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11026h | 선호준展으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11_1117_목요일_06:00pm
주최 / 국민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주관 / 국민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이론전공
관람시간 / 10:00am~05:00pm / 일요일 휴관
국민아트갤러리 KOOKMIN ART GALLERY 서울 성북구 정릉동 861-1번지 국민대학교 예술관 2층 Tel. +82.2.910.4026
작가 선호준은 관객이 자신의 작품에서 무엇을 볼 것인가에서 고민을 시작한다. 그는 그의 작품들에서 사람들이 작가 자신과 관객, 우리가 기지고 있는 고정관념의 내용이 아닌 다른 것들을 발견하기를 바란다. 고정관념을 부수려는 이러한 행위는 그동안의 작업에서 이미지의 상이함과 음가적인 언어의 유사함에서 오는 언어유희라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바퀴벌레가 주는 혐오감이 강력하면 강력할수록 그의 작업에서 보이는 바퀴와 바퀴벌레의 모습은 관객에게 매우 역설적인 상황을 만들어낸다. 그러나 그의 작업에서 작품의 의미에 위협을 미치는 것 역시 바퀴벌레가 가진 강력한 인상이다. 그의 작업이 가진 고정관념을 부수고자 한다는 근본적인 의미는 관객의 인식 속에서 바퀴벌레의 이미지, 그 기호가 가진 강력한 힘에 쉽게 전복된다.
몇 년 동안 고정관념을 부수기 위해 소위 바퀴벌레 그림을 그렸던 선호준작가는 사실 이러한 바퀴벌레에 대한 강력한 사회적 기호, 이미지와 투쟁해왔다고 볼 수도 있다. 이러한 투쟁은 미술의 입장에서 끊임없는 미학적 실험이며, 이것이 미학적 실험일 수 있는 이유는 오히려 한쪽이 전복되는 상황이 아니라 실험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에 있는 것이다. 관객은 이러한 일상과 예술의 미학적 실험을 인식하고, 그의 작품에서 경험할 수 있는 인식적인 변화를 통해 이러한 미학적 실험에 동참할 가능성을 가지게 된다.
이번『Make it count』展에서 작가는 바퀴벌레 이미지에 전복되기 쉬운 언어유희라는 투쟁의 방식을 버리고, 바퀴벌레의 입장으로 돌아서보기를 선택했다. 이는 그가 바퀴벌레라는 기호를 포기함으로써 투쟁을 포기하고 패배를 시인하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새롭게 그러나 지속적으로 실험에 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바퀴벌레가 꿈꾸는 유토피아'와 같은 그의 접근방식들은 아직 표현적으로 보완해야할지는 몰라도 그가 바퀴벌레라는 기호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 대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과정으로써 소중하다. ■ 김미교
Vol.20111116h | 선호준展 / SUNHOJOON / 宣鎬準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