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라오바이싱의 대변자 짱지앤후아

짱지앤후아展 / Zhang Jianhua / 张建华 / sculpture   2011_0926 ▶ 2011_1022 / 일요일 휴관

짱지앤후아_庄塘村시리즈_유리, 섬유, 강화 플라스틱_실물크기_2003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네오룩_Dr.EVERIS 기획 / 이장욱

관람시간 / 11:00am~04:00pm / 일요일 휴관

송주앙 로터리 살롱 중국 북경 통조우구 Tel. +86.13521002357

사회주의 중국에도 지역차별이 존재한다! 중국에는 '허난런(河南人)'이라는 말이 있다. 허난(河南)에 사는 주민이나 허난이 고향인 사람을 가리킨다. 그러나, 그 말에는 '속을 잘 드러내지 않는 음흉하고 나쁜 허난 사람들'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허난런이라는 말은 허난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하는 '주홍 글씨'다. 이러한 허난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꾸고, 2000년 이후 중국 현대미술계에 혜성 같이 등장한 이가 짱지앤후아다.

짱지앤후아_庄塘村시리즈_유리, 섬유, 강화 플라스틱_실물크기_2003 짱지앤후아_庄塘村시리즈_유리, 섬유, 강화 플라스틱_실물크기_2003

상구(商丘) 출신인 짱지앤후아의 증조부는 지주, 조부는 국민당군인, 큰아버지와 아버지는 학자였던 관계로 일찍부터 예술가로 성장할 수 있는 분위기에서 자랐다. 하지만 이러한 배경은 문혁(문화대혁명;1966년~1976년)기간에는 오히려 박해의 이유가 되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미술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으나. 4남매의 맏이로 농사일을 하시는 부모님을 외면하고 계속 공부를 지속하기에는 힘든 환경이었다. 하남미술대학 친구들을 만나게 되면서 어렵지만 혼자서라도 계속 미술을 하기로 결심하고, 중국화를 하는 친구를 찾아 북경에 온다. 당시 20살 청년에게 연고가 없는 북경은 막막함 그 자체였다. 인파로 붐비는 고궁과 북경역(北京驛) 등에서 걸인생활을 했다. 미술가로서의 삶을 포기하지 않았고, 미술학원에 진학하기 위한 준비작업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1992년 간병인으로 일을 시작하면서 이후 20여 가지의 일을 하면서 호된 북경생활을 경험하였다. 성실함을 바탕으로 1993년까지 어렵게 모은 돈으로 작은 가게를 꾸린 후, 어느 정도 생활에 안정이 안정되어 갔다. 고향의 동생을 불러 가게를 맡게 하고, 자신은 중앙미술학원의 입시학원인 학습반에서 2년간 공부를 했다. 하지만 연속으로 중앙미술학원 진학에 실패했다. 1994년 유화에서 조각으로 전공을 바꾸었고, 중국미술대학에 들어가게 된다.

짱지앤후아_庄塘村시리즈_유리, 섬유, 강화 플라스틱_실물크기_2003 짱지앤후아_庄塘村시리즈_유리, 섬유, 강화 플라스틱_실물크기_2003

유소년 시기 개발에서 소외된 내륙 농촌생활, 20살 청년으로 북경상경과 험난한 도회지 생활을 체험했다. 어렵고 고단한 체험은 그의 시선을 낮은 곳으로 돌렸고, 사회적으로 외면 받는 약자에 대한 일관된 작업으로 이어졌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쭈앙탕춘(庄塘村) 시리즈이다. 쭈앙탕춘은 고향마을을 모델로 해서 탄생한 작품이다. 민간에 전해져 오는 옛이야기 중 장자와 관련된 내용에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왕이 장자에게 재상의 자리를 제안했으나, 장자는 이를 거부하고 굶어 죽었다는 것이다. 장자가 죽었다는 마을 이름이 쭈앙탕춘이다. 쭈앙탕춘과 고향마을인 장당촌(张堂村)의 발음이 흡사했고, 이에 착안해 탄생하게 되었다.

짱지앤후아_黑金시리즈_유리, 섬유, 강화 플라스틱_가변설치_2007 짱지앤후아_黑金시리즈_유리, 섬유, 강화 플라스틱_실물크기_2007

짱지앤후아는 현대사회의 빠른 변화 속, 소외된 중국 라오바이싱(老百姓) 즉, 서민들의 이야기를 하고자 했다. 그들은 장자와 같이 국수 한 그릇, 만주 하나에도 만족하는 사람들이었다. 작은 마을 속, 촌장이라는 권력자와 라오바이싱을 있는 모습 그대로 보여주어 이들을 통해 중국 현대사회상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자 했다. 하지만 그의 뜻과 달리 작품발표가 자유롭지 못했다. 1998년에 시작해 2003년까지 이어진 쭈앙탕춘 전시는 전시마다 마찰이 발생했다. 마찰과 대립이 심해질수록 사회적으로 이슈화 되었고,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또, 2007년 798예술제를 통해 보여 주고자 했던 광부들의 전시『黑金(Coal-the Black Gold);2005~2007년』와 야래향『夜來香(Night jasmine);2008년』전이 정부에 의해 제제가 가해져 전시자체가 무산되기도 했다.

짱지앤후아_야래향시리즈_유리, 섬유, 강화 플라스틱_실물크기_2008 짱지앤후아_야래향시리즈_포스터 페이퍼_실물크기_2008

최근 "City Monument"이라고 이름 붙여진 설치작품은 폐허와 인민의 고통 속에 쏟아 오른 현재 수도 북경의 대표적 랜드마크(Land mark)를 통해 발전의 이면에 가려진 경제적, 문화적, 사회적 단면을 여러 가지 숨겨진 상징을 통해 보여준다. 중국작가 특유의 작품이 무엇을 의도하는지 즉각적으로 눈에 들어나 식상할 수 있지만 이것이 주는 '그래 이것이 맞아! 이렇게 볼 수도 있어!' 라는 표현은 너무나 직접적이어서 때로는 당혹스럽고, 때로는 무관심했던 자신 혹은 사회를 반성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짱지앤후아_City monument_유리, 섬유, 강화 플라스틱_실물크기_2011 짱지앤후아_City monument_유리, 섬유, 강화 플라스틱_실물크기_2011

한국에 많은 친구들을 가지고 있는 짱지앤후아는 흔히 동네 어귀에서 볼 수 있는 동네아저씨 같은 외모에 그에 딱 들어 맞는 성격으로 편하고 익숙해 진솔하다. 그는 스스로 작가라는 창조자의 이름으로 화려한 미사여구나 돌발행동 보다 감추고 싶은 현실일지라도 있는 그대로 진솔하게 작품으로 담아내고자 노력한다. 외국에서 중국을 가장 잘 표현한 작가 중 일인으로 불려지지만, 가장 낮은 위치에서 사회를 보고자 노력한다. 사실적 기법이 더욱 작품을 들어나게 하고, 외관이 깨끗한 것 만이 좋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허난 출신의 대표작가이다. ■ 이장욱

Vol.20110930i | 짱지앤후아展 / Zhang Jianhua / 张建华 / sculpture

2025/01/01-03/30