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하연수_구본아_김보미_변내리_이성아
관람시간 / 10:00am~06:00pm
강릉미술관 GANGNEUNG MUSEUM OF ART 강원도 강릉시 교1동 904-14번지 Tel. +82.33.655.9600 www.gnmu.org
O·A·S·I·S...고요함속에서 나를 발견하다 ● 이번 작업의 화두가 된 나의 오아시스는 늘 변화로움이 가득하고, 문득 철저히 혼자라고 느낄 때 두 팔을 크게 벌리고 기쁘게 맞아주는 누군가의 품처럼 포근한 바다이다. 복잡한 도심으로 부터 이곳으로 생활의 근거지를 옮긴 후 거의 매일 한 두 번 씩 오고 가면서, 혹은 일부러 시간을 내어서 바다를 찾곤 한다. 여행 중 잠시 들러 스치듯 지나치면서 머릿속에 남은 잔상들을 통해 겉으로 드러난 아름다움만을 보고 문득문득 그리움으로만 간직했던 바다. 여기에서 나는 그 때는 발견하지 못했던 미묘한 움직임의 변화를 발견하고, 한참 동안 발길을 멈춘 채 우두커니 바라본다. 바다의 작은 움직임 속에서 평소 해결하지 못했던 의문에 대한 답을 하나씩 찾기 시작했다. 더불어 인간의 능력으로는 감히 표현 할 수 없는 경이로움을 느끼며 벅찬 감동의 순간에 이르기도 한다. 마치 사막을 횡단하는 캐러반이 아무도 없고 끝도 방향도 알 수 없는 사막을 단지 해 그림자의 모습에 의지한 채 방향을 찾아가고, 언젠가는 목적지에 다다를 것이라는 희망을 품은 채, 운이 좋으면 누군가를 만나 서로의 살아있음을 확인하며, 고독한 때론 무섭기까지도 한 모래 사막을 끊임없이 걸어가다가 문득 발견한 반짝이는 작은 오아시스처럼... ● 구름 한 점 없는 맑고 푸른 하늘과 맞닿아 선명한 수평선을 그어 저절로 미소를 짓게 하는 풍정과 안개가 자욱하여 바다인지 하늘인지 구분할 수 없는 애매하고 답답함, 무겁고 성난 구름이 가득한 하늘 아래 평화로운 모습으로 작은 물살을 일으키며 평정을 되찾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듯 한 표정, 그리고 눈이 부시도록 강한 햇살이 비추어 푸른 바다가 은빛으로 변하는 황홀함이 가득한 표정... ● 이 모든 것들은 표현하기에 벅찰 만큼 무한한 감정을 느끼면서 그 안에서 나는 아주 작은 나를 발견한다. 그리고 그것과 마주하면서 또 다른 나를 발견하기위해 천천히 숨고르기를 한다... ■ 하연수
가운데에 샘이 솟고 초목이 자라는 곳. 담수가 계속 공급되는 곳에서 형성되는 비옥한 일대의 토지. 두 번째, 위안이 되는 것. 또는 그러한 곳의 비유의 사전적 의미를 갖고 있다. 나는 요즘 내가 36년 동안 살아온 서울이 자꾸 사막처럼 느껴진다. 풍요로 넘치지만 혼은 없어 보이고, 서로 악다구니에 지쳐 여유라고는 없는...가끔 그 위에 서 있는 우리 역시 사막의 낙타와 다를 게 없어 보인다. 사막속의 오아시스가 여행자들의 희망이듯이 위안과 생명력은 이 도심 아래 어디서 찾을 수 있는지...오늘도 도시속에서 생명수 기미의 자락이라도 찾아 해매는 내 자신은 너무 나약한 것일까?... 잃어버린 자연의 시력을 회복하고프다...위안을 받고 싶다. 어느 지친날 작업실에서 ■ 구본아
꿈꾸는 오 · 아 · 시 · 스 ● 지금을 같이 살아가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누군가 강요하지도 않았건만 비슷한 삶을 공유하고 있다. 정해진 시간에 잠들고, 일어나고, 하루 세 번 식사를 하고, 각기 다른 모습을 하고, 다른 일을 하지만 정해진 시간에 출퇴근을 하고...일상의 반복적인 삶을 살고 있다. ● 매우 규칙적이고 습관적으로 삶을 살아내고 있는 듯하다. 본인도 이런 일상적인 삶을 습관처럼 무의식적으로 반복하게 된다. ● 이런 일상에 젖어 지내다보면 '지금 무엇을 위해 이렇게 살고 있는 것인가?' 