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1_1118_금요일_04:00pm
참여작가 강민정_강유경_이선옥_이정윤_천아름_장선호_최은효
Laughter, heaviness of displeasure that cannot be easily enjoyed : Make me laugh展
관람시간 / 11:00am~08:00pm / 월요일 휴관
금련산 갤러리 Geumnyeonsan Gallery 부산시 수영구 남천동 40번지 도시철도 2호선 금련산역 내 1,2번 출구 Tel. +82.51.740.4273
누군가의 밝은 미소를 보았다. 이어 유쾌한 웃음소리가 들린다. 덩달아 웃음이 난다. 하하하. ● "오늘 하루 가장 즐거웠던 일이 뭐야?" 과거에 한 친구가 나에게 질문한 기억이 난다. 생각해 보니 웃을 일 하나 없이, 아니 하루 종일 무엇을 하고 보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 그냥 바쁜 하루를 보냈다. 별 뜻 없는 질문 같았지만 몇 일간이나 머릿속을 맴돌았다. ● 하루 종일 일하는 우리의 모습을 의식적으로 관찰한다. 바쁘게 움직이거나, 피곤함에 찌든 얼굴로 졸거나, 상사와의 마찰로 인한 스트레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줄곧 나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좁고 치열한 사회라는 높은 벽을 넘어 이제야 내 자리를 찾은 것 같은데 그리 즐거워 보이지 않는다. 무엇을 위한 삶인가? 나 아니, 사회?
나를 바라보다 ● 정신적, 물질적으로 독립을 시도할 때가 되었을 때부터일 것이다. 가족의 테두리를 벗어나 독립 된 '나'를 형성해 나간다. 쉬울 줄 알았다. 자유라는 이상에 대한 동경으로. 하지만 현실에서 대면한 '나'는 더 이상 내가 알던 '나'는 아니었다. ● 무거운 대학 등록금이 나를 가뒀고, 알지 못하는 경쟁자를 위해 끝없이 스펙을 쌓아야 했다. 또 남들과 다른 '나'를 위해 자기개발을 놓칠 수 없었고, 인격보다는 물질이 앞선 결혼을 준비하기 위해 더 치열하게 살고 있었다. 정해진 길을 벗어나기라도 하면 안 될 듯이 '나'를 그 틀에 맞추며 깎아내고 있었다. 혹 취업을 하지 못한다면 멸시 섞인 시선을 받곤 한다. 설사 그것이 내가 원한 삶이라 할지라도.
나를 웃게 하다 ● 등록금 빚쟁이, 취업(재취업), 결혼, 재테크, 자기개발, 외모(다이어트), 스펙 등은 '나'를 바라보는 사회가 대변해 주는 '나'의 단어들이다. 지금 '나'는 사회의 주축이 되어야 한다.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이 지금 내가 해야 할 사회적 '나'인 것이다. 이것은 다양해지는 삶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사회의 틀이다. 그리고 여기에 맞추지 못하면 사회적 소외계층이 되고 만다. '나'는 조금 더 행복한 삶을 위해 어쩌면 나를 학대해가며 사회가 원하는, 혹은 내가 원하는 미래를 만들어 가는지도 모른다. ● 이 시점에서 우리는 '나'를 의식하고자 한다. 고통, 고뇌, 스트레스, 상처받은 '나'를 보듬어 줄 때인 것 같다. 이 아픔은, 어쩌면 드러내기 힘든 나의 치부일수 있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인식해야 한다. 다소 전시 주제가 주는 무거움이 있지만, 이를 시각적인 은유적 발상으로 원래 내가 가진 웃음을 찾을 수 있는 시발점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그저 전시를 보는 것이 아닌 '나'와의 소통을 한번 쯤 시도해 보기를. ■
■ 전시연계 프로그램 강민정 작가와 함께하는 석고마스크 뜨기 '해피스킨스튜디오' 11월 26일, 12월 3일, 12월 10일(매주 토요일), 오후12~4시(1인 40분 소요) 일일 6명, 총 18명 인터넷 선착순 접수_art.busan.go.kr / 51-740-4218, 4255 나에게 쓰는 편지 '승승장구' 전시기간 내 운영 / 전시 종료 후 우편발송
Vol.20111120a | 웃음, 쉬이 즐기지 못하는 그 무거움에 대하여 : 나를 웃게 하다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