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멱살을 잡히다! – [폭력과 저항에 근원을 둔 예술] ● 1980년 5월 18일 한국에서 일어난 광주 민주화 운동에서 작가 심업은 공수부대원에게 연행되어 구금 구타를 당했다. 슬프게도 그 당시 고립되어있던 광주 시민은 미 해군 제 7함대를 구원군으로 믿었다. 그 후 한국은 수십 년 세월 동안 신자본주의의 광풍과 금융위기를 겪고 신을사조약(新乙巳條約)이라고 불리는 한미FTA 체결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심업_Statue of Liberty in Happiness1_합성수지, 철_400×350×1200cm_2006~7 심업_Statue of Liberty in Happiness1_합성수지, 철_2006~7_부분

II. 시대를 읽다! – [극강(極强) 자본주의에 대한 분노] 심업 초기 작업의 주 작업소재인 자유여신상, 미국국기, 달러, 석유통, 총, 대검 등 이 모두 슈퍼자본주의의 욕망 배설 폭력을 표현하는 강력한 상징적 도구들이다. 이를 이용한 고정관념 없는 상징적 표현력과 거시적이며 통일적인 자본비판적 관찰로부터 작업에너지의 원천이 만들어지고 있다.

심업_Heaven3A_합성수지, 철_550×150×120cm_2006~7

III. 주변을 둘러보다! – [자본의 먹이사슬에 대한 인식, 무력한 군중, 탈출의 몸부림] ● 주변을 돌아보면 차가운 자본의 회오리 속에서 무력하게 살아가는 군상 또는 이에 탈출하고자 하는 저항의 몸부림을 가진 인간들을 보게 된다. 아쉽게도 다수는 돌고 돌아가는 자본의 먹이사슬에 힘없이 끌려 다니는 무력한 군중들이다. 심업의 무기력하고 의도적으로 늘어진 군상들은 삶에 대한 공포와 무력감, 그에 대한 반동으로서 저항감을 잘 표현하고 있다.

심업_통(通)_합성수지_150×80×80cm_2011 심업_생존방식(生存方式)_혼합재료_130×100×80cm_2011

IV. 내면을 둘러보다! – [인간 근원에 대한 의문을 품다. 공(空)] ● 비닐포장지를 이용한 작업들이 그 동안 작가가 제기했던 동시대적 고뇌를 동양적 사고방식인 무(無)와 공(空)의 개념으로 승화시킨 결과물이다. 그 동안 집착했던 시대적 본질에 대한 표현으로 보여준 축 늘어진 생동감 없는 잿빛사람과 자본주의의 온갖 상징들이 모두 사라졌다. 그와 반대로 가장 가볍고 투명하고 주가 아닌 부차적인 존재감의 재질로 표현한 군상들은 공(空)을 이야기하며 동양적 사유를 하고 있다. 가슴을 열어 보이는 사람 그 안에는 아무것도 없다. 인간은 시대적 사회적으로 상호 연결되어 있으나 동양과 서양의 사고의 근원은 다르다. 작가는 인류애에 대한 근원으로 회귀를 꿈꾸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심업_생존방식(BUXING)_polycoat_130×100×80cm_2011 심업_생존방식(MANZU)_polycoat_130×100×80cm_2011 심업_생존방식(BUYAO)_polycoat_130×100×80cm_2011

V. 발언을 하다. – [반성을 요구한다 책임을 추궁하겠다!] ● 작가 심업의 예술적 사유의 결과물들이 얼굴에 글자들이 쓰여있는 좌상작업들이다. 얼굴의 글자들이 각인을 넘어선 변이를 일으킨 생명체와도 같이 느껴진다. 시각적 상징성을 이용한 발언에서 한층 더 나아가 서술적 글씨를 이용한 의미의 직접적 전달을 시도한다. 강력한 시각언어의 확장이며 이 이질적 상징기호를 통해 기존 현대미술형식의 부정과 극복을 동시에 해나가고 있는 것 이다.

