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recious Message

고자영展 / KOJAYOUNG / 高子永 / painting   2011_1116 ▶ 2011_1204 / 화요일 휴관

고자영_이동식정원53_캔버스에 유채_60×60cm_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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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1_1116_수요일_5:00pm

관람시간 / 10:30am∼06:30pm / 화요일 휴관

통인옥션갤러리 TONG-IN Auction Gallery 서울 종로구 관훈동 16번지 통인빌딩 5층 Tel. +82.2.733.4867 www.tongingallery.com

본인에게 작업이란 물질을 통한 정신의 드러남이라고 크게 정의한다. 물질을 통해 정신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물질과 삶에 대한 이해와 경험치가 깊이와 폭을 지녀야겠다. 작업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내면적 성찰뿐 아니라 물질적, 재료적 감성과 연마를 게을리 할 수 없다. 그러한 성찰과 연마를 통하여 개념이 명확한 작업이 드러날 것이다. 작업에서의 개념이란 소재와 다양한 조형의 방식들의 결합에 의해서 주제를 표현하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합의 방식이 얼마나 단단하고 섬세한가에 따라 그 개념이 명확해 지거나 흐려진다. 그 조합은 경우의 수가 다양하며 전혀 예상외의 것이 나타날 수도 있다. 여기에서 조형의 형식이라는 것은 재료, 화면의 크기와 모양, 빛, 공간, 시점, 색채, 소재 등을 선택하고 형태나 색채, 공간 등을 변형하기, 화면을 구성하기, 어떤 터치를 사용하고 중첩 되어질 것이지 등등을 포함한다.

고자영_이동식 정원55_캔버스에 유채_60×60cm_2011
고자영_이동식정원57_캔버스에 유채_60×60cm_2011

본인은 정원과 식물원을 작업의 소재로 사용해 왔으며 형식은 판화와 설치, 평면 작업을 해왔다. 본인의 작업을 설명함에 있어서 '생명력'이라는 긍정적 단어를 사용할 수도 있다. 회화 작업들에서는 적절하게 순화된 내부로부터의 생명력을 보여 주고자 하였다. 물질만이 너무 두드러지지 않으면서 편안하고 휴식의 느낌을 드러내는 공간을 그림 속에 만들어 내고자 하였다. 공간이나 시점, 빛, 화면의 구성 등을 이성적 접근을 통해 하게 된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화면 앞에 대면 할 때 어떤 색채를 어떤 터치를 통해 어느 정도의 호흡으로 그려나갈지는 여전히 나의 습관과 감성과 생명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나의 그림에서 통제되지 않고 튀어나오는 것은 색채와 터치들이다. 색채의 사용에 대한 나의 습관과 취향, 나의 체험들이 모두 하나로 버무려져 나오는 색채에 대한 선택은 이성으로 선택하거나 제어하는 것은 아니다. 빛에 대한 나의 기억도 강한 햇빛 속에서 사물을 바라보았던 기억보다는 햇빛이 강하지 않은 날, 또는 비가 온 후 젖어 있는 나뭇잎과 검게 변한 나무를 보며 아름답다고 느낀 것이 더 자주였다. 공간을 평면적으로 그리곤 하는 것은 취향의 문제이기도 하다. 나는 고전적인 원근법에 의한 깊은 공간감보다는 평면적인 공간을 선호한다. 화면구성을 여러 평면을 겹쳐 층(layer)으로 드러내는 것은 평면의 겹침을 통한 공간의 표현이다.

고자영_이동식 정원58_캔버스에 유채_60×60cm_2011
고자영_이동식정원61_캔버스에 유채_60×60cm_2011

본인이 궁극적으로 작업에서 드러내고자 하는 주제는 삶의 무상함과 유한함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한 적절한 활력-생명력의 표현이다. 한택소요-사계정원2는 가을에 방문한 그곳의 느낌을 극대화하여 그리고자 하였다. 모든 것이 죽어가고 사라져 가는, 경계가 사라지고 하나로 뭉뚱그려진 풍경은 묘하게 아름다웠다.

고자영_한택소요-사계정원1_캔버스에 유채_192×112cm_2011

본인은 「이동식정원 시리즈」의 몇몇 작업들에서 정원의 이미지를 소재로 하여 그림 속에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편안함과 조화로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가상의 장소를 만들어 내고자 의도하였다. 자연의 한 부분을 보고 즐기고 소유하고 다른 이에게 선물하고 싶은 마음이 이 작업의 동기이다. 작약과 해바라기, 금낭화를 소재로 한 작업들이 그 예이다. 또 다른 이동식 정원 시리즈는 바니타스(vanitas)의 주제를 드러내고자 하는 의도를 가지고 그렸다. (바니타스(vanitas)-서양에서 17세기 네델란드의 정물화를 일컫는 용어. 모든 것은 헛되고 사라진다는 바니타스(vanitas) 주제는 그러한 삶을 아끼고 사랑하며 헛되이 보내지 말자는 주제를 내포하고 있다. 이러한 주제는 정물화에 이어서 풍경화로까지 확장되었다.) 이동식정원 60은 일본 대홍수를 보도한 흑백 신문 사진을 소재로 한 것이다. 망망대해에 뜬 집은 자연 앞에서 나약하고 유한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하다. 유화의 다양한 색채를 겹쳐서 바다의 깊고 어두움을 드러내고자 하였으며 바람이 만드는 물결을 재현하는 붓의 터치들은 동시에 나의 감정의 표현이기도 하다. 이동식정원 57과 60-2는 멸종되고 있는 동식물들의 이미지와 선인장의 이미지를 윤곽선의 대비를 주며 화면에 겹쳐 그렸다.

고자영_한택소요-사계정원2_캔버스에 유채_192×112cm_2011

이동식정원55에서는 어떤 장소에서 느껴지는 분위기- 공감각적인 느낌- 온도, 축축함, 후덥지근함, 건조함, 소리,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 냄새나 향, 맛, 감촉, 무게감, 빛의 느낌 등을 어떻게 시각화할지 고민하는 작업이다. 사탕 먹는 아이와 앵무새, 식물들을 소재로 맛을 표현하고자 한 그림이다. 아이는 맛을 음미하는 표정을 짓고 있으며 민트 색과 핑크색, 다양한 색들과 다양한 소재들의 조합으로 맛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 고자영

Vol.20111125g | 고자영展 / KOJAYOUNG / 高子永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