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1st Party

유중아트센터 개관기념 특별展   2011_1101 ▶ 2011_1125

초대일시 / 2011_1101_화요일_07:00pm

참여작가 김은영_김지혜_노신경_박상희_이경하_최성훈

후원 / (재)유중재단

관람시간 / 10:00am~06:00pm

유중갤러리, 유중아트센터 3층 서울 서초구 방배동 851-4번지 Tel. +82.2.599.7709 www.ujungartcenter.com

(재)유중재단은 오는 11월 1일 서초구 방배동에 유중아트센터를 개관하며 개관기념특별전시 『The 1st Party』를 개최한다. 유중아트센터는 시각예술가들을 위한 갤러리와 창작스튜디오 그리고 클래식음악을 기반으로 한 공연장과 연습실을 갖추고 있는데, 이번 전시는 본원 3층에 위치한 유중갤러리가 선보이는 첫 번째 전시로서 유중창작스튜디오 1기 입주작가 6인이 참여하여 의미를 더하였다. ● 전시제목인『The 1st Party』는 유중아트센터의 개관을 자축하며 새로운 시작의 흥분과 설레임을 담고 있다. 『1st Party』는 또한 유중창작스튜디오의 첫 번째 입주작가들 그룹을 의미하기도 하는데, 김은영, 김지혜, 노신경, 박상희, 이경하, 최성훈 등 현대미술의 최일선에서 활발하게 활동해온 6인이 1기 입주작가로 선발되어 6개월간 유중창작스튜디오에 창작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들이 그동안 지속해왔던 작업세계의 면면이 소개된다.

김은영_이어가다_철사_140×40cm_2010

김은영은 못, 철사 등의 재료를 바닥에 뿌리거나 놓여있는 방식 그대로 용접하여 임의적인 형상들을 만든다. 이는 작품에 고정된 개념, 이미지, 도식적 형태 등의 주입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작가가 채택하고 있는 프로세스로서 주어진 재료의 물성과 우연성을 극대화함으로 인해 결과물은 형상이 완결되지 않은 파편적인 결정으로 굳어진다. 작가는 나름의 방식으로 공간에 조각(Piece)들을 배치하며 비정형적으로 증식하는 듯한 카오스적이며 한편 프렉탈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작품은 중심과 주변, 주체와 객체로 나누는 식의 원근법적 세계관을 해체하고 수평적인 계열의 틀, 횡단적인 연계성의 틀로서 대체된 열린 구조로서 존재하는데, 조각과 관련해서는 조각 이후의 조각, 탈조각의 개념을 개시하고 있다.

김지혜_Optical occasion 1_투명 아크릴판에 실크스크린, 이미지판의 겹침, 빛_가변설치_2011

김지혜는 도시의 다양한 모습을 탐구하며 도시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수많은 선택과 관계 맺음, 눈에 보이지 않는 상호작용들 그리고 유동적으로 변해가는 삶의 속성을 드러내고자 한다. 작가는 도시 풍경의 찰나를 촬영하는데, 수집된 이미지들은 컴퓨터 작업을 통해 변형‧해체되고 다시 아크릴판 혹은 투명필름 등에 실크스크린되는 과정을 거친다. 이렇게 생성된 상像)은 여러 겹의 레이어로 겹치고 쌓이며 반입체, 입체, 설치작품으로 가공되는데, 이미지들 간의 투과, 중첩, 간섭은 현실세계의 견고한 시각 체계를 흔들며 은폐되어있던 도시의 비가시성과 비물질성을 가시화한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도시의 결, 그리고 그 심원에 존재하는 다양하고 복합적인 이야기들을 열어 도시를 보고 경험하는 독특한 방식을 제시한다.

노신경_Piece & Piece_한지에 바느질_91×116.7cm_2011

노신경은 모필과 먹이라는 전통적인 재료에만 국한되었던 고전적인 회화의 방식에 오브제, 색실, 바느질드로잉기법을 도입하여 매체와 표현방식을 다변화하고 전통적인 한국화에서 충분히 허용하지 못했던 자유와 상상력의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작가는 두터운 한지나 천에 반복적인 채색과 다양한 색상과 무늬의 천을 꼴라주하고 그 위에 색실을 바느질하여 마치 우리네 조각보를 보는듯한 소박하고 분방한 추상적인 이미지를 구성한다. 색면들은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로서 세월의 흔적, 기억의 편린 등을 의미하는데, 실선은 무의식의 흐름에 따라 화면 위를 종횡하며 삶의 단편들을 역사로서 오롯이 이어나간다. 이러한 과정은 치유의 여정일 뿐 아니라 삶의 경험의 본질적인 부분을 환기시키며 보는이로 하여금 오랫동안 잊혀 진 기억을 되살리고 명상적인 순간을 경험하게 한다.

