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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1_1123_수요일_06:30pm
* 오프닝에 참여하실 분은 갤러리 나무로 미리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홈페이지 www.jeosan.com 블로그 www.aaikoo.co.com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나무 GALLERY NAMU 서울 종로구 북촌로 21-15 Tel. +82.2.745.2207
현대과학에 의하면 빛은 입자이면서 동시에 파동이다. 드문드문 떨어져 희미하게 빛나는 별빛들은 아주 미세한 점(입자)들처럼 캄캄한 밤하늘에 흩어져 있는 것으로 보이고, 어두운 숲 속에서 나무 가지와 잎들 사이로 언뜻 지나가는 햇살을 비스듬히 보게 되는 순간 빛 가루(입자)들이 떨어져 내리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며, 하늘에 펼쳐진 무지개에서 빛이 파동이라는 사실을 깨닫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낯설고 경이로운 느낌들은 빛이 사라졌거나 빛이 비일상적인 조건을 통과할 경우에만 발생하는데, 이는 마치 물리학자들이 실험실에서 조작한 비일상적인 조건에서 빛의 본질에 접하게 되는 것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 색 더미로서의 빛이 아니라 입자나 파동으로서의 빛을 느끼려면 이런 일반적인 그리기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익태의 「빛 가루」 그림들은 이런 「그리기」 방식을 벗어나 아크릴 물감을 「뿌리고」 「물을 흘려 섞는」 방식에서 탄생했다. 붓으로 그리는 대신 물감을 뿌리는 방식이라고 하면, 현대미술을 아는 이들은 누구나 잭슨 폴록이나 이브 클랭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익태의 그림은 이들의 작업과 다르다.
이익태의 그림은 이런 면에서 개성적인 터치와 색면-형태 구성을 기반으로 발전해 온 현대미술의 전통, 더 넓게는 회화적 전통 자체로부터 벗어나면서, 종이를 바닥에 놓고 물감을 뿌리고 흘리고 물을 붓고, 물감이 칠해진 종이를 밞고 접고, 다시 펴는 몸짓의 반복을 통해서 물과 한지와 물감의 우연한 만남으로부터 색/빛의 입자와 파동을 형성해내는 새로운 지평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 결과로 만들어진 그림이 벽에 걸려 조명을 받게 되면, 마치 어두운 밤하늘에 별 입자들이 꽉 차서 총총히 빛나고 있는 듯한 경이로운 경관으로 변형되는 것이다. 또는 깊은 우주의 심연 속으로 별들이 소용돌이 치며 말려들어가는 듯한 기이한 시공간을 허블 망원경으로 촬영한 것 같은 광경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인위적인 그림이라기보다는 그 자체가 하나의 자연적인 광경처럼 되어 버린 이런 그림을 뭐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 아마도 「빛 가루-프랙탈-퍼포먼스」라는 세 가지 개념의 혼합이 이런 그림에 가장 근접하는 미학적 정의가 아닐까?
이익태가 이번 전시에서 선 보이는, 프랙탈한 원리에 입각한 「빛-가루」 그림들, 그가 지난 2000년대에 수행해 온 「아이쿠」 선시(禪詩), 그리고 최근 찍고 있는 사진들은, 그렇게 체화된 생태학적 마음의 눈으로 깨닫고 조우하게 된, 자연과 일상의 새로운 면모들이다. 그가 말하듯이 "물과 물감이 만나고 헤어지면서 물성 스스로를 드러내게 하는 자연적 작업방식"은 제도적으로 관습화되어 생명력을 상실한 「죽은」 "의미와 상징 버리기"를 가능하게 하며, "붓 스스로가 색과 형태를 만들어가는 하이쿠 식의 먹그림"은 자연의 열린 기운이 「체화된 마음」(embodied mind)이 움직이는 방식을 생생하게 드러낸다. ● 그가 말하듯이 "물과 물감이 만나고 헤어지면서 물성 스스로를 드러내게 하는 자연적 작업방식"은 제도적으로 관습화되어 생명력을 상실한 「죽은」 "의미와 상징 버리기"를 가능하게 하며, "붓 스스로가 색과 형태를 만들어가는 하이쿠 식의 먹그림"은 자연의 열린 기운이 「체화된 마음」(embodied mind)이 움직이는 방식을 생생하게 드러낸다. 또 열린 마음의 "관자재"(觀自在)한 태도가 체화된 몸짓의 투명성을 강조하기 위해 그는 투명한 아크릴 CD 케이스를 캔버스 대신 사용하고 있다. 생태학적 마음과 몸의 새로운 움직임은 그림에 한정되지 않고 처마 끝에 매달린 거미줄에 물방울이 비치는 순간, 물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과 대칭을 이루는 절벽의 풍경 속에서 나타나는 기이한 인간과 생물체의 형상들을 포착한 사진들로 나아가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일상적으로는 무시하고 스쳐지나간, 또 아무리 보아도 반쪽만을 보게 되는 풍경의 「숨겨진 대칭성」이 포착되고, 자연은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에게 현상된다. 무기물의 바위와 돌에서, 흐르는 물의 패턴에서, 처마 사이로 떨어지는 물방울에서 생명의 형태가 「현상」(現象)하게 되는 것은 전적으로 「자연의 생태학적 원리」가 「체화된 마음」이라는 새로운 렌즈 덕이리라.
