 역시 마찬가지이다. flyingCity가 진행하는 '이룹빠 워크숍'에 참석한 한 어린아이의 그림을 바탕으로 하는 이번 전시는, 홀로 우주선을 타고 저 멀리 어딘가로 나아가야만 했던 어린 아이의 상상력이, 도시라는, 질서와 체계가 존재하는 세상 안으로 편입되는 과정에 대한 두려움과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반대로 이러한 두려움이란, 사실 도시의 생성과 생장에 관한 가장 근원적 인간 욕망의 지점일 테다. 외딴 곳에서 홀로 자연과 싸우며 살아가는 방식에 지쳐, 사회를 이루고 구조와 체계를 갖춤으로써(예측할 수 없는 자연을 벗어나) 편안한 삶을 영위하고자 했던 인간의 욕망이, 바로 도시라는 어떤 '질서' 형성의 기저에 놓인 태도라는 점을 flyingCity는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

플라잉시티_이룹빠 워크숍 드로잉-도원

"꿈에 가족들과 어디론가 가고 있었어요. 노랑색 날개를 가진 우주선이 보여 뛰어갔지요. 아빠가 만들어 준 우주선이에요. 가족들은 제게 우주로 나가 의자를 만들어 와야 한다고 했어요. 설레는 마음으로 날개에 달린 문을 통해 들어가 보았지요. 노란 조명 아래 조종석이 하나 보이고 창으로는 멀리 온갖 물건들과 요정들이 거꾸로 자라는 나무에 달려 있는 게 보였어요. 나무를 지키는 수호괴물이 나를 노려보는 것 같았어요… 가보고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혼자 가야 한다는 것이 두렵고 슬펐어요. 돌아보니 가족들이 손을 흔들고 있는데 눈물이 났어요." ■

Vol.20111129e | 플라잉시티展 / flyingCity / mixed media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