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숲

변연미展 / BYUNYOUNMI / 卞蓮美 / painting   2011_1111 ▶ 2011_1210 / 일,공휴일 휴관

변연미_Foret noire_Technique mixte sur toile_240×300cm_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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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1_1111_금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6:30pm / 일,공휴일 휴관

갤러리 세줄 GALLERY SEJUL 서울 종로구 평창동 464-13번지 Tel. +82.2.391.9171 www.sejul.com

변연미, 숲을 불러내다 ● 검은 숲은 작가 변연미가 지치지도 않고 고집스럽게 용기를 다해 그려온 유일하고도 특별한 주제이다. 1999년 프랑스에 불어 닥친 폭풍이 망가트린 숲, 부러지고 쓰러진 나무들로 가득 찬 황폐한 숲, 그때 작가 변연미와 숲 사이에는 일종의 강한 공모의식이 형성된다. 세잔느는 "사람은 자연에 그다지 세심하지도, 성실하지도, 순종적이지도 않다"라는 글을 남겼다. 그의 열정적인 주제는 셍 빅트와르 산이었다.

변연미_Foret noire_Technique mixte sur toile_200×300cm_2011
변연미_Foret noire_Technique mixte sur toile_200×300cm_2011
변연미_Foret noire_Technique mixte sur toile_200×250cm_2011
변연미_Foret noire_Technique mixte sur toile_250×200cm_2011

자연과 진리 ●"나는 셍 빅트와르 산을 그릴 수도 없고, 그릴 줄도 모르는 채 오랜 시간을 보냈다."라고 엑스 출신의 거장은 말했다. 그는 아주 조금씩 그 무게와 아름다움을 재현해 내었고 셍 빅트와르 산은 그때부터 미술사에 자취를 남기게 된다. 작가 변연미는 나무 몸체를 모래와 접착제, 커피찌꺼기로 두텁게 바르고 칠한다. 세잔느와는 달리, 나무 꼭대기는 화폭보다 더 광활한 높은 곳을 지향한다. 하늘 높은 곳에서, 나뭇가지들은 현기증을 불러일으킨다. 색채는 단지 빛의 필터일 뿐이다. 아틀리에에서 현실의 숲은 환상의 숲으로 변모한다. 복잡하게 얽힌 가지들을 지닌 일련의 나무들을 부드럽게 스며든 빛이 안쪽에서 밝게 비추인다. 장면 포착, 빛의 작업, 하늘의 밝음의 강도 등은 기후 현상의 분위기를 표현하는 작가 내면의 감성과 연결된다. 작가 변연미가 거대한 화폭에 그려낸 사람이 살지 않는 숲은 가스파르 프리드리히의 형이상학적인 풍경을 연상시킨다. 선의 섬세함, 세심하게 표현된 가벼움, 그리고 뎃상의 왕성함 등은 그가 동양 출신임을 미묘하게 드러내준다. 숨이 막힐듯한 황색, 그림자가 드리운 듯한 청색, 비현실을 드러내는 듯한 보라색 등은 유니크 하다. 그녀의 숲, 그녀는 그것을 항상 검은 숲이라 부른다.

변연미_Foret noire_Technique mixte sur toile_150×205cm_2011
변연미_Foret noire_Technique mixte sur toile_130×162cm_2010

신낭만주의? ●이제 그녀는 그녀가 초기에 보여주었던 어두운 단면들, 부러진 선들, 묵시록적인 이미지들과는 멀어진 것처럼 보인다. 숲들은 화폭마다 수직으로 뻗어있고 나무들도 성장한 모습이다. 신비로우면서 신화적인 이런 인적 없는 배경 속에서 영혼은 사방을 배회하는 듯하다. 전체적인 구도는 보편적 감성을 기반으로 하는 사상과, 자연은 우리보다 강하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순수한 시적 절제와 억제된 색채로 이루어진 변연미의 낭만주의는 자연에 대한 경의, 감사, 숭배이며 자연에 대한 동일시이다. 자연과 인간 정신 사이의 일체화 된 유대 관계가 엄숙히 확인된다. 작가 변연미의 근작에는 처음으로 수풀과 야생잡초 뒤에 깊숙이 자리 잡은 작은 나무집이 등장한다. 이것은 인간의 출현을 예고한다. 최근에 그녀는 특이한 듀얼크롬 작업에 집중한다. 그리고 그 숲은 그녀에게 마치 무성영화처럼 친밀하다. 쟈크 모노리의 강렬한 렘브란트 블루를 연상케 하는, 그녀를 깊이 파고드는 신비스러운 차가움, 그것은 겨울이다. 오늘날 그녀처럼 한 예술가가 계속 같은 주제로 작업한다는 것은 드문 일이다. 그런데 더더욱 드문 일은, 그녀의 새 작품들 속에서는 어떤 재탄생과 예기치 못했던 것을 보게 된다는 것이다. ■ 일레아나 코르네아

Vol.20111114i | 변연미展 / BYUNYOUNMI / 卞蓮美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