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1_1124_목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주말,공휴일 10:00am~05:00pm
한전아트센터 갤러리 KEPCO ARTCENTER GALLERY 서울 서초구 쑥고개길 34(서초동 1355번지) 2층 기획전시실 Tel. +82.2.2105.8190~2 www.kepco.co.kr/gallery
내게 회화란 이야기 그림과 같다. 이야기의 소재는 주로 동시대적 사회현상에 관한 것들이다. 나는 특히 신문의 보도 사진을 회화 공간 속으로 이동시키는데, 내가 개입될 수 없는 공적인 보도 사진이 회화 공간으로 넘어오게 되자 나는 가상적으로 현실의 사건 이미지 속으로 개입할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인용한 사건의 이미지는 희화화 되는데, 그 속에서 나는 주인공이거나 주변인으로 등장한다. 나는 미디어를 통해 보도되는 초현실적이고 부조리한 현실을 풍자하면서 나 자신 또한 풍자극 속 인물이 되어 웃지 못 할 상황 속으로 스며들어 간다.
현대미디어로서 신문은 지나치게 일방적인 관점만을 보도하면서 대중은 점점 진실로부터 멀어지는 것만 같다. 공공미디어의 변질은 내게 진실은 어디에 있는지 궁금하게 만들었고 이어 적극적으로 사회적 현실의 보이지 않는 진실을 쫓아가게 했다. 진실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현재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치경제적 상황은 비현실적인 블랙코미디에 가까운 것만 같다. 나는 이와 같은 현실을 통해 인간의 야만성, 지나친 욕심을 익살스러운 코미디로 풍자한다. 그러나 나의 이야기 그림은 분노와 조롱을 위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이것은 모순과 부조리로 가득 찬 인간 세계에 대한 불신, 절망이기 보다는 인간의 굴레에 둘러싸여 몸부림치고 있는 나약한 인간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이자 나 스스로에 대한 연민을 다루고 있다. ■ 강미혜
Vol.20111124b | 강미혜展 / KANGMIHYE / 姜彌惠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