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소통

한휘건展 / HANHWEEGUN / 韓暉建 / painting   2011_1022 ▶ 2011_1031 / 일요일 휴관

한휘건_해바라기_캔버스에 유채_60.6×90.9cm_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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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1_1022_토요일_05:00pm

"MOVING 2011" OF YOUNG CONTEMPORARY ARTISTS Ⅰ~Ⅲ 릴레이 개인展 1부 이국현 2011_0929 ▶ 2011_1008 2부 이상재 2011_1011 ▶ 2011_1020 3부 한휘건 2011_1022 ▶ 2011_1031

기획 / 소헌컨템포러리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일요일 휴관

소헌컨템포러리 SOHEON CONTEMPORARY 대구시 중구 봉산동 220-3번지 Tel. +82.53.253.0621 www.gallerysoheon.com

한휘건의 작품은 방이라는 닫혀진 공간에 부재를 의미하는 빈 의자로 자신의 추억의 상흔들을 그림으로 치유하고 있다. 붉게 타는 듯한 닫혀진 공간 그 안에 주인없는 빈 의자는 어디론가를 향하고 있다. 사람이 없는 빈 의자는 강한 부재를 암시하며 동시에 주변의 몇몇 물건들만이 과거 추억의 존재를 암시하고 있다. 작가의 추억들은 슬픔, 분노, 치욕, 연민, 고통, 희열등의 감각으로 남아 방을 채우고 있다. ● 한휘건의 작품은 뜨겁다. 붉은 색이 그렇고, 그림에 담겨 있는 가의 열정이 뿜어져 나올 듯 하다. 우리의 하루 일과 중에한번 이라도 닿지 않고는 지나 칠 수 없는가구가 있다. 바로 의자이다. 그래서 어쩌면 의자를 보면 주인이 앉아 있지 않더라도, 그 주인이 보일 듯 하다. 걸어 놓은 옷가지, 놓여진 자리, 의자의 생김새로 짐작되는 쓰임의 용도. 그래서 종종의자를 나를 대변하는 제 3의 이미지로 많은 예술품에 은유적 모티브로 자주 이용 되곤한다. 장미 꽃 잎이 날리는 하얀 문 앞의 의자. 문뜩 저 의자에 앉아 있던 사람에게 "사랑을 꿈꾸었습니까?" 라고 묻고 싶어 진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누구던 간데, 피부색이나, 직업이나 나이를 떠나서 그 사람 어딘가가 세상 무엇보다 순결해 보인다. 그래서 그 안을 나로 가득 채우고 싶어진다. 저 하얀 문안의 그 사람에게서 장미 꽃 잎처럼 강한 사랑의 냄새가 나는 것 일까. 그런 사랑을 보여주고 싶은 것 일까. 그런 사랑을 꿈꾸는 마음을 붉은 방처럼 뜨겁고 강렬한 것이 아닐까. 그래서 한휘건의 이 끝나지 않은이야기의 그림은 바라보는 사람과 고통하고, 나와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을 만든다. ■ 신정희

한휘건_동심_캔버스에 유채_45×53cm_2011
한휘건_도서관_캔버스에 유채_45×53cm_2011

그의 작품 속에 계속해서 등장하는 의자는 그위에 무언가 놓이기도 했다가 사라지기도 하는, 부재와 현존을 드러내는 하나의 장소가 되기도 한다. 깔끔하고 , 차분한 색상과 군더더기 없는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자가. 조용하고, 왠지 소리가 사라진 듯 한 화면 속에는 쓸쓸함들이 스친다. ■ 윤동희

한휘건_무모한_캔버스에 유채_45×53cm_2011

의자가 있는 작가의 공간은 부정적인 현실과 얼룩진 상처를 녹여내어 새로 벽을 칠하고 문을 만들고 바람과 빛을 더한다. 현실 속 도피의 공간이자 기억이 내재된 이 곳은 막막함으로고립되어 있기에는 평화롭고 아름답다. 이 의자에 편안하게 앉을 수 있는 날까지 작가는 현실의 고통스러운 그림자 속에서 빛과 함께 이어지는 기억을 침묵과 자신의 도구(회화)로 무의식에 침잠되어있던 감성을 표현하며 치유할 것이다. ■ 박정원

한휘건_비상_캔버스에 유채_72.7×116.8cm_2011

작가 한휘건은 불안의 철학(philosophy of anxiety)을 자신의 일상 속 외로움으로 표현한 작가로 일체의 존재자(작가자신)의 의미를 의자에 투영시켜 현대인의 고독과 외로움으로 그려냈으며 일탈적 풍경이미지와 데페이지망을 통해 외로움 또한 무너져 버린 본래의 자신을 회복시킬 수 있다는 아이러니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 유성하

한휘건_classic_캔버스에 유채_45×53cm_2011

은밀한 공간에 의자가 놓여있다. 의자는 고립되어 있다. 슬픔, 분노, 치욕, 연민, 고통, 희열로 일그러진 나의 모습이다. ● 의자는 선혈(鮮血)이 배어든 듯한 검붉은 방, 기묘한 기운이 만연한 검푸른 벽, 소리 없이 흩날리는 꽃과 드레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사이의 틈 가운데 있다. 나는 불투명한 색과 숨막히게 견고한 면과 관능적인 빛에 친밀감을 느낀다. 그것들이 나를 하나하나의 이야기가 옹글게 맺혀 있는 기억 속으로 이끈다. ● 나는 처절하게 혼자가 되어, 기억의 심연 속으로 침잠해 들어간다. 그 곳에서 강고한 허무와 부재를 만난다. ● 장밋빛 꿈과 사랑하는 임은 내 삶의 정당성이었다. 그러나 꿈은 냉정했으며, 임은 사라졌다. 순수한 희망이 고통이 되는 현실에서 아픔은 정화되지 못했다. 삶의 찰나에 존재했던 무수한 이야기가 지나간 자리는 음울하기만 하다. 그 때 나는 진정 행복했던가. 그 때 나는 실로 열망하고 갈구했던가. 그 때 나는 과연 진실했던가. 빛바랜 기억은 침묵한다. ● 일상의 긴장과 위태로움 속에서도 아프고 씁쓸한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 아직도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막막함과 정처 없이 해맬 수밖에 없는 절박함에 매여 있다. 지치고 무력하기만 하다. 어디에서 길을 잃고 황폐해진 마음과 마주할 수 있을까. 다만 그리워하고 그릴 수 있을 뿐이다. 지금 이렇게 크고 작은 생채기와 지독한 상흔을 그림으로 다독이고 싶다. ■ 한휘건

Vol.20111022a | 한휘건展 / HANHWEEGUN / 韓暉建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