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 좋은날

최정수展 / CHOIJEONGSOO / 崔正洙 / painting   2011_0930 ▶ 2011_1105 / 월,화요일 휴관

최정수_A sweet illusion_알약, 벽면설치_180×440cm_2011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료 / 1,000원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화요일 휴관

한 갤러리 HAN GALLERY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1652-485번지 예술마을 헤이리 Tel. +82.31.941.0325 blog.naver.com/colorist61

사물은 본래 고정된 실체가 아니다. 그것을 둘러싼 수많은 맥락속에서 의미를 얻게되며, 지각하는 자와의 관계에서 또 다른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감각적 기표들로 부유하던 사건과 의미, 얽혀있는 상황들은 습관적 인식의 틀에서 벗어났을 때, 예상치 못한 모습으로 변화하곤 한다.

최정수_A sweet illusion_C 프린트_120×120cm_2011

대상에 대한 나의 감각은 유희적 놀이로서 시작된다. 또한 나의 시선은 대상을 어루만지며 감각적 상상력을 통하여 놀이의 대상으로 미적 변용을 시도한다. 평범한 삶, 일상의 공간속에서 만나는 소소한 사물과 상황들에서 또 다른 이야기를 발견하고 새로운 미술언어로 덧칠하여 해석하는 것이다. 이러한 미적 변용은 지극히 사적인 것과 공적인 것, 개인으로서의 나와 사회속에서의 나, 현실과 상상 등 일상에 감춰진 엠비발렌스(ambivalence)적인 감정의 공존상태를 아이러니와 유머를 통해 들춰냄으로써 습관적 인식의 가치체계에 대한 문제제기로 확장된다. 그리고 폭 넓은 재료와 형식을 통해 때로는 팝적이고 키치적으로 재해석된 오브제는, 일상의 평범한 질서에 이탈과 전복을 일으킴으로써 관객들에게 즐거운 상상의 촉매가 될 것이다.

최정수_화투_우드컷, 아크릴채색_210×190cm_2011
최정수_五光_우드컷, 아크릴채색_54×174cm_2011
최정수_Godori_우드컷, 아크릴채색_35×75cm_2011

'화투'는 한국사회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이용되는 오락의 도구이다. 하지만 가볍고 하찮게 보여지는 하나의 오브제를 물성적 전이와 조형적 변화, 즉 평면의 반(半) 입체적 변용을 시도하였다. 긴 시간동안 제작 되어진 일련의 화투 시리즈 작품들은 가벼운 일상적 오브제에 대한 신선한 도발이다. ● 'a sweet illusion'은 알약을 미술의 한 오브제로서 끌어들여 약의 아이러니한 이중성을 표현한 것으로 설치와 사진작품으로 제시된다. 형형색색의 알약들은 작고 귀여운 꽃잎처럼 패턴화되어, 약이 지니는 본래의 속성과 그 물성이 야기하는 화려한 시각적 자극 사이에서 우리는 나른하던 인식을 깨워 혼란을 유도할 것이다. 'park'시리즈 사진 작품은 지극히 일상적이고 평범한 도시공간, 나의 시선에 들어온 우연적이고 순간적인 타인들의 작고 소소한 사건을 앵글 속에 담은 작품이다. 이러한 시선의 개입은 나의 미묘한 감정과 상상력 통하여 스쳐지나가는 일상의 작은 단면에 새로운 이야기를 불어 넣는다.

최정수_Park-I_C 프린트_60×84cm_2009

나른한 일상이 담지하고 있는 무궁한 가능성, 우리곁에 놓여 있지만 숨겨진 소소한 이야기들, 유희로서 미적 욕구를 자극하는 주변의 모든 대상과 관계들이 오늘도 나의 유쾌한 상상을 기다린다. ■ 최정수

Vol.20110930k | 최정수展 / CHOIJEONGSOO / 崔正洙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