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김순임_석철주_이이남_임선이_임택_최병관
진행 / 김신애_이수빈
관람시간 / 10:30am~08:00pm
인천신세계갤러리 INCHEON SHINSEGAE GALLERY 인천시 남구 관교동 15번지 신세계백화점 5층 Tel. +82.32.430.1158 department.shinsegae.com
신세계갤러리 인천점은 초겨울을 테마로 한 설중6경(雪中六景)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김순임, 석철주, 이이남, 임선이, 임택, 최병관, 6인의 작가들은 회화, 사진, 설치, 미디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풍경, 정물의 형상이 담고있는 각기 다른 인상과 정취를 제시한다.
김순임은 천정에 솜과 무명실, 돌멩이를 연결하여 잠시 쉬고 싶은 욕망이 들게끔 하는 순백의 공간을 만든다. 이 공간은 부드럽고 아늑하며, 관람객에 의해 약간씩 흔들리는 설치물로 구성되어 실재의 공간이자 마음 깊은 곳, 내면의 공간을 의미한다. 공간 사이의 무명실과 돌은 작가가 공간을 구성한 시간을 농축하며, 신비롭고 성스러운 공간의 이미지를 드러내면서 한편으로 자연의 순환논리를 간직한 오브제들이다. 석철주 작가는 화폭에 물감이 자연스럽게 번지는 특유의 기법이 잘 드러나는 장엄한 스케일의 작품을 선보인다. 선과 선, 면과 면은 겹쳐지고 스며들면서 산, 들, 강을 펼쳐보인다. 한국의 고전은 새롭게 해석, 변환되고 자연의 이상적인 경계가 화면에 공고히 드러난다. 작가가 한국적 감수성을 탐색해나가는 여정 속에 여백미, 장엄한 공간적 미감, 뛰어난 필획 등이 부각된다.
한편 이이남은 영상미디어 작가로서 잘 알려진 산수화, 거장들의 명화를 모니터 화면에 도입하여 소위 '움직이는 페인팅'을 보여준다. 이 작품들은 디지털 테크놀로지를 통해 그림이 화면 속에 차용되고, 그 그림들이 변형되고 움직이도록 고안된 것으로, 이번 전시에서는 화면에 백색의 눈이 내리는 작품들을 선보임으로써 자연의 섬세함과 함께 풍성한 네러티브를 시각화할 것이다. 임선이 작가의 경우, 자연의 소재를 오브제로 이끌어들이지만, 이를 추상적인 개념으로 시각화하는 작업을 보여준다. 절제된 조형양식과 미니멀한 요소들의 반복적인 사용으로 만들어지는 작품들은 관념적인 사고를 대변하며, 자기표현을 덜어내고 본원에 접근하려는 작가의 자유의지를 담고 있다. 무엇보다 작가의 절제된 조형어법은 우리로 하여금 사물 이면의 의미를 보도록 이끌고 이를 색다르게 바라보도록 유도한다.
임택은 전통적인 동양화의 소재인 산수풍경을 독특한 시각으로 재구성하여 입체적으로 조망하도록 한다. 그는 다양한 재료로 자연의 모습과 인물들을 구성, 연출하고 이를 사진으로 촬영하여 디지털 프린트 작업으로 새롭게 산수화를 재현한다. 이러한 과정으로 동양의 미적 관점으로서의 동양화에 대한 비판적인 분석과 유머러스한 해석이 도출된다. 그리고 시공간을 초월하여 개입되는 모티프들은 이 작품들을 더욱 흥미롭게 하는 요소이다. 작가 최병관은 비무장지대(DMZ)의 상처와 민족의 염원, 이를 묵묵히 담고 있는 자연의 모습, 그리고 인천 곳곳의 모습을 앵글에 담아온 작가로서, 이번 전시에서는 초겨울의 정취가 담긴 사진작품들을 선보인다. 오랜 세월을 거치며 변형되고 사라진 인천의 풍경들, 사회적 변화과정 속에 기억 속에 묻혔던 자연의 흐름은 그의 사진 속에서 되살아나며, 한편의 포토에세이처럼 이국적인 느낌까지 자아낸다. 작가의 감성으로 승화된 설경(雪景)은 회화적인 구도 속에 담백한 조형미가 돋보인다.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미술의 지형을 제시하는 6인 작가들의 에너지와 섬세한 감각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조형성, 전시공간을 가득 채울 공간과 시간을 초월하는 미적 경험은 인간에 대한 그리고 이를 둘러싼 자연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과 마주하도록 한다. ■ 김신애
Vol.20111127j | 설중6경 雪中六景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