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host on the Back of the Painting 그림 뒤의 환영

구지윤展 / KOOJIYOON / 具知潤 / painting   2011_1119 ▶ 2011_1204 / 월요일 휴관

구지윤_Bonfire 모닥불_캔버스에 유채_30×40cm_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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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1_1122_화요일_05:00pm

관람시간 / 12:00pm~06: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175 Gallery 175 서울 종로구 안국동 175-87번지 안국빌딩 B1 Tel. +82.2.720.9282 blog.naver.com/175gallery club.cyworld.com/gallery175

The Ghost on the Back of the Painting 그림 뒤의 환영-구지윤展 ● 이 전시는 "완성된" 혹은 "성공한" 페인팅과 함께 한 번도 공개하지 않았거나 공개할 수 없는 "미완성" 혹은 "실패한" 페인팅을 재료로 만든 설치 작업과 작품 제작 과정을 기록한 퍼포먼스 영상으로 이루어져 있다. 대립 선상 위에 놓인 듯한 작업들은 독립된 하나의 작품이지만 그들의 관계는 철저히 의존적이다.

구지윤_Damp Ashtray 축축한 재떨이_캔버스에 유채_70×50cm_2009
구지윤_Sinking Ship 가라앉는 배_린넨에 유채_20×25.5cm_2011

작가는 작업과 연관 지어 자신을 설명할 때 두 가지 정체성을 말한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 즉, 말 그대로 이미지 혹은 환영의 생산자. 그리고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모든 사건을 보는 방법을 제시하는 사람. 이 둘은 서로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받는다. 먼저 그려진 작업의 이미지가 '접는 그림' (Folding Paintings)의 재료로써 사용되기도 하고, 웹에서 보여주기 위해 스캔한 드로잉이 예상치 못한 잔상을 생산해 내었을 때 그 패턴은 캔버스에서 추상적인 이미지로 재현되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의 반복은 작가 자신을 오직 '페인터'로서의 역할에 머물지 않게 하며 작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요소가 서로 교환될 수 있는 동등한 입장을 가지게 된다.

구지윤_Untitled 무제_린넨에 유채_20×25.5cm_2010
구지윤_Trick Mirror 눈속임거울_캔버스에 유채_100×76cm_2010

작가는 회화적 언어를 사용하여 주제와 의도를 가진 이미지를 생산해내는 것은 회화의 수많은 방법 중의 하나일 뿐이라 말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는 페인팅은 미술관에 보관되어 빛, 온도와 습도를 조절 받는 의존적인 물체가 아니며, 하나의 유기체로서 살아서 늘 변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 「100 Folding Paintings」는 전시 기간에 매일 다른 모습을 하고 있을 것이며, 관객 중 몇몇은 하루에 한 번씩 전시장에 나타나 그림을 접고 있는 작가를 마주치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구지윤_Disposable Painting 일회용 회화_일회용 종이 팔레트에 유채_각 35×23.5cm_2011
구지윤_Folding Painting no.1 실패의 100가지 가능성_캔버스에 유채_가변크기_2011

미완과 실패의 유기체 ● "...회화의 생성과 소멸이 나의 노동과 매 순간의 직관적 판단에 내맡기게 되었을 때 '덧바르기'와 '지우기'의 반복 행위가 발생한다. 이는 결국 너무 '많이' 그렸거나 너무 '덜' 그려진 실패작 혹은 미완성작을 생산해 낸다. 이렇듯 아직 과정 위에 있거나 실패로 판단된 작업들은 보통 작업실 한구석에 차곡차곡 쌓여 보관되다가 (나의 경우, 혹은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젊은 작가들의 경우) 작업실을 이사하는 날 그 작업의 운명이 결정지어진다. 버리느냐, 마느냐. 보관하느냐, 보관하되 틀(왁구)은 버리고 그림만 뜯어 보관하느냐, 아니면 통째로 보관하느냐... 이러한 고민의 무게는 캔버스의 사이즈와 부피가 크면 클수록, 그리고 두텁게 덧입혀진 물감의 무게와 그 작업에 쏟아 부은 돈과 에너지에 비례한다. 4년이 넘는 외국 생활 덕분에 이사를 일 년에 두 번(집, 작업실)은 기본으로 하였고, 그때마다 한 장의 이미지로서의 그림은 나의 통제 하에 그려졌던 이전과는 달리 내가 전혀 통제할 수 없는 무게를 가진 하나의 덩어리, 거대한 괴물처럼 내 앞에 서 있는 것이었다. 그 이후 나는 회화를 바라보는 시각과 태도를 바꾸게 되었다. 회화; 페인팅이라는 것은 미술관에 보관되어 빛, 온도와 습도를 조절 받는 의존적인 물체가 아닌, 하나의 유기체로서 살아서 늘 변하는 모습을 가진 회화의 다른 가능성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작가노트 중에서) ■ 구지윤

Vol.20111120j | 구지윤展 / KOOJIYOON / 具知潤 / pain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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