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see,

내 남은 날들을 위한 뜨거운 찬가 ● 우리는 우리 자신의 삶에 대해 얼마나 진지한가. 더 이상 남은 날이 없게 되었을 때 덤덤히 웃으며 아름다운 나날이었노라 말할 수 있을까. 사진작가 임형태는 결국 유한한 삶을 살아가는 인간의 숙명과 죽음 앞에 당당할 수 있는 삶의 태도에 대해 차분히 성찰해 나가는 일련의 시리즈물을 제시하고 있다. ● 임형태는 그간 소박하고도 긍정적인 삶의 가치로움을 조명해왔고, 또한 모순된 시대의 정체성을 고발하고, 인간의 가식적 행위로 인한 진정성의 표류에 대해 고민해왔다. 그러한 행보의 도움닫기로 이제 그는 삶과 죽음의 평등함이라는 보다 숭고하고도 대의적인 화두를 좇으며 참된 삶의 모습에 보다 적극적으로 다가가고자 한다. ● "죽음은 삶의 완성이다"라고 했던 니체의 말처럼 임형태는 죽음이 삶의 연장선상에 있고 죽음을 준비하는 자세에서 삶을 아름답게 완성할 수 있다고 보았다. 이는 작가 자신의 경험과 진지한 철학적 관조로부터 형성된 주제이기도 하지만 우리 모두 쉽게 간과할 수 있는 종착지의 존재에 대한 환기와 경고의 메시지에 다름 아닐 것이다. 이는 메시아니즘의 차원이 아니라 '브라보 마이 라이프'나 '인생은 즐거워'와 같은 일상의 기쁨과 보람, 행복을 위한 주술적 주문에 보다 더 가까울지도 모르겠다. ● 그는 이 주제를 표현하기 위해 심리학자이자 호스피스였던 미국의 정신과 의사,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Elisabeth Kubler-Ross)의 죽음에 대한 심리학적 반응의 계통연구 사례를 자신의 작업에 접목시키고 있다. 로스는 죽음을 맞는 환자의 심리적 변화를 5단계로 나누고 각각의 단계에 맞는 정신의학적 요법을 적용하고자 했다. 즉, 죽음에 대한 판정 이후 이들은 1단계 부정(denial), 2단계 분노(anger), 3단계 교섭(bargaining), 4단계 억울(depression), 5단계 수용(acceptance)의 과정을 겪으며 삶의 마지막을 맞이하게 된다는 것이다. 각각의 단계는 정확히 구분될 수도 있고 여러 가지의 감정 상태가 혼합되어 나타날 수도 있다는데 작가는 그 감정변이의 과정을 테마로 한 다단계의 연작을 지속적으로 보여줄 계획이다.

