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1_1004_화요일_06:00pm
후원 /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형연구소
관람시간 / 11:00am~06:00pm
서울대학교 우석홀 WOOSUK HALL 서울 관악구 신림동 산 56-1번지 서울대학교 종합교육연구단지(220동) 1층 Tel. +82.2.880.7480
말없는 사람은 스스로 입을 닫고 있으며,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다. 그에게 귀 기울여 준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말이 소용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러 번의 부탁, 애원, 투정에도 불구하고 어떤 일도 해결되지 않았다. 세상일의 조금도 바꿀 수 없다는 사실에 그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다.
다행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그의 곁에 항상 있는 것은 아니다. 가끔은 너무 멀리 있기 때문에 해결된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다 불쑥 그의 옆에 불행한 것이 달라붙어있음을 알게 된다. 이것이 그를 신경질적이게 만들고, 입을 닫게 만든다. 그는 긴장해있고, 예민해져서 분노로 가득 찬 것처럼 보인다. 할 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단지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해 대화를 통한 관계 맺기가 필요하지 않은 것이다.
그는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한다. 그의 속내는 누구도 그 안을 훤히 아는 사람이 없는데 자신도 그렇다. 자신이 겪었던 일 중 자신이 나쁜 것이라고 판단한 일들을 어떤 방식으로 다뤄야할지 고민한다.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다 털어놓아" "그런 것은 없어" 매번 기회를 놓치지만, 아쉽지 않은 이유는 그만의 말하기 방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데 그것조차 명료하지는 않다. 자신을 들키는 일은 불안하지만, 그것을 꽁꽁 숨기기 위해 쓰이는 내부적 긴장은 해소해야한다. 그는 틈을 노려서 자신의 긴장을 해소할 구석을 만들어본다. 그 구석에서 조용히 이것저것 꺼내보는 것이다. 그는 확신은 없지만, 확인하고, 확신하기 위해 끊임없이 꺼내본다. 그는 기록하고, 상상하고, 그림으로 그리면서 자신의 삶을 다루고 있는데, 그렇지 않은 방법도 있는가? ■ 이지현
Vol.20111003i | 이지현展 / LEEJIHYUN / 李知炫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