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1_1126_토요일_03: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 공휴일_11:00am~07:00pm / 마지막날_10:00am~12:00pm
갤러리 룩스 GALLERY LUX 서울 종로구 관훈동 185번지 인덕빌딩 3층 Tel. +82.2.720.8488 www.gallerylux.net
『 변두리를 걷다』사진전에 붙이는 글 ● 느린 걸음으로 말도 없이 조용히 걷던 이가 풍경에게 말을 건다. 풍경이 말을 받는다. 그리고 오히려 되묻는다. "왜?" 먼저 말을 건넨 이가 대답한다. "내 이야기 좀 들어줄 수 있니?" 풍경이 심드렁하게 답 한다. "맘대로 해!" 그 자리에 걸음을 멈춘 이는 자신이 바라보는 풍경과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눈다. 늘 조용하다. 늘 혼자 서 있다. 그리고 많은 시간이 지난 뒤 사진이 그이 말을 대신한다. 강정미의 사진이다.
풍경이라고 하기엔 뭔가 숨어있는 이야기가 들리고, 다큐멘터리라고 하기엔 웬지 사유가 포함된 듯한 사진. 이 작업을 위해 자신에게 많지 않은 시간을 쪼개고 쪼개어서 그 풍경 앞에 나서는 모습을 보면서 지난 2년여의 작업과정을 즐겁게 함께 나누었던 기억입니다. 화려하지 않아도 솔직하다고 믿기에 기대를 갖고 바라보았습니다. 조금 부족하더라도 덧칠할 줄 모르고 가야할 길이 멀어도 돌아갈 줄 모르는 작업 태도 그리고 약지도 못해 있는 그대로를 보여야하는 사람이라는 믿음으로 이글을 쓰고 있습니다.
거창하게 사진의 역사를 들먹이거나 유명 외국 작가의 이름을 빗대어 강정미의 사진을 이야기하기 보다는 시골집 돌담 모퉁이에 가을 햇살을 받아 핀 과꽃을 빗대어 그녀의 사진을 이야기하는 것이 더 어울릴 것 같습니다. 이 사진이 어떤 사조에 드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 사진을 어떤 마음가짐으로 작업해 냈는지가 더 중요한 게 아닐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지금 우리 시대에는. 다양성의 시대라고 합니다. 다양한 표현들은 이미지에 대한 자유로움을 넘어 시간이 갈수록 더욱 강렬해지고 있는 이 시대에 마치 묵언수행하듯 그곳에 서서 풍경을 바라보며 감성을 나누는 그녀가 강정미이고 그 사진들이 강정미의 사진으로 이번 전시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많은 응원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 강재훈
군포와 안산 지역을 찍은 것이다. 아파트와 빌라, 논밭과 아파트, 지하철 고가와 공원, 공장과 산책로, 골프장과 나무... 숨겨진 듯 포장된 깨끗하고 반듯한 도심이 아닌 제멋대로, 무질서하게 뒤엉켜, 어울리지 않는 듯 어우러져 변해가는 수도권 변두리 생활 모습. 나름의 기록이면서 이끌리는 대로 찍은 풍경이다. 이 변두리 사진은 풍경을 향한 여러 심경의 나열이고, 알 수 없는 중얼거림으로 서 있다. 이제 길 위에 섰으며, 어디로 향해갈지 알 수 없다. ■ 강정미
Vol.20111123a | 강정미展 / KANGJUNGMI / 姜正美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