임형태_I see, 002_C프린트_120×150cm_2010

이번 전시 『I see』는 연작 중 첫 번째의 것으로, 1단계에 해당하는 부정의 내러티브를 시각화하고 있다. 인간에게 있어 시한부 선고는 가장 큰 시련이자 고통일 것이다. 결코 믿을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는 충격과 당혹감,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의 동요와 폭발, 현실에 살면서도 현실과 동화될 수 없는 슬픔과 비애감. 작가는 이 비이성적이고 통제하기 힘든 감정 표출의 단계를, 그러나 지극히 절제되고 고요한 양상으로 풀어나간다. 이는 부정의 상황을 다루고자 하면서도 그 의미와 전혀 반대되는 긍정의 의미를 타이틀로 삼은 점에서도 반어적 제스츄어임을 짐작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주제마저도 부정함으로써 오히려 주제 자체를 올곧게 드러내려는 예술적 행위의 밑그림이라고도 여겨진다. ● 작품의 배경은 모두 자연이다. 숲속이나 강가, 사막과 같은 청정의 풍광이 무대처럼 펼쳐지고 거기에 전혀 이질적인 존재처럼 작가 자신이 등장한다. 지나치리만치 생뚱맞은 배합이라 배경과 인물이 몽타주기법으로 합성된 것인지 순간 들여다보게 된다. 예를 들면, 바닷가와 모래사장의 절경에 넋을 놓을 태세인데도 어느새 시선은 망연자실 쓰러져 있는 작가와 상호연관 관계를 짐작하기 어려운 케이크, 흩어져있는 장미꽃잎으로 옮겨가 버리고 만다. 그런가 하면, 우거진 수풀 안에 난데없이 과일이 가득 담긴 새장이 자리하기도 하고, 마천루 속에나 어울릴 법한 잘 차려 입은 비즈니스맨이 수풀 속을 배회하기도 한다. 그뿐인가, 실외 골프 코스 위에 실내용 러닝머신이, 수심 얕은 폭포 밑에 스쿠버 다이버가, 원시적인 동굴 속에 캐리어를 든 도시의 여행자가 버젓이 등장한다. 무엇인가가 조금씩 뒤틀려있고 어색함이 확연하다. ● 작가는 우리에게 익숙한 대자연의 공간 속에 서로 뒤섞일 수 없는 이질적인 요소들, 즉 -적어도 작가의 의도에 따르면 - 작가 자신과 작가에게 소속되어 있음직한 그 조화롭지 못한 오브제들을 화면 속에 극단적으로 배치함으로써 자연의 아름다운 질서에 동화되지 못하는 존재의 불편한 심리와 익숙함, 순리를 부정하고자 하는 어두운 심상의 표정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 지극히 연극적인 미장센의 의도와 효과를 보여주는 임형태의 사진 작업은 모두 작가 자신이 겪었던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한때 건강상의 문제로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던 그는 인간의 생과 사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 앞에 서게 되었고, 결국 인간 모두에게 공유되는 유한의 삶에 대한 리마인드와 스토리텔링을 예술의 언어로 말하게 되었다고 한다. ● 그가 구지 대자연을 무대로 삼은 것은 인간의 삶과 죽음이 자연의 그것과 닮아 있고, 자연 그 자체이기도 하다는 데에 연원을 둔다. 또한 등장인물이 작가 자신뿐인 것도 개인적인 경험에서 나온 이야기들이기 때문에 셀프 포트레이트(self-portrait) 형식을 취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그의 작품 속 조형 요소들은 상상과 은유의 코드일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오히려 직접화법에 가까운 설정임이 드러난다. 이는 '부정'의 의도를 보다 극명하게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일 것이다. ● 여기서 죽음에 대한 환기를 주제로 하는 작가의 진중한 관점과 태도를 들여다보게 된다. 오직 인간만이 죽음을 의식하고 그것을 문화 예술 속에서 수용해 온 역사를 돌이켜볼 때, 각 시대마다 각종 의례, 신화적 설명, 종교적 행위 속에서 인간은 항상 죽음의 기원과 그 대처법에 대해 갈구해 왔다. 근대기 이전에는 주로 죽음 이후의 영혼, 의식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했다면, 근․현대기에는 물질문명의 발달로 인해 죽음 이전의 육체, 육체가 사는 현실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하겠다. 임형태는 이러한 현대적 관점을 시사하는 로스의 시각에 입각하여 연작을 진행하고 있지만, 죽음에 대한 의식적 반성을 통해 삶을 돌아보는 중세적 관점을 더욱 의식하고 있는 듯하다. 주제를 5단계로 명확히 나누고 그 내러티브와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하고 있으며 영혼과 육체, 삶과 죽음에 대한 숭고함을 재해석하고 있다는 점에서 종교화의 성격과 많이 닮아 있다고 하겠다. ● 죽음을 맞는 이들의 공포와 두려움을 조밀하게 펼쳐 내고자 하는 임형태의 여정은 단순히 경험론자의 피상적인 선택은 아닐 것이다. 죽음을 완강히 부정함으로써 삶을 온전히 긍정하고자 하는 욕망의 발현일 것이며, 남은 날들에 깃든 희망과 기쁨을 뜨겁게 노래하고자 함일 것이다. 그렇기에 그의 연작이 위안처럼 지속되기를 고대하는 것이다. ■ 최정주

