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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1_1007_금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30am~06:00pm
아트파크 ARTPARK 서울 종로구 삼청동 125-1번지 Tel. +82.2.733.8500 www.iartpark.com
우상 내려다보기 ● 실로 2년 만에 선보이는 전시를 앞두고, 긴장되고 가슴이 떨린다. 난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고, 특정 인물에 대한 모델링을 좋아한다. 내가 좋아하는 인물들을 만들 때, 가장 그 사람다운 표정과 몸짓을 찾아 표현하고자 한다. 작업을 하면서 내가 느끼는 즐거움을 작품을 보는 이와도 공유하고 싶은 열망은 작품을 지속할 수 있는 에너지의 근원이다. 이전 작업에서 벗어나고자 고심하던 중, 내려다본 인물 부조로 작업했던 첫 회 개인전의 초심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인물 부조를 입체로 전환하고, 모델링하면서 캐리커쳐의 느낌을 살짝 부여해 보자는 생각을 구체화하면서 이번 작업의 캐릭터가 완성된 것이다. 처음엔 구체적인 모델 사진 중 전신이 나와 있는 사진으로 작업을 시도해 보게 되었는데, 인물과 시선의 눈높이가 비슷한 시각에서 45도 각도의 그림을 그리기는 쉽지만, 위에서 내려다보이는 형태를 부조로 표현하는 데 있어서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뭔가 표현이 부자연스럽고, '공간의 트릭'이 뒤틀리는 문제점들을 해결해나가면서 나는 작업에 몰입하게 되었고, 작품을 하나씩 해나갈 때마다 새로운 과제들을 부여하고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서 희열을 느끼게 되었다.
우리는 TV 브라운관에서 접하게 되는 인물들이 대체로 일정한 눈높이에서 '우상'을 비추거나, 살짝 올려다보는 시선에 익숙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난 그 인물 - '우상'들을 내려다보는 시선에서 만들어 보았다. 특정인들은 내가 좋아하는 인물들이며, 그들의 이미지들 중 조금이라도 내려다보이는 얼굴 사진들을 골라 참고하고, 그 각도에 맞춰 몸을 드로잉한 후 작품을 만든다. 초기 작품은 사진 자체가 내가 의도한 각도가 있어 많은 고민 없이 작업한 경우도 있고, 어떤 작품은 영상 작업을 캡쳐해서 이미지를 응용하여 연출하였으며, 후반 작업에서는 핸드폰 푸딩 카메라 기능처럼 나 스스로 이미지를 해석해서 변화시키는 작업을 하게 되었다. 초반 작업은 작아진 발들 때문에 구조적으로 독립적으로 세우는 것이 불가능하기에 봉에 의존한 공중부양식 작업이 많고, 후반 작업에 이르러서는 동세를 좀 더 자유롭게 연출하고자, 그 인물과 부합되는 사물을 첨가하여 공간을 연출하고자 하였다.
조각이면서 회화적이고, 부조적이면서도 입체적이며, 가볍고 경쾌한 느낌의 조각을 만들고 싶었다. 오래전에 봤던 '슬램덩크'에서, 만화답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드로잉과 구도와 스토리 전개 과정 중, 만화 속 이미지가 정비례의 사실적 묘사로 긴박감 있게 묘사 되다가도, 중간 중간 쉬어가는 페이지에서는 명랑 만화 비율 - '짱구는 못 말려'의 '짱구' 비례처럼 연출되곤 했었는데, 난 그 중간 컷 그림들을 무척 좋아했고, 친밀감을 느꼈었다. 내가 작업하면서 받은 밝고 즐거운 느낌들을 관객들과 공유하면서, 보는 이에게 좀 더 친밀하게 다가갔으면 하는 것이 내 바램이다. ■ 조정화
Vol.20111012g | 조정화展 / CHOJUNGWHA / 曺廷和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