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재배치

2011_1104 ▶ 2011_1129 / 일,공휴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김성호_민준기_박형진_서유라_양은혜 윤두진_최양희_함영미_한슬_홍명화

후원/협찬/주최/기획 / 갤러리 거락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일,공휴일 휴관

갤러리 거락 Gallery CoLA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530-4번지 Tel. 070.4235.6483 www.gallerycola.com

시간의 재배치 ● 문제는 시간이다. 굳이 "시간은 말로써 나타낼 수 없을 만큼 멋진 만물의 소재"라 이야기 했던 아놀드 버넷을 떠올리지 않더라도 모든 예술 장르에서 시간이란 화두만큼 매력적인 개념은 없을 것이다. 특히 시각예술의 경우는 필연적으로 시간적 개념과 결부되어 있다. 그것이 의식의 세계에서 보는 비루한 현실이든, 과거에 정지된 어느 기억이든 간에 모든 작품은 비루한 현실을 보여주거나 아니면 이러한 현실을 넘어설 수 있는 환영을 제공하거나 둘 중 하나이다. 이런 측면에서 결국 작품이란 시간을 어떻게 보느냐 혹은 담아내느냐의 문제를 본질적으로 수반할 수밖에 없다. 현대미술은 관념의 과잉으로부터 시작되었고, 관념의 응집체이자 그 소산이다. 그러나 이러한 관념의 과잉은 스스로를 유폐시키며 현실과의 괴리를 만들고 공동체의 시선을 거두게 만들었다. 관념의 과잉이 만들어 낸 그 공허함은 '개념', '충격' 등으로 포장되었고 이에 합당한 전략을 취했지만 대중들의 상상력은 언제나 예술보다 앞섰고, 그들의 마음을 안치시키진 못했다. 당연한 결과였다. 예술이 대중을 교화시킬 수 있다는 이러한 교조적 태도에 순응할 관개들은 없으니까.

김성호_새벽_캔버스에 유채_40×32cm_2011
민준기_Mia_캔버스에 혼합재료, 한지_58×110cm_2011
박형진_새싹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32×41cm_2011
서유라_조선의 화가-허난설헌_캔버스에 유채_45×53cm _2011
양은혜_해장의모든것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0.9×72.7cm_2011
윤두진_Protecting Body Series_브론즈_2010_부분

최근 그 관념의 과잉이 지나간 공허와 폐허의 자리에 형상이 자본과 대중들에게 동의를 구하며 그 자리를 비집고 있다. 이미 형상에 대한 확실한 유전자를 직시한 바 있는 관객들에게 현대사회의 거대자본이 이를 보증하면서 그 파급은 놀라우리만치 직접적이고 경이적이다. 하지만 지금 이 시간에도 작동되고 목격될 수 있는 이런 우리의 현실은 여전히 허전하다. 그 이유는 작품이 사유를 제공키 보다는 욕망케 하기 때문일 것이다. 생각의 단서를 포기하고 쾌락을 쫓은 당연한 결과일거다. 사유를 포기해 버린 순간은 안락하고 평온하겠지만 그 고통이 깨달음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몰랐던 것이다. 그저 단편적인 정보나 껍데기를 알기만 했을 뿐, 깨닫고 그것이 내 삶의 영역으로 깊숙이 들어와 나를 성찰시킬 수 있는 진정한 의미까지 나아가지는 못했던 것이다.

최양희_Sweet home, sweet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과슈_50×75cm_2011
함영미_꽃이 좋아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6.3×90.8cm_2011
한 슬_Rupert Sanderson in Show window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45×38cm_2011
홍명화_Let's party_ 천에 채색및 바느질, 혼합재료_91×168cm_2011

이 시대의 작가들은 관념과 형상 사이에서 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 광대다. 어느쪽으로도 건너갈 수밖에 없고 그 줄 위에서 자기의 모든 것을 보여줘야 하는 운명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들이다. 어느 쪽으로 가까이 가든 혹은 어느 쪽에서 안착을 하든지 간에 그건 그들의 숙명적 선택 일테고 성향이겠지만 적어도 그것은 간절한 방식이 되어야 하고, 그것은 몸의 방식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예술은 진실이 될 수 없고, 철학이 될 수 없다. ■ 박준헌

Vol.20111113h | 시간의 재배치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