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OUNDARY 이미지의 경계

민성식_박상호 2인展   2011_1103 ▶ 2011_1124 / 일,공휴일 휴관

초대일시 / 2011_1103_목요일_06:00pm

기획 / art company H

관람시간 / 11:00am~07:00pm / 토_11:00am~06:00pm / 일요일,공휴일 휴관

살롱 드 에이치 Salon de H 서울 강남구 청담동 31-2번지 신관 1,2층 Tel. +82.2.546.0853 www.artcompanyh.com

이미지와 이미지 경계에서 익숙함과 낯섦이 혼재되어 있다. 가끔 우리는 처음 가보는 장소에 가거나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었을 때, 그 공간이 낯설지 않고 어디선가 경험해본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실재와 상상이 혼돈되어 이미지 인식에 착오를 일으켰을 때 나타나는 데자뷰 현상이다. 이는 꿈이나 무의식 중에 기록되었던 이미지와 실제 이미지가 교차되면서 사람들의 인식을 교란시키게 된다. 최근, 스마트 폰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실재와 가상의 이미지가 결합되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증강현실을 경험하게 된다. 현실세계에 가상의 이미지를 겹쳐 보이게 해주는 증강현실은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어 사람들의 시각에 혼돈을 발생시킨다. 이와 같이 실재와 가상 이미지의 결합은 대부분 현실과 닮아 있는 듯 보이지만 현실 속에서 재현이 불가능한 이미지가 나타난다. 11월 3일부터 24일까지 salon de H에서 진행될 The BOUNDARY (이미지의 경계) 전시는 현실과 비현실, 실재와 허구의 경계에서 경험적 인식 속에 자리잡지 않은 생경한 이미지를 제시하고 이를 통해 이미지 인식의 확장을 유도하고자 한다. 본 전시에는 민성식의 회화와 드로잉 작업 12여 점과 박상호의 사진과 설치 작품 10여 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민성식_맥주공장_캔버스에 유채_112×194cm_2011
민성식_공사중_캔버스에 유채_80.3×116.8cm_2010
민성식_낚시가기(맑은날)_캔버스에 유채_194×130.3cm_2011
민성식_이것도 충분치 않아_캔버스에 유채_112×162.2cm_2010

정상적인 비율과 원근법을 벗어난 이미지들이 불안정한 구도로 결합되어져 있다. 이들은 서로간의 균형을 맞추기 보다는 각자 독립된 이미지로 한 화면 속에 배치된다. 민성식의 풍경 속 이야기는 서로 간의 마찰이 생길 수 있는 이미지들이 한 공간에 놓여지면서 시작된다. 그의 공간 속에는 특히 서로 양면적인 성격을 가진 도시와 자연 속 이미지들이 주를 이룬다. 이는 현대인들이 도시생활에서 느끼게 되는 편리함과 공허함 같이 이분화된 감정의 단면들이 도시 속의 자연생활로 표현되어, 상상 속에서만 가능하던 일탈을 경험하게끔 한다. 사실, 민성식의 작품에서 볼 수 있는 각각의 이미지들은 실재를 모티브로 삼고 있지만 실재를 재현하는 형식이 아닌, 작가가 만들어낸 가상의 이미지들로 이루어져있다. 선명한 색채 대비와 과감한 면 분할은 이러한 비현실적 이미지를 가중시키게 된다. 이와 같이 실재를 모방한 가상 이미지로 구성된 민성식의 공간은 풍경이 아닌 상상화에 더 가깝게 인식된다. 실재와 가상, 도시와 자연과 같이 서로 상반되는 속성을 가진 이미지들이 서로 간의 경계를 유지하며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내고 있다. 맞닿아 있는 고층빌딩과 바다, 비정상적으로 축소된 가구나 소품들.. 이 모든 것들이 작가의 조물주 적인 시선을 통해 생산된 가상의 이미지 들이다. 작가에 의해서 만들어진 이러한 가상의 풍경은 관객들에게 사물이나 풍경을 바라보는 다각적인 시선을 제안하게 된다.

박상호_B.D-Stuttgart_C프린트, 디아섹_50×160cm_2007
박상호_C-1959_페이스 마운트, 피그먼트 프린트_50×70cm_2009

과거에 사진은 내 몸을 직접 투영시킨 발자국이나 얼굴마스크와 같이 현실의 흔적으로 읽혀져 왔다. 하지만 컴퓨터 기술의 발달로 단순히 피사체의 물리적 자취만을 기록하는 것이 아닌, 회화적인 기능을 얻게 되었다. 이에 사진은 예술가의 의도에 따라 실재 이미지를 왜곡하거나 다른 이미지와의 조합을 통해 실재와 허구의 경계 점에서 생경한 이미지를 생산해내기 시작하였다. 박상호의 B.D(보헤미안 마을)과 Auto사진 시리즈는 실제 이미지를 새롭게 재배치하거나 변형시켜 실재와 허구적 이미지를 연결시킨다. 따라서 그의 작품은 실재와 닮아 있지만, 어딘지 모를 낯섦이 느껴진다. 마치 증명사진 속의 이미지와 같이 평면적으로 보여지는 건축물과 자동차들은 창문의 비율이나 자동차 바퀴의 위치 등이 변형되어 실용성을 잃은 상태로 화면 속에 배치된다. 미세하게 조작된 건물과 자동차 이미지는 실재와 허구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어 일반화되거나 고착화된 사람들의 이미지 인식 방법에 혼란을 주게 된다. 또한 박상호는 실재와 허구 사이의 미묘한 간극을 이용하여 새로운 공간을 연출하게 된다. 본 전시에서 선보이는 그의 신작 "P's Room (P의 방)"은 철학자 쇼펜하우어가 서술한 한 유명한 철학자의 방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칸트, 데카르트, 괴테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유명한 철학가들의 초상화가 기념비적으로 가득 차 있고 욕망이 절제된 철학가의 방에는 화려한 무대 뒤에 숨겨진 쇠퇴해가는 현실을 암시하고 있다. 박상호는 철학자의 방 내부를 묘사하기보다 내부가 가려진 방의 외부를 영화 세트로 묘사함으로써 불편한 현실을 혼합되고 가공된 현실로 위트있게 비틀고 있다. 이제, 핑크색 세트장으로 표현된 철학자의 방은 고고한 철학의 아우라가 사라진 허구적 공간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박상호_P's room_혼합매체_살롱 드 에이치_2011
박상호_VW-T3_페이스 마운트, 피그먼트 프린트_50×75cm_2011

연극 무대에서 연기자들이 보여주는 에피소드와 일상들은 무대 세트장 뒷면을 관객들에게 드러내는 순간, 신기루처럼 사라지게 된다. 이와 같이 실재와 허구는 마치 동전의 앞 뒷면처럼 맞닿아 있다. The BOUNDARY는 서로 양면적인 성격을 가진 두 이미지가 한 화면에 배치되면서 익숙함과 낯섦이 혼재한 색다른 풍경을 보여주고자 한다. 실제와 허구의 경계에서 생겨난 두 작가의 생경한 풍경은 서로 다른 속성을 가진 이미지들로 인해 비현실적인 느낌을 주지만 또 한편으론 시각적 이미지의 인식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

Vol.20111106e | The BOUNDARY-민성식_박상호 2인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