99년 금호미술관의 전시에서 2011년의 전시로의 전환은 단지 반대 방향으로의 이동이라기보다는 오히려 그가 사용하는 예술적 활 시위의 양극이 비로소 하나로 연결된 것이라고 볼 수 있겠다. 과거에는 세상에 만연한 폭력과 맞서 하늘로 치솟던 분노가 활의 상단을 이루며 하늘을 꿰찔렀다면, 이제는 활의 하단에 대지의 자연으로부터 샘솟는 사랑을 매달아 비로소 하나의 예술적 활줄이 고정되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삶을 양극으로 치닫게 하여 하늘에서 땅까지를 하나의 활줄로 연결할 수 있는 작가는 극히 드물지만, 이렇게 해서 만든 활 시위를 어느 각도에서든 적절한 긴장감으로 당겨 분노와 사랑의 변증법을 탄력 있게 구사할 수 있는 작가는 더욱 찾아보기 어렵다. 하지만 이익태는 이번 전시를 통해 하늘로 둥실 날아 오르는 「아이쿠」의 경쾌함과 물먹은 한지 속에서 반사하는 빛나는 우주적 별들의 깊이를 함께 보여줌으로써 "걸어서 하늘까지" 도달하는 선적인 경지를 일별하게 해주는 것 같다. 서울에서 L.A.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와 이제는 무주까지 내려간 그가 겪은 삶의 체험들이 이제 그가 엮어낸 예술적 활 시위를 통해 더욱 다양하고 풍부하게 펼쳐지기를 기대해 본다. ■ 심광현 * 프랙탈 미학의 禪문답: 「빛-가루」 그림과 「아이쿠」 禪詩에 부쳐 에서 발췌한 글
Painter Lee Ik-tae unveils his artistic creativity starting in November at a month-long solo exhibition at Gallery Namu, Gahoi-Dong, Seoul. The event ' ', will showcase Lee's wide range of perspectives on art using Korean traditional rice paper and CD cases. Canvasses dyed in rich, deep tones using techniques Lee has spent years perfecting will also be on display. ● Ever since Lee rendered the absurdity of daily life vividly visual in his water color paintings in the early 1970's he has retained his own artistic voice--never hesitating to depict human life with concrete touches which illustrate his existentialist philosophy. ● As an immigrant in Los Angeles, he experienced the 1977 riots--a life episode which opened his eyes to wider social issues of inequality, and to the disparity between materialist fantasy and the harsh reality of immigrant life. Lee's paintings and performances in the United States attracting art lovers and media alike. After returning to Korea, Lee's insight into such issues even became deeper when he put on his first solo show, NO EXIT, at Seoul's Gumho Museum in 1999. ● While living in a small village far from the crowded city, Lee has been sought a freedom from ideas and rationales which he views as constraints on the true self. As a result, his strong colors and physical shapes have evolved over the past ten years into Indian ink drawings, which Lee compliments with his own short calligraphy poems. Lee names his short poems "Aiku" to distinguish them Japanese Haiku. They represent Lee's unique expression, and draw upon the energy poured into them at the very moment when his brush is stroking the canvas. ● Lee concentrates on capturing invisible waves of energy embodied in symbols, signs, mystical figures-- hidden in rural surroundings but uncovered by the artist in expressions of water or light. He spreads water colors over the canvases and washes them repeatedly with water to depict the waves of light. In this manner, he brings out the very nature of water and its ability to mix with colors even as it preserves its individual essence. In this respect, Aiku, for which colors and shapes are drawn without reliance on meanings or symbols but simply by Indian-ink painting brushes, shares commonalities with performances staged at the site. Watching his paintings and acrylic CD cases, done in that particular way, viewers can feel auras of energy floating freely around the rice paper and acrylic materials. ● Gallery Namy has gained reputation as eco-friendly space ever since it was opened to the public. Its glass wall in particular attracts attention when films are projected onto its surface. Movies and performances directed in the United States and Korea by Lee Ik-tae are displayed on this glass screen. For more information on Lee's works, see his blog "아이쿠(aaikoo)" and web site WWW.aaikoo.com or WWW.jeosan.com.
Vol.20111126i | 이익태展 / LEEIKTAE / 李益泰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