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 IN A POINT OF TIME

서민정展 / SEOMINJEONG / 徐旼廷 / sculpture.installation   2011_1116 ▶ 2011_1216 / 일,공휴일 휴관

서민정_SUM IN A POINT OF TIME_installation, expanded polystyrene, steel cable, nylon cord, ca_2011

초대일시 / 2011_1116_수요일_06:00pm

2011 SeMA 신진작가 전시지원 프로그램

관람시간 / 10:00am~07:00pm / 토_10:00am~06:00pm / 일,공휴일 휴관

갤러리 압생트 gallery absinthe 서울 강남구 신사동 630-21번지 B1 Tel. +82.2.548.7662~3 www.galleryabsinthe.com

순간의 총체 ● 하얀색의 집은 해체되고 파편화되어 흩어진다. 파편들은 일정한 간격을 두고 정지해있다 보이지 않는 끈에 의해 서로 얽혀 언제든 다시 본래의 형상으로 돌아갈 듯하다. 서민정은 사회적 의미와 상징성을 가진 모든 대상들을 전시장 안으로 가지고와 무색의 재료로 재현한다. 실제의 사물들이 축소되어 사실적인 모형으로 재탄생된다. 하지만 그 사물은 곧 파괴되고 파편화 되어 공간에 흩뿌려진다. 그녀의 작업에서 보이는 이러한 창조, 유지, 파괴의 행위들은 아름다운 하나의 순환 과정이다. 파괴하기 위해 창조를 하고 파괴했기 때문에 창조를 한다. 창조는 선이고 파괴는 악이 아니다. 긍정과 부정의 이항대립적 관계가 아니라 창조와 파괴는 유기적인 순환이고 합일논적 의미이다. 힌두교에서 창조의 신 브라만, 유지의 신 비슈누, 파괴의 신 시바는 삼위일체(Trimuriti)인 하나의 존재이다. 즉 창조, 유지, 파괴는 순환의 의미를 넘어 상보적인 것이다.

서민정_SUM IN A POINT OF TIME_installation, expanded polystyrene, steel cable, nylon cord, ca_2011

사물은 형상을 가지고 있다. 그 형상은 그 사물의 상징적 정체성을 규정한다. 사물을 해체시켜 형상을 지우고 나면 그 사물들은 물질로만 존재한다. 여기서 형상을 벗어난 물질은 또 다른 의미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그녀는 「순간의 총체」작업 시리즈에서 사물들을 복제하고 재현하는데 있어서 하얀색의 폼을 사용한다. 「The remains」시리즈 작업에서와 같이 색이 없는 무색의 재료를 사용한다. 하얀색은 순수한 백지를 의미하며 무념무상의 여백을 제공한다. 이 공간은 해체라는 폭력적 행위에 미를 침투시킬 수 있는 여분이 되고 파괴에 대해 아름다움을 부여한다.

서민정_SUM IN A POINT OF TIME_installation, expanded polystyrene, steel cable, nylon cord, ca_2011
서민정_SUM IN A POINT OF TIME_installation, expanded polystyrene, steel cable, nylon cord, ca_2011

그녀에겐 창조와 해체는 하나이다. 파괴는 또 다른 의미에서 창조이다. 창조도 아름답지만 파괴도 아름답다. 「순간의 총체」작업에서 폭발되어 분열된 사물의 파편들은 중심에서 일정한 거리의 한계를 유지하고 그 이상으로 날아가 사라져버리지 않는다. 이러한 파편들 간극의 중용은 그녀의 작업을 바라볼 때 관객들로 하여금 그녀의 작업이 폭발이 아닌 수축일 수도 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폭발은 파괴이지만 수축은 또 다른 창조를 의미한다. 다양한 파편들이 퍼져있는 순간의 설치전경에는 생성과 소멸 두 가지가 동시에 존재하며 그 구분이 모호해진다. 양자역학에서 과거 현재 미래라는 시간은 시공간을 넘어 연결되어 있고 서로에게 영향을 준다. 시간은 과거 현재 미래로 흐르는 것이 아니다. 서로 얽혀있는 동시성의 합일 수도 있다. 창조, 유지 파괴는 순간의 총합으로 하나인 것이다.

서민정_SUM IN A POINT OF TIME_installation, expanded polystyrene, steel cable, nylon cord, ca_2011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생기므로 저것이 생겨난다. 이것이 없으므로 저것이 없고 이것이 사라지므로 저것이 사라진다._『잡아함경 』 서민정에게 생성과 소멸, 창조와 파괴, 삶과 죽음은 하나이다. 합일논적 시점에서 세상의 모든 존재는 주역에서 말하는 대대성(對待性)의 세계관이다. 선과 악, 밝고 어두움, 환희와 두려움의 구분은 사라진다. 서민정은인간과세상의모든것들의의미를그녀만의방법으로바라보고타자에의해규정되는관념적정체성들을해체시킨다. 유한의 영역을 무한의 영역과 연결시켜 생성과 소멸의 본질을 이해하려하고 있다. ■ 서진석

Vol.20111121a | 서민정展 / SEOMINJEONG / 徐旼廷 / sculpture.installation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