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욱진의 초상

후대에 비친 화백의 모습들展   2011_1027 ▶ 2011_1120 / 월요일 휴관

이만익_비공 화사 非空畵師_캔버스에 유채_112×162cm_1991

초대일시 / 2011_1027_목요일_04:00pm

참여작가 이만익_김정_박한진_서용선_김선두 오수환_유양옥_권순익_이영학 원승덕_임응식_강운구_문선호

후원/협찬/주최/기획 / (재)장욱진미술문화재단

관람시간 / 11:00am~05:00pm / 월요일 휴관

장욱진 가옥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244-2번지 Tel. +82.31.283.1911 www.ucchinchang.org

안녕하십니까. 장욱진미술문화재단에서는 2011년 가을, 장욱진 선생의 작고 21주기를 맞아 『장욱진의 초상 – 후대에 비친 화가의 모습들』展을 개최합니다. 학교에서는 스승으로 화단에서는 친구와 동료로 교우를 맺었던 이들과 시간의 흐름을 거슬러 선생과 작품으 존경하는 이들이 지금 여기에 함께 합니다. 우리는 여전히 선생을 그리워하고 추억하는 이들의 마음을 기리고자 합니다. 장욱진 선생에 대한 각각의 기억을 다양한 개성으로 품어내는 작가들의 여러 향기를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선생의 손길이 묻어있는 아뜰리에. 장욱진 가옥(등록문화재 44호)에서 여는 이 각별한 전시회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장욱진미술문화재단

이만익_생각에 잠긴 장욱진_캔버스에 유채_65.5×53cm_1972

장욱진의 초상-후대에 비친 화가의 모습들 ● 한국 현대미술계를 돌이켜보면, 유독 장욱진 화백을 따르는 제자나 후배 미술가들이 많았다. 살아 생전의 선생과 인연을 맺었던, 아니면 전설처럼 들려오는 선생의 성정에 매료된 화가나 조각가들이 조금은 독특한 방식으로 제각각 선생을 존경해 왔다. 선생의 화풍을 이어받아 나름대로의 독창성으로 일가견을 이룬 이가 있는가 하면, 선생과의 술자리에서 무릇 예술가로서의 자존自存과 德目덕목을 이야기하며 意氣投合의기투합하는 제자와 후배들도 어느덧 선생의 마음을 닮아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새삼 선생의 그릇과 그늘을 다시 되새겨보는 제자와 후배들이 많았을 것이다. 화가 김정의 추억처럼, 선생은 제자들의 작품을 "지도하거나 평하기보다" 그들에게 "어떤 살아있는 예술적 자극"을 주었다. 천진스럽고 순수한 선생의 성정이 제자들에게 "작가로서의 자세를" 일깨워 주었다면, 선생의 대담한 "생략"은 그를 따르는 제자들에게 하나의 조형적인 화두로 항상 남아있었을 것이다. 특히, 앙가쥬망으로 뭉친 제자나 후배들에게 선생의 은근한 가르침은 더욱 각별했으며, 선생과 그들의 만남은 우리의 화단사畵壇史를 풍부하게 수놓은 목단꽃처럼 걸죽하면서도 정곡을 꿰뚫는 이야기들로 늘 흥미진진했다.

오수환_장욱진선생님_캔버스에 유채_53×45cm_1978

이만익은 선생의 초상을 세 작품이나 그렸다. 외로움이 물씬 묻어나올법한 선생의 분위기와 성정이 모습에 그대로 담겨있어 절로 마음에 와 닿는다. 선생이 타계한 후 이만익 특유의 스타일로 그린 대작 또한 걸작이다. 선생의 그림을 닮은 저 세상에서 먼저 간 선생의 아드님이 따라주는 술을 드신다. 切除절제와 理想이상의 "생략"이 이만익 특유의 독창성으로 다시 태어난 듯, 볼수록 정이 가는 우리네 이야기로 승화되었다. 인도에서 갓 나온 까치도사 모습으로 선생의 성정과 삶의 자세를 꿰뚫어본 오수환의 눈썰미 또한 압권이다. 선생의 人性인성과 육성肉性을 조형으로 잡아 관념의 경지로 까지 승화시켰다.

김선두_장화백의 새_장지에 분채 먹_94×60cm_2011
박한진_1975년 겨울여행에서_종이에 매직_25×18cm_1975

김정과 박한진의 스케치들은 선생과 같이 한, 그 둘만이 간직한 서로 다른 이야기를 품고 있는 것 같다. 선생을 담은 직접적인 초상은 아니더라도 선생의 모습이 흠뻑 배어있는 것 같은 서용선의 세 작품은 선생을 향한 또 다른 모습의 초상이다. 대학시절, 선생을 닮아 선생처럼 그려보려는, 화가로 입문하려는 서용선의 초심初心이 잡힐 듯 눈에 선하다. 서용선은 경복고등학교 미술반 시절, 지도교사였던 오경환을 따라 선생의 덕소화실을 방문했다. 두 선생님이 엄청 술을 드시는 사이 미술반 학생들은 지들끼리 놀면서도, 화가가 무엇이고 어떻게 사는지를 어렴풋이나마 막연하게 느꼈을 것이다. 그때의, 선생의 모습이 서용선의 일기장에 담겨있다.

임응식_덕소_젤라틴 실버 프린트_23.5×28cm_1969
이영학_장욱진_브론즈_31×21×19cm_1989

최근, 선생의 모습을 다시 담아내려는 시도들도 있다. 문학적 기질이 농후한 김선두의 화폭에 등장하는 선생의 모습은 여전히 장욱진 그대로다. 권순익은 조금 다르다. 선생의 모습을 배경으로 삼아 낡은 군화를 중첩된 이미지로 설정한 것이 무언가 작가로서의 이야기가 있을 듯하다. 이렇듯, 저마다 다른 느낌과 이야기로 선생의 모습을 담아낸 것을 보니, 선생이 가신지 어언 20년이 흘렀건만 선생을 사모하여 아주 외롭지만은 않다. 이 또한, 선생의 덕德이겠거니 생각하면서 이 시대의 진정한 예술가상은 무엇일지 선생을 생각하며 다시금 되물어본다. ■ 정영목

Vol.20111029d | 장욱진의 초상-후대에 비친 화백의 모습들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