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1_1116_수요일_05:00pm
참여작가 애니발 카탈란 ANIBAL CATALAN_천대광 CHEN DAI GOANG
주최 / 캔파운데이션(CAN foundation)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요일 휴관
스페이스 캔 Space CAN 서울 성북구 성북동 46-26번지 Tel. +82.2.766.7660 www.can-foundation.org
Can Cross Culture project 2011 READING THE SPACE ● 2011년 11월 16일부터 12월 30일까지 진행되는 캔 파운데이션(CAN foundation) 기획의 릴레이 개인전 프로젝트, 『Can Cross Culture project 2011 READING THE SPACE 』의 1부 『애니발 카탈란 & 천대광 』展이 11월 16일 개최됩니다. ● Can Cross Culture project, 일명 'C.C.C project '는 국내에서 활동하는 한국작가와 해외작가를 매칭하여 전시 및 문화 행사를 기획하는 프로젝트이며, 릴레이 형식으로 매년 11월 ~ 12월에 걸쳐 진행이 됩니다. 1차적으로는 국제적인 문화 교류의 역할과 동시대 미술의 쟁점을 점검하고 동아시아 미술의 주체로서 나아갈 방향을 함께 고민하는 것이며, 나아가서는 한국 미술의 세계진출의 체계적인 발판을 마련하여 작가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 작년에 이어 올해 2회째를 맞이한 'C.C.C PROJECT 2011 '의 주제는 'READING THE SPACE '입니다. 다른 환경에서 작가로서의 삶을 살아 온 작가들이 공간을 인식하고, 읽는 방식을 단지 작품을 배치하거나 설치할 수 있는 물리적인 장소를 넘어 작품 자체에 직접적인 영감을 주는 ‘공간’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시각예술에서 공간의 역할에 대해 재고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전시는 1, 2부로 나뉘어 구성되었으며, 1부 전시에는 한국작가 천대광과 멕시코 작가 애니발 카탈란(anibal catalan)이, 2부 전시에는 영국 작가 오피움 블루(opium blue)를 초대, 기획하였습니다. ● 『Can Cross Culture project 2011 READING THE SPACE 』는, 공간과 연결 되어진 이중적 혹은 다중적 공간의 개념을 세 명의 작가들이 보여주는 작품에서 건축학적 해석을 통해 살펴보는 기회가 될 것이며, 이러한 공간 읽기는 건축과 예술 그리고 지역적 문화와 국제적 문화의 접점의 장소로 소통하는 도구가 될 것이다. ■ 캔파운데이션
공간 읽기 : Reading the Space ●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공간空間의 의미는 아무것도 없이 폐쇄된 형태 속에 비어있는 상태를 뜻하며 모든 방향으로 펼쳐져 있는 빈 곳을 의미하기도 한다. 공간의 사전적 의미는 (1) 아무것도 없이 비어 있는 칸, (2) (어떤 물질이나 물체가 존재할 수 있거나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 물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널리 퍼져 있는 범위, (3) 영역이나 세계를 이르는 말, (4) 물리학에서 물질이 존재하고 여러 현상이 일어나는 장소, (5) 철학에서 시간과 함께 세계를 성립시키는 기본 형식 등이다. 그러나 근대 이전의 공간개념은 일반철학과 자연과학에 있어서 중요한 논의의 대상이었다. 근대 이전 공간에 대한 논의는 건축에서의 공간에 대한 연구로서 국한된 것이 아니라 보다 본질적인 물음으로서, 고대 그리스 철학에서 시작된 서양 철학과 16·7세기 유럽에서 일어난 과학혁명 그리고 동양적 철학에 기초한 공간의 개념에 이르기까지 절대적인 의미의 실재를 이루는 형이상학적인 개념으로 간주되었다. 동양에서는 사이間의 개념을 중요시한다. 그것은 기본적으로 공간間에 관한 개념이지만 시간間과 인간間의 개념을 포괄한다. 서양의 과학이 사물을 구성하는 부분들의 요소를 분석하여 본질을 파악하려고 한 반면, 동양은 '間' 즉 공간요소들 간의 '관계성'에 초점을 두고 그것에서 의미와 가치를 추구하였다. 동양의 공간은 허虛한 방을 두고, 열린 마당을 두어 무無 또는 여백의 미를 주고, 공간 이용자의 개입과 참여에 의한 공간의 본질이 완성되도록 하였다. 여기에서 허虛는 실實을 유도하는 공간으로, 서양의 빈(void) 공간과는 달리 기氣가 있는 공간이다.(김용옥,『노자와 21세기』, 통나무, 2000, p. 187.)
공간空間이란 하늘과 땅 사이처럼 비어있으면서 계속 퍼져가는 성질의 것으로 감촉할 수도 측정할 수도 없는 것인 동시에 꽉차있는 물질의 본질적인 형식이기도하다. 공간의 개념은 수학, 물리학, 지리학 혹은 자연철학에서 다루어져 왔으며, 공간에 대한 인식이 각 시대의 사회사상과 세계관에 따라 변천하여왔다. 공간은 그 자체로 지각될 수 있기 때문에 공간을 인간화하는 실존으로서의 형태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것이다. 공간 그 자체는 감지할 수 없는 것이지만 공간을 충만한 것으로 느껴지게 하는 것, 예를 들어 빛 또는 물체와 같은 물리적인 요소를 매개로하여 감지할 수 있게 된다. 공간은 그저 비어있는 단순한 공허空虛이거나 무제한적인 용기容器로 표현될 수 없으며 지각할 수 있는 사물의 존재를 전제로 하여 성립하고 이러한 사물들 간의 관계를 통해 공간에 대한 인식의 틀이 형성된다. 인간은 공간을 볼륨으로 파악하는 과정에서 주변 대상물들 간의 역학적 작용에 의해 크기, 방향, 밀도 등을 가진 하나의 총체적인 힘으로 인지하게 된다는 것이다. (권영걸 외 40인, 『공간디자인의 언어』, 도사출판 날마다, 2011, p. 19.)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서양철학과 과학에서의 공간 개념은 그 기본 사상이 동양의 공간 개념과 다르게 철저한 과학적 논증을 통해 발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절대적인 공간의 개념은 새로운 관점과 이론, 그리고 또 다른 과학적 논증을 통해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18세기 말 칸트Immanuel Kant는 공간과 시간을 인간의 직관적인 선험적 조건으로 간주하며 원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김한수,『현대건축에 나타난 공간의 연속성 표현에 관한 연구』, 홍익대 석사논문, 2000, p. 18.)