임형태_I see, 003_C프린트_120×150cm_2010

임형태_I see, 004_C프린트_120×150cm_2010

여섯 번째 손가락 ● 인간이 죽기 위해서는 왼쪽 여섯 번째 손가락이 필요하다. 검지와 중지 사이에 자라는 이 여섯 번째 손가락으로 벨을 눌러야만 인간의 영혼을 태우러 배인지 카누인지 요트인지 하는 탈 것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여섯 번째 손가락은 대체로 검버섯이 피면서 서서히 자라기 시작하는데 개중에는 벽에 똥칠을 하는데도 자라지 않는 사람이 있고 날 때부터 한 마디나 자란 손가락을 달고 나오는 아기도 있었다. 중요한 것은 손가락이 자라는 속도여서 사람들은 대부분 이 손가락이 서서히, 천천히 자라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것은 지극히 평범한 K 또한 마찬가지였다. ● K는 어느 날 아침 왼쪽 여섯 번째 손가락을 발견한다. 세수를 하는 참이었는데 손가락 하나가 자꾸만 콧구멍을 쑤셔서 왼쪽 손을 보니 여섯 번째 손가락이 벌써 두 마디까지 자라나 있는 것이다. K는 엄청난 불안감에 휩싸인다. K의 나이 이제 고작 서른일곱. ● 죽을 징조인데 죽지는 않을 거야. 의사가 K의 여섯 번째 손가락을 보며 히죽거린다. 젊으니까 쑥쑥 자라는고만. 의사가 히죽거리며 말한다. 손가락은 맹렬한 기세로 마지막 마디를 밀어내려 하는 중이다. 흔적도 없이 잘라낼 수 있겠죠? 목소리가 마구 떨렸지만 K는 부끄러워할 겨를도 없었다. 마지막 마디마저 자라나면 벨이 울리고 돛단배인지 뗏목인지 빌어먹을 탈 것이 온다지 않는가. 이쁘게 잘라 줄게 내가. 의사는 대수롭지 않게 말하며 손짓으로 다음 환자를 부른다. 그런데 왜 저한테 벌써. K가 다음 환자에게 엉거주춤 자리를 내주며 묻는다. 의사는 그런 K를 흘낏 보더니, 난들 아나, 라고 대답한다. K가 조금 전까지 앉아있던 자리에 여섯 개의 손가락을 가진 할아버지가 앉는다. 아이고 할아버지, 이제 유람선 타실 때가 되셨다니까요. 할아버지의 왼손을 뚫어지게 바라보는 K를 향해 의사가 히죽, 웃는다. ● 수술은 순식간에 끝났다. K가 잠에서 깨어나자 의사가 여섯 개에서 다섯 개로 돌아온 왼쪽 손가락을 K의 눈앞에 들이대며 어때, 감쪽같지, 이제 배 타려면 멀었다고, 라며 거들먹거린다. 의사의 말대로 K의 왼쪽 손은 여섯 번째 손가락이 댕강 잘려 나가고 없었다. ● 퇴원해 집으로 온 K는 이제 여섯 번째 손가락 따위는 잊겠어, 라고 결심한다. 동시에 K에게는 왼손 검지와 중지 사이의 물갈퀴 같이 얇은 피부를 만지작거리는 습관이 생긴다. 나는 아직 여섯 번째 손가락이 돋아나기에 적당하지 않은 나이야, 라고 생각하며 K는 두려움을 떨쳐내려 한다. 하지만 이제 슬슬 배 타러 갈 준비를 해야지 라고 생각하게 될 때가 있을까 생각하면 K는 그만 자신이 없어진다. 가야할 때를 알고 떠나는 자의 뒷모습이 아름다운 것은 두려움을 이겨냈기 때문이다. ● K는 오늘 아침에도 눈을 뜨자마자 손가락부터 떠올렸다. 손가락을 가장 먼저 떠올리는 아침을 경험한 이상 그렇지 않은 아침으로는 영영 돌아갈 수 없다. 오늘의 손가락은 몇 개일까. K는 이불 속에 있는 왼쪽 손을 천천히 꺼낸다. 잠이 덜 깨 반쯤 감긴 K의 눈에 들어온 것은… ■ 이지영

임형태_I see, 005_C프린트_120×150cm_2010

임형태_I see, 006_C프린트_120×150cm_2010

여기 리필이요. 주방장 아저씨는 다섯 번째 참치 접시를 가져다주며 치켜뜬 눈과 굳어진 입술을 숨기지 않는다. 치킨에 피자 콜. 먹고 마시는 사이 해가 뜨고 살이 오르기를 여러 날. 그땐 배고픈 만큼 먹으면 먹는 만큼 움직이는 줄 알았다. 살이 찌는 건 먹어서 그런 게 아니라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믿었다. 살 쪄서 스트레스 받고 스트레스 받아 살찌는 동안 계절은 돌고 세상도 돌고 나도 돌았다. ● 돌고 돌면 결국 제자리로 오는 법임을 당신은 알고 있는가. 이것은 돌아서 돌아오는 이야기, 그러니까 몸무게가 두 자리에서 세 자리를 돌아 두 자리로 돌아온 이야기 혹은 벨트 구멍이 본래의 자리로 돌아오거나 턱이 두 개에서 하나로 돌아오는 여정의 기록이며 나에게서 시작해 당신을 돌아 나에게로 돌아올 이야기이기도 하다. 시작도 끝도 알 수 없으나 지금 이 순간... ■ 임형태

