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WAYS TO A GOAL

57th 갤러리 기획展   2011_1119 ▶ 2011_1209

김규학_Street and fashion_피그먼트 프린트, 유채_112×145cm_2011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 김규학_김종정_유순희_이영준

관람시간 / 평일_10:00am~06:00pm / 주말_10:00am~06:00pm

57th 갤러리 서울 종로구 송현동 57번지 2층 Tel. +82.2.733.2657

4 Ways to a Goal ● 자신에 걸 맞는 궁극적 목표를 향하여 서로 다른 길을 가고 있는 4 명의 작가들이 여는 『4 Ways to a Goal』전은 누가 보아도 전시의 근간이 되는 공통적 요소를 발견하기 어렵다. 즉 형상이나 주제, 표현기법 등도 상이할뿐더러 그들 상호간에 어떤 연관성도 없어 보인다. 그러나 우리가 좀 더 주의를 기울여보면 이들이 자신만의 특유한 몸짓, 언어 등을 통하여 실체적 목표(Goal)에 접근해가려는 순수한 열정과 노력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김규학의 물질 지향적 도시의 모습, 김종정의 자연의 순환적 관점에서 탐구, 이영준의 지난 시대와 소통, 유순희의 인간 본연의 동질성의 표현 등은 이와 같은 대의적 맥락에서 볼 때 가장 자연스러운 연결점에 묶여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이 전시의 공통적 주제는 역설적으로 이들 상호간의 이질성과 그 차이를 가늠하는 것이 될 것이다. 각자의 생김새와 말씨, 생각이 다른 것처럼 이들의 표현의 다양성은 실체적 목표(정체성)에 도달하려는 자연스러운 선택의 과정일 뿐이다.

김규학_Color of street_피그먼트 프린트, 유채_112×145cm_2011

작가 김규학은 스스로를 도시인이라고 공언한다. 물질적 풍요가 정신적 가치를 지배하는, 꿈과 희망, 갈등과 욕망이 뒤섞인, 밝은 희망으로 때로는 암울한 어둠의 그림자를 드리우는 이 도시를 그는 고향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끝없는 욕구충족의 열망을 자극하는 도시의 화려한 이상, 그리고 그 이상에 부합하지 않는 두 개의 카테고리, 즉 화려함과 그 이면에 가려진 것들에 대하여 의문을 제기한다. 그는 화려한 도심의 거리를 활보하며 욕망의 시대를 살아가는 도시인들의 일상적 이야기에 관심을 갖는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통하여 과거의 기억 속으로 잊혀져가는 것들과 그것을 대신하는 새로운 것들의 의미를 우리에게 상기시킨다. 그는 우리에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무엇을 잃고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를 캐묻는다.

김종정_Spring_캔버스에 유채_91×117_2011
김종정_pring 2_캔버스에 유채_45.5×53cm_2011

작가 김종정은 우리를 포근한 자연의 품속으로 인도한다. 그는 누구보다도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작은 들꽃이나 풀잎사귀, 지푸라기 하나라도 그의 눈에는 소중하게 보이는 듯하다. 그는 자연을 표현하는 작가지만 화려한 꽃이나 거창한 풍광을 그리지 않는다. 남들에게는 하찮게 보일 수도 있는, 그러나 자연의 숨결을 간직한 자신만의 소재들을 가져다가 그림 속에 펼쳐놓는다. 다시 말해 그는 어떠한 대상을 그리려고 하지 않으며 무한한 자연의 일부를 그림위에다 옮겨 놓을 뿐이다. 따라서 그의 그림은 화려하거나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다.

유순희_The spring of hope -1_한지에 유채_72.7×60.6cm_2011
유순희_The spring of hope -2_한지에 유채_72.7×60.6cm_2011

작가 유순희는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에 대하여 주목한다. 그림에 등장하는 사람은 '나'가 아닌 '우리'들이다. 그것도 여러 사람이 상호 공존하며 의존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그림 속의 나무형상은 이러한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를 부연하여 설명하는 듯하다. 나무를 구성하는 각각의 요소들 예컨대 뿌리, 줄기, 잎 등은 서로 유기적인 상호작용을 통하여 하나의 개체를 완성한다. 뿌리는 자양분을 공급하고 줄기는 나무를 지탱하며 무수히 많은 잎사귀들 또한 나무가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작가 유순희는 의도적으로 나무와 사람을 병치시켜 그 둘의 관계를 우리에게 묻는다. 이러한 정황으로 미루어 보건데 그의 작품에서 모태가 되는 것은 인간본위의 동질성이라 사려 된다.

이영준_Fragrance of Time 14_캔버스에 유채_73×117cm_2010
이영준_Fragrance of TimeⅡ-4_캔버스에 유채_53×53cm_2011

작가 이영준은 과거와의 소통을 통하여 스스로 상상의 나래에 빠져든다. 청색이 주류를 이루는 화면 구성은 사전에 철저하게 계산되어진 듯하다. 마치 긴 시간의 흐름 속에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한 화면에서 조우하듯 전체적인 균형과 조화가 관객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하다. 예컨대 이러한 화면구성의 기조를 이루는 고대의 유물, 근대의 증기기관차와 바퀴 등 푸른 색 빗살무늬 문양의 선적인 요소는 그만이 풀어가는 서술성이 강조된 상징적인 조형어법일 것이다. ■ 57th 갤러리 전시기획자

Vol.20111122j | 4 WAYS TO A GOAL-57th 갤러리 기획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