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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1_1123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일요일_02:00pm~07:00pm
사이아트 갤러리 CYART GALLERY 서울 종로구 안국동 63-1번지 B1 Tel. +82.2.3141.8842 cyartgallery.com
비눗방울에 담긴 동화 속 환영공간에 대하여 ● 작가 이용제의 작업에서는 꿈속에서나 볼 수 있을 듯한 환영 적 공간과 동화 속의 캐릭터들을 만날 수 있다. 투명하고 맑은 비눗방울의 형상이 가득 찬 화면과 오색찬란한 빛이 어우러진 공간을 보고 있노라면 어린 시절 동화를 읽을 때처럼 어떤 신비로움에 휩싸이거나 비눗방울이 떠오르는 부양감과 함께 어린 시절의 기억 속으로의 아득한 추억 여행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마저 갖게 된다.
동화는 성인이 된 누구에게나 어린 시절의 삶에 꿈과 상상력을 가져다 주었던 매개체로 기억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른으로 성장과정에서 이성적 논리와 과학적 지식에 의존하게 되면서부터 어쩌면 이러한 꿈이나 상상력은 점차 소멸되어 갔고 점차 잊혀져 갔는지도 모른다.
현실과 이상이라는 의 두 가지 체계는 인간을 삶을 지탱하는데 필요한 새의 양 날개와 같은 요소일 수 있음에도 현실에 경도되어 이성적 논리와 과학적 사고에만 익숙해진 성인들의 삶에서는 분명한 결핍이 노출되곤 한다. 작가 이용제는 이 부문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잊혀지고 사라져 가는 어린 시절의 꿈과 상상력에 대한 기억을 환영적 화면으로 복원시켜 놓고 있다. 그것도 비눗방울의 투명하고 영롱하게 빛나는 공간의 속과 배경에 배치시켜 마치 만화경을 들여다 보는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만든다. 그곳에는 피터팬이 있고 앤디와 팅커벨도 있다. 백설공주나 인어공주와 같은 익숙한 이미지들이 보인다. 여기서 보이는 환영들은 어른이 되고 싶지 않았던 피터팬의 마음처럼 성인들의 마음 속에도 여전히 남아있는 동심에 대한 갈망이 표현 된 것일는지 모른다. 모두가 잊고 싶지 않은 어린 시절의 추억과 같은 이야기들이다. 그림 속 피터팬이나 백설공주, 인어공주, 성냥팔이 소녀와 같은 동화 속 이야기를 떠올리게 될 즈음에는 잠시 어느덧 시간이 어린 시절로 되돌려진듯 한 느낌을 받게 된다. 작가는 이렇게 동화속의 잊고 싶지 않은 어린 시절의 기억들을 캔바스에 옮겨 견고한 이미지의 체계 안으로 가져오고자 하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는 듯 하다. 그래서 그는 어린시절 읽었던 동화 속 장면들을 환영 적 공간으로 재 탄생시켜 이제 시간의 흐름마저 무의미하게 만들어 버린다.
그런데 다른 한편 작가의 화면 속에서 주목하게 되는 점은 비눗방울이라는 순간적으로 존재할 수 밖에 없는 상징적 물질을 매개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비눗방울이 순간적으로 존재하고 곧 터져 없어지게 되는 한계를 가지고 있는 구조임에도 작가는 이 순간적 체계 위에 자신이 영원히 잊고 싶지 않은 어린 시절의 동화 속 추억들을 투영시키고 있다. 이 역설적 설정은 마치 인간이라는 유한한 존재적 위치와 영원함에 대한 인간의 욕망 사이의 긴장관계와 닮아있어 보인다.
작가는 어린 시절 동화 이야기 속에서 만났던 꿈의 공간, 상상의 공간을 캔바스 위의 회화적 공간에 고정시켜 오래도록 기억하고 소유하고자 하는 욕망을 드러내면서도 그 기억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흐려지고 사라져 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인간의 존재적 상황과 닮아 있는 이 역설적이고 한계적 상황을 비눗방울에 비춰진 빛의 화려함과 함께 순간적 한계를 지닌 비눗방울의 속성에 착안하여 그 위에 그려내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이용제 작가는 어린 시절 동화 속에서 만났던 상상의 공간을 회화라는 언어로 저장해 내면서도 또한 비눗방울이라는 하나의 메타포를 통해 현실의 공간과 기억이라는 시간을 초월한 일회적 사건 혹은 경험이 가지는 영원함 의미를 음미해 볼 수 있는 독특한 환영적 시각의 장을 열어주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작가가 만들어낸 이 환영적 공간은 어린시절의 꿈 속의 기억을 화려하게 되살려 주고 있지만 동시에 바니타스 회화가 그러했듯 곧 터져버릴듯한 비눗방울처럼 인간 존재의 덧없음을 함께 발견하게 하는 양면적이고 역설적 공간일 수 밖에 없기에 동화이야기의 순수함과 시각적 아름다움과 화려함에 흠뻑 취하게 만들면서도 다른 한편 그 이면의 언제 터져버릴는지 모르는 비눗방울의 한계가 갖는 긴장감 속에 현실을 지탱하는 이 순간의 엄숙함을 동시에 느끼게 만드는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이중적 감각 공간으로 다가오고 있기에 흥미롭다. ■ 이승훈
Vol.20111122b | 이용제展 / LEEYONGJE / 李勇諸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