VI. 심업 작업의 예술 형식적 특징 ● 심업의 작업은 1980년대 한국의 민중미술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민중미술은 독재자에 대항한 시민들의 계급적 자각을 표현한 것이라면 심업의 작업은 전 지구를 휩쓸고 있는 슈퍼자본주의에 대항하는 예술가로서의 성찰이다. 서구 현대미술의 기름진 형식적 발언이 아닌 투박하지만 변방의 자본시스템에 종속된 약자로써의 내용적이며 서술적 발언이다. ● 심업 작품에서 품어져 나오는 에너지는 오늘날 전지구적 차원의 정치 • 경제 • 문화적 충돌 및 그 근원에 대한 깊이 있는 고찰에서 비롯되고 인류가 직면해있는 생존환경에 대한 우려와 현 세계의 패권주의에 대한 비판에서 비롯된다. ● 심업 작업의 독창성은 태도가 형식을 만들어내듯 동시대에 대한 시대적이고 상징적 발언을 함으로서 만들어진다. 심업의 사실주의적 표현방식은 이러한 서술적 발언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형식적 세련미를 추구하는데 있지 않다. 시대적 고찰과 인간적 연민 앞에 서구적 형식적 예술원칙은 별다른 의미를 가지지 못하고 무력해질 수 밖에 없다. ● 세상의 고통에 민감한 작가들의 공통점은 인간에 대한 존중과 폭력에 대한 분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시공은 다르지만 독일 프롤레타리아 예술의 어머니라 불리는 케테 콜비츠(Käthe Schmidt Kollwitz)나 맥시코 저항미술가 디에고 리베라 (Diego Rivera), 그리고 한국의 심업(Sim up)은 동일한 인간이란 주제로 작업을 한다. 이들 모두 뜨거운 가슴을 가졌고 당당히 시대적 발언을 하며 역사적 소명의식을 가졌다. 당당히 가슴을 열어 보이면서 소리친다! 반성을 요구한다 책임을 추궁하겠다! ■ 이장욱

I. Being grabbed by the collar (Art embedded with violence and resistance) ● Sim Up was detained and beaten by paratroopers during the Gwangju Democratization Movement of May 18, 1980. Sadly, the isolated Gwangju citizens regarded the US Navy seventh fleet that had dispatched to South Korea as reinforcements. Now, Korea is about to sign the Korea-US FTA which some are calling the new Japan-Korea Protectorate Treaty. These actions point at a new neoliberalism after decades of financial crisis. II. Reading the age (Rage against extremely powerful capitalism) ● The primary iconography of Sim Up's juvenilia, such as the Statue of Liberty, Stars and Stripes, the dollar sign, kerosene containers, guns, and swords are all strong symbolic tools representing super-capitalism's greed, excretion, and violence. The impetus of this work derives from symbolic expressivity and a macroscopic, critic observation of capital. III. Looking around! (A realization of the capitalistic food chain, impotent crowds, and the struggle to escape) ● We often find helpless masses caught in the whirlwind of coldhearted capitalism, and those struggling to escape from this. The majority of these people are impotent within the food chain of capital. Siim Up's seemingly torpid, drooped figures eloquently represent a fear of life, a sense of powerlessness, and resistance. IV. Looking within (Doubts about the driving force of humanity – emptiness) ● This work uses the plastic wrapped anxiety of the times to highlight concepts of nothingness and emptiness. The ash-colored drooped, lethargic figures he captures represent the essence of the age, and the symbols of capitalism disappear in this work. On the contrary, figures rendered in light, transparent, and secondary material allude to the emptiness in Oriental thinking. One opens up his heart, but nothing is there. Humans are bilaterally associated with each other, but the origins of Eastern and Western thoughts are different. Is the artist dreaming of returning to the roots of humanity? V. Uttering (We demand reflection and ask for responsibility!) ● These seated figures with characters on their faces are the result of Shim's artistic meditation. The characters on the face are like mutant life forms. This work conveys meaning through these characters, moving beyond a mere utterance of visual symbols. This work represents the denials of established contemporary art forms and overcomes them. VI. Artistic and formal features of Sim Up's work ● Sim Up's work is rooted in Korea's minjung misool (people's art) of the 1980s. While minjung misul represents the self-awareness of the citizens who protested against the dictatorial regime, Shim's work shows the artist's introspection concerning the super-capitalism sweeping the globe. Unlike the assertions of formal Western contemporary art, his contentions are rough, narrative, and rich in content. ● His work's energy derives from his profound look into global politics, economy, and cultural clashes as well as his concern with the struggling face of humanity, and his criticism of global hegemonism. As an attitude creates a form, his work's originality derives from his symbolic narrations of the times. Sim's realistic renditions do not seek formal beauty of form. The West's formal artistic principles are subordinate to an introspection of the age and human compassion. ● Artists who are sensitive to the sufferings of the world have something in common: respect for humanity and rage against violence. Käthe Schmidt Kollwitz, a German painter called the mother of German proletarian art, Diego Rivera, a prominent Mexican anti-capitalist artist, and Sim Up all work with the theme of humanity. These artists are confident in their voices, and have aspirations and a sense of vocation. Opening their hearts, they cry out: "We demand reflection, and ask for responsibility!" ■ Lee Janguk

