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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09:00am~06:00pm
송파구청 갤러리 서울 송파구 신천동 29-5번지 Tel. +82.2.2147.2810 www.songpa.go.kr
이번 피사체는 꽃이다. 흔히 미와 향기의 결정체라고 인식되어 미학을 추구하는 예술가라면 한번쯤 다루어 보고자 하는 유혹을 거부할 수 없었던 이 생명체를 나 역시 거쳐 가지 않을 수 없었다. 자칫 위험 할 수도 있다. 누구나 다루는 소재를 다룬다는 것은... 그러나 누구나 파인더에 잡고 싶어 했던 그 숨은 매력에 내기를 걸어보기로 했다. 인식과 실천의 사이에는 실천 속으로 몸을 담궈 보지 못한 자는 결코 느낄 수 없는 제3의 세상이 펼쳐져 있었다. 꽃을 읽는 흔해 빠진 관점을 논하고 싶진 않다.
내 눈은 이 작업에서 두개의 시선이었다. 꽃을 치명적으로 아름답고 신비스럽게 보는 눈과 섬뜩하리 만치 우리네 신체 메커니즘을 고스란히 간직한 광합성을 하며 호흡하는 유기물을 바라보는 시선이었다. 두 시선이 바라본 느낌 그대로의 것 또는 그것의 증폭된 느낌을 얻어내고 싶었다. 일부 강렬한 칼라의 몇 종은 보색 대비를 통해 그 화려함을 배가 시킬 수 있다고 보았고 색의 풍부함과 맛깔스러운 조화를 흠뻑 탐닉해 보고 싶었다. 그리고 그런 종들은 때로는 실체적으로 존재하는 대상체가 아닌 이미지로써만 내 잔상에 남길 바랬다. 특히 NEGATIVE 이미지는 그러한 의도를 잘 대변해준 준다.
유기체적으로 바라보는 카메라의 눈은 너무도 생물체적인 생식기로써의 꽃과 융모의 표현을 듬뿍 살려주고 싶은 내 마음의 눈이었다. 내가 느꼈던 생명력이 보는이에게 전달되기를 바랬고 궁극에는 생명적 이미지를 보는 카메라 아이도 환상적이미지를 보는 눈 만큼이나 환상적임을 피력하고 싶어졌다. 이렇게 아름다움에 매료되는 표면적인 중독성과 생명력의 기묘함에 매료되는 중독성은 함께 충돌해 우리가 그 느낌을 오래오래 음미하게 한다.
이번 작품은 촬영에서 프린트까지 모두 디지털 방식이다. 꽃의 모양 색깔 촉감을 표현 하는데 기존의 방식으로는 좀 모자라는 듯했고 흑백 이미지, NEGATIVE 이미지, POSITIVE 이미지가 각자 가지는 특성이 있어 모두 작품으로 활용하고 싶었기에 디지털작업을 시도했다. 특히 NEGATIVE 이미지는 오묘한 색상이 뿜어내는 비현실적인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지만 기존에는 POSITIVE 이미지를 얻기 위한 중간 과정(NEGAFILM)으로써 작품적 활용도가 낮았다. 흑백사진과 NEGATIVE 이미지를 만들기도 간단하고 사진을 편집하기에 용이하여 디지털 방식은 이번 작업에 적합했다. 특히 기존의 은염 사진에 비해 보존성이 훨씬 뛰어난 디지털프린트는 장기보존을 원하는 작가들로서는 너무도 당연한 선택일수밖에 없다. ■ 이민수
Vol.20111126n | 이민수展 / LEEMINSOO / 李敏秀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