박상희_A high jumper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91×117cm_2009

박상희는 기술의 발달과 물질문명의 이기를 누리며 무감각하게 일상을 소비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며 삶의 강박적인 징후들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작품에는 수직, 수평, 예각으로 분할된 자연과 인공적인 자연, 예를 들어 수영장 등을 배경으로 장대를 들고 도약하거나 다이빙대의 정점으로부터 추락하고 있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이는 화려한 도시 속에서 익명화된 개인이 느끼는 일상의 권태와 고독의 해소제로서 높이, 속도, 기록 등에 집착하는 현대인의 모습과 매우 닮아있다. 그러나 자연 상태로부터 상실되고 잃어버린 감각들을 결코 극단적인 자극들로 대체되지 못하고 필연적으로 실패로 귀결되게 마련이다. 역치의 상승으로 인해 심리적 불안감, 좌절감, 허무감만이 증폭되는 부정적인 현실 속에서 작가는 작품을 통해 진정한 삶의 의미의 회복을 위한 자성을 촉구한다.

이경하_바다를 바라보는 세사람_캔버스에 유채, 목탄_130×130cm_2008

이경하는 세상이란 이상과 현실, 영원과 순간, 물질과 비물질, 유한과 무한 등 대립된 두 개의 축으로 나뉘며, 삶이란 이 양극의 중간지대를 살아가는 것이라고 본다. 작가의 그림 속 목탄으로 그려지는 파도, 구름, 대지, 숲 등 심리적 풍경으로서 자연 이미지와 원색의 유화로 그려지는 인물들도 같은 맥락에 위치한다. 다만 그 사이에는 삶 대신 회화, 즉, '그리기'가 존재할 뿐이다. 등장인물들은 요동치는 배경을 맞서 담담하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색을 칠하고 지워 나간다. 대립하는 두 항이 충돌하는 지점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암울, 불안, 절망 등의 불안정한 요소들을 상쇄시키고 화해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작가가 오랜 기간 동안 천작해왔던 '그리기'라는 노동의 문제와 함께 그 속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를 음미하게 한다.

최성훈_A.P.T 2_단채널 영상, 설치, LCD_3m(회전)_2009

최성훈은 디지털을 구성하는 최소단위인 픽셀을 모티브로 디지털의 속성인 허구와 현실의 물질계가 가지는 의미의 연관성 탐구한다. 작가는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개인, 혹은 아파트와 같은 생활공간 등을 통시적인 관점으로 바라보며 포착된 이미지들을 픽셀과 같이 식별하기 어려운 크기로 축소하고 이를 운집된 풍경으로 재배열한다. 전체적인 화면은 미세한 존재들의 반복으로 채워지며 다양성을 본위로 하는 개인들의 삶은 개별성을 상실한 채 전체를 구성하는 하나의 요소로서 평면화, 익명화 된다. 작품과 함께 동반되는 돋보기, 현미경, 망원경 등의 오브제는 전체와 부분의 간극을 한층 강조하는 수단으로써 작용하는데, 거대 군집이 가지는 압도적인 풍경 속에 은폐된 개인의 모습을 재조명하는 과정을 통해 거대도시, 그리고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과 의식의 전환을 꾀한다. ● 유중아트센터 창작스튜디오는 김은영, 김지혜, 노신경, 박상희, 이경하, 최성훈 등 여섯 작가들과 함께 힘찬 발걸음을 떼고자 한다. 입주기간동안 활발한 활동을 통해 한 단계 진일보한 예술세계를 선사하며 예술의 아름다움과 감동을 모두와 공유 수 있기를 바라며 아울러 우리 문화예술 발전에 하나의 경향성과 영향력을 가지며 굳건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앞으로의 귀추를 주목해본다. ■ 강안나

Vol.20111105h | The 1st Party-유중아트센터 개관기념 특별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