I. 被抓的衣领! – [建立在暴力和抵抗的契机上的美术] ● 19980年5月18日，艺术家沈业在韩国光州发生的民主化运动中被空降部队带走并被关押殴打。可悲地是，当时被孤立的光州市民们还期待和信任着美海军第7舰队。在之后的数十年，韩国经历了新资本主义的狂风和金融危机，现正处在被称为新乙巳条约的FTA（韩美自由贸易协定）体制的边缘。 II. 解读时代! – [对极强资本主义的怨愤] ● 沈业初期作品中的作品素材－自由女神像、美国国旗、美钞、石油桶、枪等 ，这些都是表现超级资本主义的欲望、排泄、暴力的强有力的象征性工具 。这不是一个象征性的表达和宏观的偏见和批判地观察到的统一资本运作，但能量的来源正在建立。 III. 环视周边! – [对资本食物链的意识,、无奈的群众、 逃脱的斗争] ● 当我环视周围，看到了无奈的生活在资本冷涡里的群像，还看到了想要逃脱和反抗斗争的人们。不幸的是，大多数却是被转来转去的资本食物链牵着走的人群。沈业有意的去表达这些群像的生存恐惧和无奈，那种反动和对抗的情绪充分的表达出来。 IV. 解析内心! – [解答人类根源的疑问－空] ● 利用塑料包装纸做的作品，在很长时间是艺术家同时提出反对非东方表情痛苦，思维的房间（无）和球（空），这是对这个的概念升华的结果. 这时最清的非透明的表现材料，他们代表内心空的群像，这是以一种东方的思维去思考的结果，这些人们石斛打开型腔，但又无可奈何。人们在时代性和社会性上相互联系，但东方和西方的思考的根源还是不同的。作者是对人类爱的根源回归的一种梦想。 V. 言论. – [要求反省，追究责任] ● 艺术家沈业思考的艺术思维都以文字的形式成现在3个坐像的人物脸上。这些雕像里的人物是正如他们脸上的文字一样的生命体，利用视觉的象征性发言的层面上再进一步试图传达利用叙述性字体的直接性表达。强而有力的视觉语言的延伸，通过异质的象征符号，否认和克服了既有的现代美术形式。 VI. 沈业 作品的艺术形式特征 ● 沈业的作品基于1980年代韩国民众艺术中。韩国的民众艺术表现了市民对抗独裁者的阶级自觉，沈业的作品表现了艺术家对于横扫地球的，超级资本主义的对抗。它不是西方现代美术的油腔滑调的形式性发言，而是一种简朴的，隶属于资本主义系统当中的恶人表达的叙述性发言。 ● 沈业的作品是对于当今世界政治，经济，文化冲突以及其根源的探讨，同时也是对于人类所面临的生存环境的担忧和现时代霸权主义的批判。 ● 沈业作品的独创性类似于态度决定形式，表达着对于所处的时代的象征性发言。沈业的现实主义表达方式是为了这种叙事性发言而存在，而不是单纯为了形式上的唯美。对于时代的思考和人类的怜悯，西方式的形式艺术原则赋予不了深刻含义，只能越来越软弱。 ● 敏感于当今世界苦痛的作家其共同点是对于人类的尊重和对于暴力的强烈愤怒。虽然其形式不同，但不管是被称为德国无产阶级艺术之母的凯绥•柯勒惠支，墨西哥抵抗艺术家迭戈•里维拉, 韩国的沈业都一人类为主题进行作品创作。都拥有了满腔的热情和敢于喊出时代发言的历史使命感。 敢于敞开胸襟呐喊着！要求反省，追究责任！ ■ 李章旭

Vol.20111119m | 심업展 / SIMUP / 沈业 / sculpture.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