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Eye Contact

문종선展 / MOONJONGSUN / 文鍾善 / sculpture   2011_1109 ▶ 2011_1122

문종선_Tombstone-detail_합성수지, 계란판, 래커_30×30×130cm_2011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문종선 홈페이지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11_1112_토요일_02:00pm

관람시간 / 10:30am~06:30pm

노암갤러리 NOAM GALLERY 서울 종로구 인사동 133번지 Tel. +82.2.720.2235~6 www.noamgallery.com

시선(eye contact) - 소통의 시작 ● 본다는 것은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행위로서 관계에 있어서 소통의 시작점이 된다. 연인과 연인, 개인과 개인, 혹은 가족과 나 사이에서 발생하는 모든 것들이 관계이자 더 나아가 소통이다. 지금 너와 내가 현존하고 있는 정확한 물리적 위치와 시점이 일치하거나, 그 거리가 0이 되고, 마이너스가 되어 불일치 할 지라도, 우리가 함께 소통을 원하고자 했던 순간들은 과거에도 있었고 현재에도 실재한다... ● 처음 우리는 타인과의 만남에서 가까워지고 싶다. 마치 몸이 하나가 될 지경으로 더욱 친밀해지고 싶다. 심지어 이 사람을 씹어 삼켜 온전히 나와 하나가 될 수 있게 만들고 싶다는 카니발리즘(Cannibalism)적인 욕구를 투영시켜 바라본다. 그러나, 상대방의 생각을 도저히 파악할 수 없을 때 타자(너)에 대한 소유욕과 호기심으로 시작 되었던 나의 욕망은 상대를 두려움과 경계의 대상으로 전환시킨다.

문종선_The Other 1_합성수지, 알루미늄 패널, 자동차 페인트_119×119×8cm_2011
문종선_The Other 2_합성수지, 알루미늄 패널, 자동차 페인트_119×119×8cm_2011
문종선_The Other 3_합성수지, 알루미늄 패널, 자동차 페인트_119×119×8cm_2011
문종선_The Other 7_합성수지, 알루미늄 패널, 자동차 페인트_119×119×8cm_2011

"Some of them got closer than others, Some wouldn't even brother, I never really knew how to move you. So I tried to introduce through the little holes in your vain, If you want communication, That's what you do get. I'm talking and talking, But I don't know how to connect, I've seen you, I know you But I don't know how to connect so I disconnect" 어떤 사람들하고는 친해졌고 어떤 이들은 관심도 갖지 않았어요... (중략) 그래서 당신의 상처에 끼어들어 가려고 했어요... (중략)당신이 의사소통을 원한다면 우리 그렇게 할 수 있어요. 당신을 어떻게 감동시켜야 할지 알지 못했어요. 난 당신에게 말하고 또 말해요. 하지만 당신에게 더 가까워지는 방법은 모르겠어요. 당신을 만났고 당신을 아는데 당신에게 다가가는 방법은 모르겠어요 그래서 이제 나는 그만둘래요. (Cardigans 「Communication」중에서) ● 이와 같이, 스웨덴의 밴드 '카디건스(Cardigans)'의 보컬 니나 페르손(Nina Person)의 달콤한 음색에서 터져 나오는 서글픈 가사들은 각기 다른 시선이 가져다주는 소통의 오류에 의한 단절의 결과를 말하며, 인간관계의 절망을 대변하고 있다. 어쩌면 인간은 상대를 제대로 볼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태생적인 오류를 가지고 태어나, 진정한 소통을 원하기에 먼저 나의 이기적인 욕망의 내재된 시선으로 타자(너)를 바라보고 있을 지도 모른다.

문종선_The Other_부분
문종선_The Other sample_합성수지, 알루미늄 패널, 자동차 페인트_10×22×4cm_2011

문종선의 이번 작업의 모티브(motif)는 시선(eye contact)으로 얼굴 원형을 복제하는 방식의 전작 소통시리즈와 작업과정은 동일하다. 계속하여 치밀하게 원형들을 거듭 복제하여 완성된 오브제들은 군집형태로 재배치되고 조합되어, 커다란 실루엣을 이루며 위협적인 느낌으로 다가 오기도 한다. 너와 내가 처음 마주했던 순간! 서로의 시선이 향한 곳은 얼굴이었다. 인간의 얼굴은 지금껏 살아오는 삶을 펼쳐 보이는 전개도로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전시장 벽면을 가득 메운 얼굴들은 그저 무표정함과 외면하는 시선으로 관객과 시선이 마주 하게 될 때, 마치 쏟아질 듯 잠시 곁에 머물렀다가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아 소멸 되듯 서서히 사라져 간다. 그런데.. 마치 도플갱어(Doppelganger)처럼 닮아 있는 수많은 얼굴들은 현실의 시공간 안에서 함께 고통을 나누며 공존하고 있다. 이러한 고통 속에서도 함께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 배은혜

Vol.20111113c | 문종선展 / MOONJONGSUN / 文鍾善 / sculpture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