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1_1105_토요일_04:00pm
후원 문화 평론가 김연수 외 다수 (젊은 예술가 후원단체_'생각해')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갤러리 이즈 GALLERY IS 서울 종로구 관훈동 100-5번지 Tel. +82.2.736.6669 www.galleryis.com
無性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성의 상실인가? 또 다른 제3의 성인가? 아니면 그 혼재인가? 김성훈은 그 무성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인물화를 택했고 김민기는 조소를 택했다. 같은 주제 속에서 이 둘은 서로 다른 느낌을 자아낸다. 그림과 조각, 단순함과 화려함, 정(靜)과 동(動)... 사람은 꽃보다 아름답다고 했던가. 화가 김성훈에게는 성이 중요한 것이 아니 다채로운 색상을 통해 인간 본연의 느낌을 말하고 싶어 한다. 삶은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사는 것이라 믿는 그는 삶의 순간, 사람의 색을 담고자 한다. 그리고 이것이 그가 말하는 無性이다. 조각가 김민기는 無性을 '기능의 상실'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았다. 자신이 걸어온 길이 남들과는 다른, 기능을 잃어버린 길이 아닌지, 나아가 자기 자신이 無性人間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가진 그는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재료들을 통해, 기능을 상실한 새로운 존재로 만들어내고 이런 기능이 상실된 존재를 무엇으로 보아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우리에게 던져주고 있다. ■
멍한 시선은 사람을 쓸쓸해 보이게 한다. 그러나 눈 안쪽, 내면의 세계는 어떨까? 가을의 모습과 색감이 어우러진, 사람의 모습은 어딘가 써늘함이 느껴진다. 눈에 보이는 것 보다는 그 속을 보고 싶다.
어느 날 혼자라고 느낄 때가 있다. 길을 걷다가, 밥을 먹다가, 크게 웃다가, 잠자리에 누워 문득 혼자라고 느낀다. 어쩌면 정호승 시인의 말마따나 사람이라서 외로운 것이 아니라 외로우니까 사람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노란빛, 삶이라는 배경을 깔고 작은 핀 하나를 달아본다. 혹시나 달라질까봐.
화려해지고 싶다. 열정적이고 싶고 행복해지고 싶다. 우리는 삶 속에서 모두 그러하고 싶다. 과연 소박함과 화려함, 불행과 행복의 경계는 어딜까? 모든 강은 바다에서 만난다. 산다는 것도 제각기의 강물인 것 같지만 결국 삶이라는 바다로 모이는 것이 아닌가. ■ 김성훈
젊은 예술가 2인이 뭉쳤다. 쌀쌀한 가을날, 열정을 불어넣어 줄 그들의 전시회가 눈길을 끈다. 화가 김성훈과 조각가 김민기의 공동전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무성(無性)'을 주제로 11월 2일부터 8일까지 일주일간 서울 인사동 '갤러리 이즈'에서 열리며 젊은 예술가 후원단체인 '생각해'의 후원으로 개최된다. 이번 전시의 초점은 같은 주제를 서로 다른 방식으로 풀어내는데 있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고 말하는 김성훈의 작품들은 다채로운 색을 자랑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단순한 성을 넘어선 인간 본연에 대한 관심을 표현한다. 김민기는 '무성'을 기능의 상실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본다. 아이스크림, 바퀴, 퍼즐과 같은 일상적인 소재들을 통해 재창조된 모습들을 보여주는데 이러한 기능의 상실이 새로운 기능의 획득으로 연결되는 것이 흥미롭다. 작품들을 비교해 보는 것 외에 전시회 한켠에 상영되고 있는 다큐멘터리도 흥미를 끈다. 전시회를 감상하고 영상을 본 후 다시 한 번 전시회를 감상하는 것이 팁아닌 팁이다. 김성훈은 한국에서 2000~2001년 경인 미술관 전시 후 뉴욕에서 쥬얼리, 패턴 디자이너로 활동했으며 'SOHO Contemporary Ar't에 초대를 받은바 있다. 김민기는 2006년 경향미술대전 특선, 2007년 경향미술대전 최우수상을 거쳐 2009년 모로갤러리에서 『치즈와 구더기』展을 열었다. ■
Vol.20111110b | 無性 Destiny Nothing Alive-김성훈_김민기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