하는 물음을 가슴속에 조용히 던지게 된다. 고요한 호수에 던져진 작은 조약돌이 커다란 물결의 움직임을 만들듯이 작은 물음이 가슴을 요동치게 만드는 커다란 진동이 생겨난다. 일상에 너무나 익숙해져 느끼지 못하고 있다가 이렇게 한번 파장이 생기면 혼란이 감당할 수 없는 순간이 온다. ● 이를 떨치려 누군가와 공감을 하기에는 상대를 찾지 못해 방황하고, 스스로를 슬며시 내려놓아도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 가만히 둘 수 있는 공간을 찾게 된다. ● 각자가 찾게 되는 공간은 느끼기에 따라 모두 다를 수도, 아니 같을 수도 있겠다. 사막에서 목마른 자가 '오아시스'를 만났을 때 느끼는 반가움은 혼란을 정리하기 위한 나만의 공간을 찾았을 때 찾아오는 반가움과 같을 것이다. 본인이 찾아낸 오아시스 같은 공간은 松林이다. ● 송림 안에서 나를 품어주는 편안함, 청량감과 함께 오는 고요함, 곧게 뻗은 강직함이 주는 안정감을 맞이한다. ● 일상의 단조로움과 그 안에서 만들어진 혼란, 인간관계에서 오는 피곤함, 모든 것이 백지가 되어 날아가 버리고 편안함으로 마음이 큰 위안을 가지게 된다. ● 삶의 오아시스 같은 나만의 공간에서 다시 한 번 일상으로 발걸음을 내딛을 준비를 한다. 늘... 마음속의 오아시스, 松林을 꿈꾸고 바라본다. ■ 김보미
오아시스_ 산책 Oasis_ Promenade ● 숨이 가쁘게 달린다. 나를 스쳐지나가는 것들은 잊은 채, 오늘도 나는 숨이 가쁘게 달린다. 나를 둘러싼 풍경들을 잊은 채, 잠시 발길을 멈춰 내가 잃어버린 것들에 눈을 돌린다. 잊고 있었다. 그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는 것을... 고요하게 바람이 분다. 바람을 따라 살며시 움직여본다. 따뜻한 달빛이 나를 감싸고 조용히 눈을 감아 오늘도 행복한 꿈을 꾸어본다. 당신, 살며시 내 손을 잡고 함께 걸어볼래요? (- 작업노트에서) ● 내 위안慰安의 작은 오아시스는 가끔 나를 따뜻하게 감싸 안는 일상 속의 풍경들이다. 그 풍경이 꼭 그 어딘가가 아니더라도 우리네 일상 속의 소소한 것들임을 너무나 쉽게 잊어 오늘도 정신없이 달리기만 한다. 아- 숨이 가쁘다. 가쁜 숨을 참아 달리는 당신들에게, 우리 함께 잠시 거닐어 볼래요? ■ 변내리
TICKET TO HANGING GARDEN ● 사람은 누구나 '지키고 싶은 것'이 있다. 생명을 가진 동식물 일 수도 있고, 형상화 되어 있는 물건이나, 이미지 그 자체일 수도 있다. 이것들은 항상 애써 보듬어 지키지 않으면 쉽게 바스라지기 마련이어서 정성이라는 물줄기가 끊기면 바로 메말라 죽어버릴 공중정원이 떠오른다. ● 나에게 있어 공중정원은 내가 지향하는 이상향 이다. ● 이 공중정원에 가는 길은 언제나 예상치 못한 곳에서 불쑥불쑥 튀어나오는데 길을 찾는 방법중의 하나는 관조다. ● 어디에나 있고 또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내가 인지함으로써 의미를 가지게 된 조각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 바람에 날리다 곧 이지러질 꽃잎, 비온 후 물 냄새가 나는 공기, 어제와는 다른 맛의 커피 등. 너무나 단순한 사실들을 통해 꿈을, 아주 단순한 현상들을 통해 서정을 이끌어내면 나의 공중정원에 다가갈 티켓을 하나 더 얻게 된다. ● 이 작은 그림들을 통해 내가 얻은 티켓들을 기억하고자 한다. ■ 이성아
Vol.20111115g | 오아시스 OASIS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