임형태_I see, 007_C프린트_120×150cm_2010

The Passionate Eulogy for My Residual Days ● How serious are we for our life? Can we say "it was a beautiful day" with a serene smiling, when there seems not to be enough time to live? A photographer, LIM HyoungTae, shows us a series of his works, which calmly introspect a man's limited life and his open attitude toward human fate and death. ● LIM HyoungTae has highlighted the value of a simple and positive human life; furthermore he not only has pointed out the identity of this contradictory age but also has been worried about the drifting sincerity by human ostentatious behaviors. Based on the history of his works, now he is to more actively approach the shape of a real life, pursuing more sublime topic of the equality of life and death. ● Following Nietzsche's viewpoint that 'death is a completion of life,' LIM HyoungTae views that death is on the line of life, and the attitude which prepares death enables us to complete our beautiful life. Although this viewpoint on human life is due to the photographer's own experience and philosophical contemplation, it also coveys the message of reminding us of the existence of our final destination, which we could easily forget. Furthermore, this message seems more closer to a magical conjugation for the pleasure or the happiness in our ordinary life, which is represented in some movies such as Bravo! My Life or La Vita e Bella, rather than the dimension of the Messiahnism. ● For expressing this topic, LIM applies to his works an American psychologist and hospice, Elisabeth Kubler-Ross' research on human reaction to death. Ross' research divides a time-limited patient's psychological changes into five stages, and aims at applying proper psychiatric therapies to him, according to each stage. Ross views that a time-limited patient becomes faced with his last moment of life, after experiencing the first stage of 'denial,' the second stage of 'anger,' the third stage of 'bargaining,' the fourth stage of 'depression' and the last stage of 'acceptance.' In this sequence, each stage may be clearly cut or overlap, and LIM intends to continuously show his serial works, based on the theme that how the patient shows the changes of his emotion. ● This exhibition whose title is 'I see' is the first part of LIM's serial works, which visualizes the narrative of 'denial' in the first stage. A doctor's sentence of time-limited life for a patient is the most painful hardship, in that it gives him unbelievable and unacceptable shocks and agonies. Visualizing this work, LIM describes the stage of the patient's irrational and incontrollable showing his emotion in a very temperate and tranquil mood. Here, we see LIM's ironic gesture, in that he set a positive title for his work, which is opposite to its main theme, in spite of treating a negative situation. ● All backgrounds of LIM's works are related to the nature. The photographer himself as a heterogeneous existence appears in the landscapes of purity such as forests, riversides or deserts. This setting draws the viewer's attention, and makes him guess that it might a montage skill of synthesizing the background and the character, because it seems an inharmonious combination. For instance, those who see LIM's works pay attention to the backgrounds of the seashores or the beaches in them at the outset; however, they would unwittingly move their sights to the absent-minded photographer who fell onto the ground, and the cake and the distracted rose leaves, in which their mutual relations are hard to be grasped. Moreover, in LIM's works, there is shown a bird cage which is full of fruits in a luxuriant forest, or a businessman who is matched with the town of skyscrapers strolls in the forest. Additionally, an indoor running machine is on the outdoor golf course, a SCUBA diver is under the shallow waterfall, and an urban tourist with a carrier is in the primitive cave, in LIM's works. All those settings clearly represent the esthetics of 'distortion' or 'unbalance.' ● According to LIM's intention at least, this extreme 'distortion' or 'unbalance' in his works which is visualized by the heterogeneous elements in the natural spaces can be restored as the author's showing that a mental image of a being, which cannot be harmonized with the beautiful order of the nature, or cannot accept it. ● All the works by LIM HyoungTae, which show the intention and the effect of a very dramatic mise-en-scène, are based on his own experiences. As LIM experienced many hardships because of his bad health condition in the past, he became interested in some fundamental questions about human life and death, and he focuses on reminding and story-telling about human limited life, by using the language of art. The reason why LIM sets the nature as the background of his works is because he views that human life and death is similar to the rise and fall of the nature; or sometimes they are the nature itself. Additionally, as the motive of LIM's work is based on his personal experiences, it employs a form of self-portrait, in which only the author himself appears. Judging from this point, unlike our expectation that the formative elements in his works might be imaginary or metaphorical, those elements are used in the setting closer to direct narration. It is assumed that this setting reflects the author's intention for more clearly conveying the message of 'negation.' ● Furthermore, through LIM's works, we may see the author's serious viewpoint and attitude toward reminding us of human death. Considering the history that only human recognizes his death, and has accepted it within the various types of culture and arts, we know that in every age, human being has sought the answer for the origin of human death and the solution for it, by performing various religious rituals or legendary explanations. While human being pursued the answer for the soul or the conscience after death before the modern age, it became more interested in the human body before the death and the reality with which the body is confronted, because of developing material civilization, in the modern/contemporary age. ● Although LIM HyoungTae seems to have processed his serial works, based on Ross' viewpoint reflecting the contemporary way of thinking on human death, he might consider the medieval viewpoint on death, which retrospects human life through the ritual introspection, more than Ross'. Moreover, LIM works are similar to the religious pictures, in that they explicitly divide their themes into five stages, clearly convey their narratives and messages, and reinterpret the sublimeness of the soul and the body, and solemnness of human life and death. LIM's itinerary which intends to compactly represent the fear of those who are faced with death is not an empiricist's superficial choice. This is a manifestation of desire which wants to entirely affirm human life, by contumaciously denying the death, and intend to enthusiastically sing the hope and the pleasure in the residual days. For this reason, I expect his serial works to be continued, like a consolation for our life. ■ CHOI JeongJu

