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두리를 걷다 walking in a marginal street

강정미展 / KANGJUNGMI / 姜正美 / photography   2011_1123 ▶ 2011_1129

강정미_변두리를 걷다,군포_젤라틴 실버 프린트_25×25cm_2010

초대일시 / 2011_1126_토요일_03: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 공휴일_11:00am~07:00pm / 마지막날_10:00am~12:00pm

갤러리 룩스 GALLERY LUX 서울 종로구 관훈동 185번지 인덕빌딩 3층 Tel. +82.2.720.8488 www.gallerylux.net

『 변두리를 걷다』사진전에 붙이는 글 ● 느린 걸음으로 말도 없이 조용히 걷던 이가 풍경에게 말을 건다. 풍경이 말을 받는다. 그리고 오히려 되묻는다. "왜?" 먼저 말을 건넨 이가 대답한다. "내 이야기 좀 들어줄 수 있니?" 풍경이 심드렁하게 답 한다. "맘대로 해!" 그 자리에 걸음을 멈춘 이는 자신이 바라보는 풍경과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눈다. 늘 조용하다. 늘 혼자 서 있다. 그리고 많은 시간이 지난 뒤 사진이 그이 말을 대신한다. 강정미의 사진이다.

강정미_변두리를 걷다,안산_디지털 프린트_45×45cm_2010

풍경이라고 하기엔 뭔가 숨어있는 이야기가 들리고, 다큐멘터리라고 하기엔 웬지 사유가 포함된 듯한 사진. 이 작업을 위해 자신에게 많지 않은 시간을 쪼개고 쪼개어서 그 풍경 앞에 나서는 모습을 보면서 지난 2년여의 작업과정을 즐겁게 함께 나누었던 기억입니다. 화려하지 않아도 솔직하다고 믿기에 기대를 갖고 바라보았습니다. 조금 부족하더라도 덧칠할 줄 모르고 가야할 길이 멀어도 돌아갈 줄 모르는 작업 태도 그리고 약지도 못해 있는 그대로를 보여야하는 사람이라는 믿음으로 이글을 쓰고 있습니다.

강정미_변두리를 걷다,군포_젤라틴 실버 프린트_25×25cm_2011

거창하게 사진의 역사를 들먹이거나 유명 외국 작가의 이름을 빗대어 강정미의 사진을 이야기하기 보다는 시골집 돌담 모퉁이에 가을 햇살을 받아 핀 과꽃을 빗대어 그녀의 사진을 이야기하는 것이 더 어울릴 것 같습니다. 이 사진이 어떤 사조에 드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 사진을 어떤 마음가짐으로 작업해 냈는지가 더 중요한 게 아닐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지금 우리 시대에는. 다양성의 시대라고 합니다. 다양한 표현들은 이미지에 대한 자유로움을 넘어 시간이 갈수록 더욱 강렬해지고 있는 이 시대에 마치 묵언수행하듯 그곳에 서서 풍경을 바라보며 감성을 나누는 그녀가 강정미이고 그 사진들이 강정미의 사진으로 이번 전시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많은 응원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 강재훈

강정미_변두리를 걷다,군포_젤라틴 실버 프린트_25×25cm_2011
강정미_변두리를 걷다,군포_젤라틴 실버 프린트_25×25cm_2011

군포와 안산 지역을 찍은 것이다. 아파트와 빌라, 논밭과 아파트, 지하철 고가와 공원, 공장과 산책로, 골프장과 나무... 숨겨진 듯 포장된 깨끗하고 반듯한 도심이 아닌 제멋대로, 무질서하게 뒤엉켜, 어울리지 않는 듯 어우러져 변해가는 수도권 변두리 생활 모습. 나름의 기록이면서 이끌리는 대로 찍은 풍경이다. 이 변두리 사진은 풍경을 향한 여러 심경의 나열이고, 알 수 없는 중얼거림으로 서 있다. 이제 길 위에 섰으며, 어디로 향해갈지 알 수 없다. ■ 강정미

Vol.20111123a | 강정미展 / KANGJUNGMI / 姜正美 / photography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