그러나 1900년대에 들어서 공간은 예술적인 개념으로 인식되는데, 지각의 차원에서 공간개념에 대한 인식은 독일의 철학가 힐데브란트A. Hildebrand와 쉬말소A. Schmarsow에 의해 공식화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쉬말소는 '조각은 1차원적인 수직축에 기반을 두고 있고, 회화는 2차원적인 수평축에 기반을 두고 있는 반면에, 건축은 공간과 시간에 있어서 3차원 세계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하였다. 이들의 미학적이고 예술적 본질로서의 공간 개념은 1920년대에 들어 제3세대 이론가들에게 중요한 철학적 쟁점이 되는데, 당시 큐비즘cubism과 미래파futurism에 의한 시·공간 개념은 연속성이 건축의 본질로 인식되도록 하였다. 그 후, 그로피우스Walter Gropius는 공간을 시·공간의 연속체라고 정의하면서 건축의 시·공간 개념을 물리적인 공간 속의 운동 또는 운동 속의 시각으로 해석하였다. 이렇게 힐데브란트와 쉬말소의 미학적이고 예술의 본질로서의 공간개념은 다양한 양상으로 많은 이론가와 건축가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되었으며, 1928년 헝가리 태생의 멀티미디어 아티스트이며 바우하우스의 일원이었던 모홀리 나기Moholy-Nagy의 시·공간의 이론에서 최고의 절정을 보이게 된다.(한나라,『연속적 시선축에 의해 인식되는 공간 지각 현상에 관한 연구』, 건국대 건축전문 대학원 석사논문, 2008, p. 7.) ● 공간이 인간에게 작용함으로써 관계를 맺고 있는 현대사회에서는 이러한 공간과 인간의 관계를 바탕으로 공간체험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공간체험은 공간의 상호 관계적 구조에서 일어난다고 할 수 있으며 건축가뿐만이 아니라 예술가들의 작업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근대의 공간 개념이 공간으로만 인식되어왔다면 현대에 이르러서는 공간이 인간 교감적 공간개념으로 바뀌어 가고 있기 때문에 인간은 항상 공간 속에 존재하며, 환경이나 공간에 의해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많은 부분을 공유하게 된다. 각 공간들은 그 나름대로의 본래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으나 이 공간들은 각 사람 들의 경험에 의해 해석의 차이를 보유한다. 이렇게 공간은 인간과 깊은 관련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이러한 공간에서 관찰자가 느끼는 체험이 중요시되고 있는 것이다. 공간 체험은 공간의 가장 근본적인 요소이면서 공간과 인간을 연결하는 하나의 매개체적 역할도 하게 된다. 공간은 인간의 지각체험의 장으로서, 인간은 시간의 연속적인 체험에 따라 공간의 다양한 변화를 감지하게 된다. 즉 공간에서의 갖가지 요소 속에서 관찰자는 시각과 감정의 변화 및 심리적 변화를 경험한다. 또한 공간 구성의 여러 요소들은 실제로 공간을 체험하는 관찰자에게 지각적 느낌과 시각적 초점을 제공하여 반응과 행위를 유도함으로써 새로운 감성적 접근을 이끌기도 한다.
가장 큰 예로 이러한 현상을 그대로 예술로 끌어들인 설치미술installation을 들 수 있으며, 이는 작품과 공간과의 유기적 관계에 의해서 공간을 재창조하고 예술과 삶의 영역을 통합함으로써 현대미술사조의 새로운 표현방식으로 인식되어 왔다. 공간은 기본적으로 하나의 물체와 그것을 지각하는 인간과의 상호관계에 의해 형성되는 장소인 동시에 존재하고 있는 공간 그 자체와 시간성을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공간은 조형의 형성과 정신이 일치하는 장소 이며 공간의 본질, 그것을 규정짓는 모든 요소의 상호작용에 의해 성립된다. 그러므로 공간에 설치한다는 것은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공간에 여러 가지 특성의 에너지를 부여함으로써 새로운 성격의 독창적 공간을 창출하는 것이다.(Edward Luice Smith, Art Today, London, Phoseidon press, 1977, p. 287.) 설치미술에서 근본적인 표현요소는 공간이며 예술적 현실과 공간의 교차지점이 중요한 근거가 된다. ● 이렇게 현대미술은 공간과 매우 유기적 관계를 가지면서 진행되어 왔다. 현대사회구조 속에 살고 있는 우리가 속해있는 이 공간을 어느 지점, 어떤 관점에서 어떻게 읽어 내려가는가 하는 문제는 작업의 주체인 작가뿐만 아니라 관객에게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인간과 공간의 관계에 관해 끊임없이 연구해 온 작가들의 전시는 공간읽기의 다양한 지점을 시사해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 김성희
Vol.20111116e | C.C.C(Can Cross Culture) project 2011 READING THE SPACE 1부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