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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1_1117_목요일_12:00pm
주최 / 카이스트 경영대학 기획 / 이현서울갤러리 www.leehyungallery.com
관람시간 / 09:00am~10:00pm
카이스트_리서치 앤 아트 KAIST_Research & Art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2동 207-43번지 KAIST 테크노 경영대학원 SUPEX Hall 2층 Tel. +82.2.958.3223 www.kaistgsm.ac.kr
이지은의 다섯 번째 개인전, 『부재의 존재 기록하기』가 KAIST 경영대학원 Supex홀 Research & Art Gallery에서 11월 7일부터 12월 31일까지 열린다. 일종의 없음을 통해 존재를 드러내고자 하는 이지은의 작업은 만물이 존재하는 원리와 의미를 깨닫고자 하는 작가 스스로의 성찰이라 할 수 있다. 없는 것이 곧 있는 것이고, 텅 빈 아무 것도 없는 데서 모든 것이 생겨난다는 진리에 대한 성찰을 담은 작업들은 과연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우리의 삶 속에 놓여 있는 나와 타인 그리고 자연과의 관계는 어떠한지를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한다.
작가는 이러한 존재론적 고찰을 위해 평면과 조각의 경계. 이미지와 허상의 경계 그리고 시각과 촉각의 경계를 교묘하게 흐트려 놓는다. 작품에서 시각으로 존재하는 것은 촉각으로 부재하며, 보여지는 2차원적 이미지는 3차원 조각의 깎여나간 부분을 통해서 가능해진다. 재현된 인간의 형상은 없는 것이 곧 있음이요 그러한 부재하는 존재에 대한 이해는 시각이라는 감각을 초월함으로써 얻게 된다. 없음으로 있음을 드러내는 이와 같은 시각적, 촉각적 네거티브 방식은 계속 변화하며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사물의 존재를 재현하기 위해 작가가 선택한 일종의 도구라 할 수 있다.
일상에서 접하는 사물들은 늘 같은 모습인 듯 보이나 그것은 한 순간도 같은 모습을 지닌 적이 없다. 박물관에서 본 도자기의 항아리 형태는 우리 주변에 널린 항아리와 같은 듯 보이지만 그렇지 않고, 우리가 현실적으로든 개념적으로든 재현해내는 항아리의 이미지 역시 순간 순간 변화한다. 이번 전시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잡지를 이용한 최근작들은 이러한 시간과 공간의 좌표에서 시시각각 변화하는 존재 자체를 더욱 극명하게 보여준다. 전지구적인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가 여러 각국의 도시에서 만나는 시각적 이미지들은 모두가 똑같이 보일 뿐이다. 작가가 뉴욕과 런던, 파리에서 만난 여러 화려한 광고 이미지들과 현지의 신문들은 마치 변화하면서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존재를 우리들이 깨닫지 못하는 것처럼 우리들의 눈을 가리운다. 또한 이번 시리즈는 사물의 변화를 가져오는 시간을 선형적인 것으로 보고 중첩시켰던 전작들과 달리 테크놀로지의 발달로 시간이 재구성되고 뒤섞일 수 있음을 흥미로운 방식으로 보여준다.
이지은의 작업은 인간 존재의 의미를 모든 것이 사라지고 다시 생성되는 '변화하는 과정' 속에서 찾고자 한다. 우리 눈에 보이는 현란하고 화려한 사물과 세계는 결국은 없음으로 향해 가고 있으며 그 없음은 아무 것도 아닌 것이 아닌 근원으로의 회기이다. 따라서 그 없음이란 존재의 있음을 드러내는 의미 있는 부재이다. 작가는 그 부재를 기록하고 재현하는 과정들을 통해 궁극적으로 모든 이의 자기성찰을 유도한다. ■ 카이스트_리서치 앤 아트
Vol.20111129d | 이지은展 / LEEJIEUN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