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1_1117_목요일_05:00pm
오프닝 축하 공연 가야금 독주 / 민의식(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원장) 생소병주 / 곽태규(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_민지홍(국립국악원 단원)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일,월요일 휴관
가인갤러리 GAAIN GALLERY 서울 종로구 평창동 512-2번지 Tel. +82.2.394.3631 www.gaainart.com
이번 전시는 '그림자 작가'로 유명한 곽남신의 '빛을 이용한 변주'로 요약될 수 있다. 곽남신은 주로 일상에서 마주하는 이미지들을 이용해 작품을 만들어 왔는데, 춤추거나 입 맞추고, 운동하거나 싸우는 우리의 주변사람, 혹은 인터넷이나 포르노그라피에 출몰하는 이미지들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작가의 관심은 대상을 직접 공격하거나 파고드는 것이 아니라 대상으로부터 적당한 거리를 두면서, 애정 어린 관심을 전제로 한 연민과 유머를 특징으로 한다. 그들과 완벽하게 동일시 될 수 없는 감정의 거리, 형식의 거리, 물적 거리를 둔 채 의미의 폭을 확장하려는 작가의 태도는 그 간극을 채워줄 관객의 존재를 인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호성 또한 갖는다.
전시 공간의 특성상 다양한 천장고와 벽면을 캔버스 삼아 설치된 작품들은 개별 작품이 갖는 에피소드와 재미는 물론, 작품들이 상호 주고 받는 에너지 또한 느낄 수 있도록 배치되었다. 스테인레스 스틸을 커팅해서 스쳐 지나가는 두 사람의 실루엣을 표현한 설치작품 '거리에서(In the Street)'와 줄전구, MDF를 이용한 남녀의 실루엣 작업 '키스(Kiss)'와 더불어 네온과 LED, 패널을 이용해 벽면 실루엣으로 작업한 신작 '언쟁(Argument)', '달밤(Moon Night)', '메~롱(Me~rong)' 등이 전시된다.
그림자, 실루엣을 이용한 그의 작업들은 독창적이면서도 흥미로운 측면을 지니고 있다. 그것은 '평면성(flatness)'이라는 회화에 대한 근대적인 성찰을 따르면서도, 성찰 그 자체를 재검토하고 반성함으로써 탈회화의 출구로 삼는 양가적이고 통합적인 회화론이다. 회화와 탈회화, 2차원과 3차원, 회화의 성찰과 성찰적 탈회화가 장벽을 넘나들면서 서로를 통섭해 내는 것이다.
때로는 가식과 진실의 간극을 유머로 메우려는 곽남신은 이번 전시에도 네온과 LED의 상업광고판 기법을 응용하여 약간의 익살과 허위의 반전을 숨겨 놓았다. 소극(笑劇)이지만 상처받은 인간들의 실루엣끼리 벌이는 연민의 드라마이기에 다소 우울한 모습이고 고독한 인간들이 뱉어내는 무성(無聲)의 아우성인 것이다. 특히, 이번 전시를 위한 오프닝 축하 공연으로 민의식(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원장)의 가야금 독주와 곽태규(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 민지홍(국립국악원 단원)의 생소병주(단소와 생황의 합주)가 연주될 예정이다. ■ 가인갤러리
Vol.20111118j | 곽남신展 / KWAKNAMSIN / 郭南信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