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심혜정 1:1 개인展 Albatross, Ice box and some DVDs
관람시간 사전에 작가에게 예약한 사람에 한해서 자유롭다. 관람인원은 2인을 최대로 하되 가능한 1인으로 한다. 예약 / 심혜정 핸드폰_010.8262.2677 이메일[email protected]
서울문화재단 서울시창작공간 서교예술실험센터 SEOUL ART SPACE SEOGYO 서울 마포구 서교동 369-8번지 Tel. +82.2.333.0246 cafe.naver.com/seoulartspace www.seoulartspace.or.kr
어느 날 심하게 앓고 난 후, 나는 겨드랑이 밑에 상처를 가지게 되었다. 그 상처는 마치 날개가 잘려나간 자국 같았다. 나는 알바트로스가 생각났다. 알바트로스는 하늘에 있을 땐 아름답지만, 땅위에 있을 땐 걸음도 제대로 걷지 못하는 불구가 된다. 사람들이 알바트로스를 보면 죽음을 떠올리는지 알 것 같았다. 알바트로스는 저주받은 시인이고, 나는 변심하기로 했다. 변심을 보관하기 위해 나는 아이스박스가 필요했다. 사람들마다 자기가 살아온 흐름이 멈추고, 다른 흐름으로 바뀌는 순간을 경험한다. 나는 그 바뀌는 순간, 변심의 순간을 아이스박스에 보관한다. (작가노트 중에서)
「알바트로스와 아이스박스와 DVD」는 작가와 관객이 1:1로 작품을 함께 감상하는 전시이다. DVD 방처럼 관람자는 자신이 관람하고 싶은 작품을 골라 작가와 함께 감상한다. 다 방향 소통이 아닌 1:1 방식, 아주 사적이고 아날로그적으로 작품을 감상하고 공유한다. 알바트로스와 아이스박스와 DVD가 있는 좁은 방안에서 작가와 관객이 만난다. 관람 행위를 통해 관객이 변심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아이스박스 안에는 우리의 변심이 가득 보관되기를 바란다. 좁은 방안에는 두 사람 사이에 설명하기 어려운, 이상한 에너지가 흐르기를 기대한다.
내가 지금 살고 있는 공간은 여러 가지 기억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나는 그 공간에서 가족에 관한 기억들을 신체 행위로 재현한다. 그리고 '기억 행위' 후에 나는 그 공간을 떠난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이사 오는 날. 내가 기억 행위를 하고 떠난 집은 그들의 물건으로 채워진다. 이제 내가 떠난 공간에서 그들이 다시 살아갈 것이다. 「방2, 거실, 부엌 그리고 욕실」은 각각의 공간에서 퍼포먼스, 그리고 이사하는 날의 기록으로, 기억 공간과 가족에 대한 자전적 이야기이다.
'청강에 흐르는 강'은 아직까지 기타치고 노래 부를 수 있는 술집이다. 나는 그 집에만 가면 늘 불편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나는 그들이 운동권 노래를 마치 가스펠처럼 부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모든 노래를 찬송가처럼 부를 수 있는 재주를 가졌다. 세상 밖으로 나가야할 노래는 술집 안으로, 그들의 주름살 안으로 기어들었다. 나는 그 집에 가면 비난도 숭배도 하지 못한 채 조소적인 태도로 술만 마시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했다. 나는 어째서 노래하지 못하는 걸까? 저항과 혁명을 얘기하기 조차 부끄러운 시대. 저항과 혁명을 얘기하기 조차 부끄러운 나. 그래서 나는 노래를 제대로 할 줄 모른다. 「노래는 노래한다」는 노래에 대한 세대간의 기억과 갈등, 그리고 '노래 부르기'에 관한 이야기이다. ■ 심혜정
Vol.20111126h | 심혜정展 / SHIMHYEJUNG / 沈惠貞 / painting.vid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