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방

심정은展 / SHIMJEONGEUN / 沈廷恩 / sculpture.installation   2011_1012 ▶ 2011_1017

심정은_세 어머니_청동_설치_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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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1_1012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인사아트센터 INSA ART CENTER 서울 종로구 관훈동 188번지 B1 제3특별관 Tel. +82.2.736.1020 www.insaartcenter.com

『꿈꾸는 방』, 작가적 경험과 생각과 상상의 투명한 소산 ● 제10회째를 맞이한 개인전은 『꿈꾸는 방』이다. 이번 전시는 '세 명의 어머니', '지퍼 안의 하늘' 시리즈나 '열쇠구멍 안의 여자', '타원형 부조 위의 새, 파랑새, 어린 양' 연작 등으로 이루어진다. 무작위로 떠오르는 형상들을 실제화하는 과정에서 작품들마다 치밀한 연관맺기를 의도하진 않는다. 작품들은 서로 인과관계 속에 놓이기보다 전체적으로 작가의 관념을 다양하게 투영하는 방법을 취한다. 작가적 경험과 생각과 상상의 투명한 소산으로서의 작품들인 셈이다. ● '세 명의 어머니'는 똑같은 어머니 상(像)을 세 개로 만들어 놓았다. 모성, 사랑, 생명을 대변하는 어머니를 하나의 조각상으로 세 번 반복하여 자기 지시적인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어머니라는 하나의 형태가 세 가지의 미세하게 다른 각도로 제시됨으로써 상생적이고 상승적인 이미지를 창출하는 것이다. 마치 삼미신과도 같이 셋으로서 하나의 가치를 지닌다. 무엇보다 '삼(三)'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완전체 혹은 완전체에 가까운 숫자로 여겨져 왔다. 이러한 상징성을 통해 어머니의 이미지를 신성시하고 있다.

심정은_인생_청동_54×44×4cm_2011
심정은_어린 양_나무에 채색_60.7×47×5cm_2011

'지퍼 안의 하늘' 시리즈나 '열쇠구멍 안의 여자'는 지퍼를 열자 하늘이 넓게 펼쳐지고 열쇠구멍 사이로 여자가 들여다보인다. 마치 꿈을 꾸는 듯한 몽상적인 형상들을 통해 작가는 잠재된 자아, 내면의 감성, 사고의 자유를 표현한다. 동시에 하나의 공간이 또 다른 공간과 서로 통해있음을 상징함으로써 소통이라는 개념에 대해 사유하도록 이끈다.

심정은_하늘_나무에 채색_50.5×147×3cm_2011
심정은_열쇠구멍_나무에 채색_124.6×63.3×5.6cm_2011

'타원형 부조 위의 새, 파랑새, 어린 양' 연작은 우리가 보편적으로 알고 있는 문학 속의 상징적인 동물로서 꿈과 이상에 대한 향수를 불어 일으킨다. 누구에게나 있었지만, 잊혀 졌거나 잃어버리게 된 혹은 보지 못하거나 닫혀져 버린 어떤 것에 대해 새로이 자각하게 하는 것이다.

심정은_새_나무에 채색_각 60.7×47×5cm_2011
심정은_하늘_나무에 채색_46.5×150×3cm, 43×108×3cm_2011

각각의 조형 작품들은 독립된 의미와 가치를 지니면서, 하나의 공간에 총체적으로 설치되어 또 하나의 커다란 설치미술 작품으로 승화된다. 『꿈꾸는 방』을 이루는 작품들은 본질적으로 인간과 존재에 대한 물음으로부터 시작되며 인간 존재의 근원에 대한 탐구를 담고 있다. 이를 어머니, 자아, 감성, 자유, 소통, 꿈, 이상 등을 반영한 작품들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 일련의 관념을 지시적이거나 설명적으로 풀어가는 것은 사전 차단하고 있다. 일괄적인 규정짓기를 거부하고 있다는 뜻이다. 도리어 보편적인 내용들을 관람객과 공유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이를테면 관람객이 작품들을 통해 자기의 경험과 생각과 상상을 반영하여 보고 느끼고 나름대로 사유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고 있는 것이다. 관람객 스스로 퍼즐을 맞춰가듯 나름대로 자각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고나 할까. 여기서 당신은 무엇을 사유하고 자각할 것인가. ■ 심정민

Vol.20111012h | 심정은展 / SHIMJEONGEUN / 沈廷恩 / sculpture.install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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