The Sixth Finger ● The left sixth finger is necessary for human death, because the vessel such as a ship, a canoe or a yacht which picks up human soul appears when a man rings the bell with this finger grown between his index finger and middle finger. In general, the sixth finger is gradually grown when a man has dark spots, but sometimes there is a man whose sixth finger is not grown until he reaches his second childhood, or a baby who was born with a finger whose knuckle is already grown. What is important is the growing speed of this finger, and most people want it to slowly grow; so does a very ordinary man K. ● One day, K finds this left sixth finger in the morning. When he washes his face and realizes that one of his fingers picks one of his nostrils, he finds that his sixth finger was already grown by two knuckles. K feels very anxious. K is just thirty seven years old. ● "Although this is the omen of death, you won't die." The doctor smiles at K's sixth finger. The doctor continues to smile and say, "As you're young, it grows very well." K's sixth finger seems to be about to push its last knuckle. K says, "Can you remove it without any trace?" Although K realized that his voice was trembling, he could not have any room for feeing ashamed. K already knows that the damn vehicle like a ship or a raft comes when even the last knuckle of the sixth finger has grown. The doctor motions the next patient to come forward, making a little light of this matter. K asks the doctor "Why me?," yielding his seat to the next patient, by hovering manner. The doctor answers "I don't know," glancing at K. An old man with six fingers sits on the seat where K sat several seconds ago. "Ah, it's time for you to be on the board." The doctor grins at K, who has contemplated the old man's left hand. ● The operation for removing K's sixth finger was finished very fast. As soon as K wakes up, the doctor pompously says, "What about it? Is it OK? You don't have to take the ship right now," showing K's left finger which returned to five from six. As the doctor said, K's sixth finger of his left hand was cut and disappeared. ● K speaks to himself, "I will forget my sixth finger," when he returned to his home. However, simultaneously, K has a habit of touching the skin as thin as a webfoot, which is between his left index finger and middle finger. K wants to remove his fear for death, repeating "I haven't reached the age in which the sixth finger is grown yet." However, K cannot entirely convince himself because he still thinks that someday he would have to step by step prepare taking the ship. The reason why the man's back, who knows that it's time to leave, looks beautiful is that he won his fears. ● Getting up in this morning, K recalls his finger. Once K has experienced the morning when he first of all reminds his finger, he could not return to his past. "How many fingers do I have today?" K slowly takes out his left hand in the bedding. What K who has not completely come to his senses finds is ... ... ■ LEE JiYoung

"Here is the refill for you." The chef does not hide his raised eyes and stiff lips, serving the fifth tuna dishes. I have spent several days seeing the sun rise and gain weight by having fried chickens, pizza and beer. During those days, I thought that when I have something as much as I feel hungry, I move as much as I had. In other words, I believe that the reason why I become fat is not because of having a lot of food but because of my stress. While I get stressed because I get fat, or I get fat because I get stressed, the world moves and I also move. ● Do you know that if something repeats turning, it would return to its original place? This is the story of turning. In other words, this is the story that my weight which had started from two digits returned to its original condition after turning around three digits, the itinerary record that the hole of my belt returned to its original place, my double chin became changed to its original shape, or it is the story that begins from me, turns around you and ultimately returns to me again. Though I don't know the beginning and the end of this story, at this moment ... ■ LIM HyoungTae

Vol.20111105j | 임형태展 / LIMHYOUNGTAE / 林炯兌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